우분투에서 exfat 사용하기

최근 본의 아니게 맥북 에어를 주 개인용도 컴퓨터로 쓰게 되면서 -_- 맥OSX에서 주로 생활해오고 있습니다. 우분투를 아예 안쓰는 것은 아니지만 데스크탑에 깔려있는 우분투는 주로 주말에 집에 올 때나 가끔 쓰게되는 것 같네요.

맥은 생각보다도 많이 닫혀있습니다. 우분투를 쓰던 때와는 좀 다른 느낌인데요, 우분투를 처음 썼을 때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면 “우분투는 뒤지면 다 나온다"라는 생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맥OSX를 쓸 때 문제를 만나게 되면 "이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라는 생각부터 먼저 듭니다. 물론 그러다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던 문제도 해결하지 않고 있었던 사례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맥에서 안되면 그건 안되는 겁니다.(혹은 돈을 쓰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부분이 우분투를 쓸 때와는 다릅니다. 우분투로 넘어왔을 때는 기존 윈도를 쓰던 환경에 맞추어 우분투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했지만 맥은 고집불통입니다. 그로인해 전에는 하지 않았던 필요하지 않은(?) 고민이 늘어나기 시작했느데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외장하드의 파일 시스템이었습니다.

맥은  NTFS를 여전히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읽기만 지원) NTFS는 윈도에서 많이 쓰이는 파일 시스템이긴 하지만 안정성이랑 범용성(?) 때문에 외장하드에서 많이 쓰이고 있지요. 물론 범용성으로 따진다면 USB에서 많이 쓰이는 FAT32 같은 파일 시스템도 많이 쓰이지만 FAT32는 4기가 이상 되는 단일 파일을 담을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분투, 맥OSX, 윈도 모두에서 쓰일 수 있는 파일 시스템을 찾았나서게 되었습니다.

NTFS, HFS+, FAT32, ext4 등의 파일 시스템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일단 NTFS는 윈도와 우분투에서 읽기와 쓰기가 모두 가능했지만, 맥OSX에서는 쓰기가 지원되지 않았습니다.(유료 솔루션을 쓰면 된다고는 합니다.)

HFS+는 맥OSX의 파일 시스템인데 윈도에서는 읽고 쓸 방법이 없습니다. 우분투에서는 기본적으로 읽을 수도 있고 쓸 수도 있지만 한글이 들어있는 이름은 볼 수가 없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FAT32는 세 운영체제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읽고 쓸 수 있지만 요즘은 아이폰으로 찍은 몇분짜리 동영상 파일도 4기가는 거뜬히 넘어가는 세상이라 -_- 대안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ext4는 리눅스에서 널리 쓰이는 파일 시스템이지만, 맥에서도 못 읽고 윈도에서도 못 읽습니다. 당연히 탈락.

이렇게 고민을 해오다가 exfat(FAT64)이라는 파일 시스템을 알게 되었습니다. MS에서 모바일 장치 지원을 위해 만들어 놓은 파일 시스템인데 맥에서도 읽고 쓰기가 가능하며, 윈도에서도(윈도XP SP2 이상부터) 읽고 쓰기가 가능한 파일 시스템이었습니다. 문제는 우분투였는데, 우분투에서는 기본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파일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우분투에는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역시 찾아보니 방안은 나오기 마련이었죠. 검색 결과 PPA 저장소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쉽게 쓸 수 있었습니다.

GUI 기준 설명(우분투 12.04 기준)

  1.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를 실행한 다음, 메뉴 상의 편집 – 소프트웨어 소스를 클릭합니다.

  2. 소프트웨어 소스가 실행되면 기타 소프트웨어 탭으로 이동하여 ‘추가’ 버튼을 클릭하여 아래 저장소를 추가합니다.

ppa:relan/exfat

  1. 저장소를 추가하고 소프트웨어 소스를 닫으면 저장소 업데이트가 이루어집니다.

  2.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아래 두가지 패키지를 검색하여 설치합니다.

fuse-exfat

exfat-utils

  1. 그런 다음 exfat으로 포맷된 외장하드를 연결해보면 자동으로 마운트되고 읽고 쓰기도 문제 없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LI(터미널) 기준 설명

사실 터미널에서는 명령어 세 줄이면 끝납니다.

sudo add-apt-repository ppa:relan/exfat

sudo apt-get update

sudo apt-get install fuse-exfat exfat-utils

우분투 이전 버전에서는 자동 마운트는 안되어서 수동으로 마운트 해줘야 했다는 글이 많이 보이는데 다행히도 12.04에서는 별다른 조치 없이 자동 마운트가 됩니다. 이제야 세가지 운영체제가 다 쓸 수 있는 파일 시스템을 찾은 것 같네요 ㅠㅠ

덧. 사실 세줄이면 끝나는 터미널 기준 설명을 두고 GUI 기준을 굳이 설명한 것은 터미널에서는 사용자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 세가지 명령이 사실은 저장소 추가 – 갱신 – 패키지 설치라는 세가지 액션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려면 간단한 터미널보다도 복잡한 GUI가 때로는 나을 때가 있겠지요. 하지만 우분투가 어느정도 익숙하신 분들은 당연히 터미널 이용 팁이 100% 더 편할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