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여러가지 가전 관련, 특히 핸드폰 용품 같은 걸 자주 사곤 합니다. 예전에는 품질이 의문스러운 것들도 많았지만 몇몇 아이템은 꽤 쓸만한 것들이 가끔씩 나오곤 하거든요.
오늘 이야기할 다이소 15w 무선 충전기도 그런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15w를 지원하는 맥세이프 충전기가 단돈 5000원입니다. 여기에 다이소 거치대 같은걸 사용하면 맥세이프 무선 거치대를 7천원 정도에 완성할 수 있는 셈이죠.

작년인가 재작년에 삼성 정품 충전기와 동일한 충전기가 다이소에 있다고 해서 한번 대란이 있었던 그 솔루엠(구 삼성전기 전자 부문)의 상표가 찍혀있는 제품입니다. 국내 대기업 협렵 업체라는 문구도 있죠. 하지만 제조는 중국 회사고 솔루엠은 수입만 했으므로 솔루엠이 제조한 충전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충전 속도도 그렇고 생각보다 품질은 괜찮은 편인데, 저 같은 경우 아이폰에서 자꾸 충전이 한시간 정도만 되고 게속 안되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것도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 붙여놓고 자면 충전이 되다가 안되버려서 아침에 낭패를 보는 사례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선 충전기가 불량이라고 생각했는데 교환을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가족의 아이폰에서는 안그런데 제 아이폰 15 프로에서만 그런다는 거였죠. 뭔가 이상해서 삽질 본능이 또 도져서 며칠간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일주일 정도 삽질 끝에 결국 범인을 찾았습니다.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만 충전이 끊기다는 점이 가장 큰 단서였죠. 범인은 바로 아이폰의 최적화된 배터리 충전 기능이었습니다.
최적화된 배터리 충전 기능은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서 배터리를 안쓸 때는 80%까지 충전했다가 사용자가 사용하는 시간에 맞춰서 100%로 충전하는 기능입니다. 배터리가 100%로 과충전된 상태를 방지하고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는 기능이죠.

낮에는 괜찮다가 밤에는 충전이 끊겼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밤에는 보통 80% 충전을 유지하다가 제가 깨기 직전 쯤에 100%로 충전이 완료되는데, 이 무선 충전기는 아이폰이 80%로 충전을 유지할 때(즉 충전이 안되고 있을 때) 충전을 그냥 꺼버린거죠. 그리고 아침까지 충전이 유지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된겁니다.
이게 뭔가 안전 기능이라고 만들어놓은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제 생각엔 설계 자체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집에서 쓰고 있는 Qi2 인증 무선 충전기들은 이런 현상 없이 최적화된 배터리 충전이 잘 동작했기 때문이죠. 최적화된 배터리 충전 기능은 배터리 수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이라 이 무선 충전기를 쓰겠다고 꺼두기엔 너무 아쉬운 설정입니다.
결국 쓸만하다고 생각했던 무선 충전기였는데 이런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_= 그래도 낮에는 그럭저럭 괜찮으니 그냥 책상에서 쓰는 용도로는 그럭저럭 쓸만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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