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flowy에서 진일보한 아웃라이너 앱, Dynalist

지난 글에서 아웃라이너 앱인 Workflowy를 소개해드렸습니다. Workflowy 포스팅을 올린 후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시는 비슷한 류의 아웃라이너들을 많이 추천해주셨는데요, 그 중에 가장 괜찮았던 Dynalist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Workflowy에서 Dynalist로 갈아탔습니다. Dynalist는 다른 아웃라이너보다 Workflowy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여러가지로 업그레이드된 버전입니다. Workflowy에서 하나하나 아쉬웠던 부분들이 개선이 되어있는게 보였습니다. 개발자가 Workflowy를 쓰다가 빡.. 아니 아쉬워서 만든 앱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Dynalist는 Workflowy를 프로젝트 관리에 쓰다가 여러가지가 아쉬워서 만든 앱이라고 합니다. 기능 제안을 Workflowy 쪽에 몇번이나 했지만 개발 로드맵도 불투명하고 기능 개발도 느린 Workflowy 쪽에 상당히 아쉬워서 만들게 되었다는군요.

그래서인지 Dynalist는 로드맵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로드맵 일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도 Workflowy보다 나은 것 같은데 로드맵을 보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기대됩니다.

여러 Workflowy 관련 글을 봐도 Workflowy가 아쉬우면 Dynalist를 쓰라고 추천받을 정도네요. Workflowy에서 마이그레이션해올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쯤 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User Interface

기본적으로 Dynalist의 인터페이스는 Workflowy보다 훨씬 낫습니다. Workflowy는 심플해서 메모장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Dynalist 쪽은 좀 더 미려합니다. 맥OS에서도 특히 잘 어울려서 아이맥의 넓은 스크린에서 글에 개요를 짜거나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제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Workflowy의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사실 보이는 UI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Dynalist도 사실 상당히 심플한 UI를 자랑합니다. 많은 기능들이 단축키와 문법으로 숨겨져 있기 때문에 단축키와 문법을 보고 써야합니다.

넉넉한 가격 정책

Workflowy를 처음 썼을 때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무료 정책이었습니다. 한달에 500 항목 밖에 작성할 수 없는 째째함이라니.. 아웃라이너앱에서 갯수 제한을 한다면 항목 밖에 없겠다 싶다가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Workflowy는 유료 버전을 사용하면 항목 갯수 제한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Dynalist는 무료 버전부터 항목 갯수 제한이 없습니다! Workflowy를 쓰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 압박을 느끼고 있었는데 숨통이 다 트이는 기분이더군요. 무료 버전에서도 항목을 마구마구 생성할 수 있는 것은 Dynalist의 확실한 장점입니다. 항목 제한에 압박을 느껴서 제대로 항목도 만들지 못했던 Workflowy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항목이 무제한인 대신에 Dynalist는 유료 버전에서 구글캘린더 연동, 드랍박스에 백업본을 정기적으로 백업, 파일 업로드(1기가)를 할 수 있는 부가 기능이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 기능 같은 경우 항목에 날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날짜의 캘린더에 항목 내용을 추가해주는 기능입니다. 아직 Dynalist를 할일 관리 용도로 쓰고 있지 않지만 할일 관리 용도로 쓴다면 구글캘린더 연동 기능은 상당히 요긴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Dropbox 백업의 경우 TXT나 OPML 파일로 주기적으로 백업을 해주는데 무료 버전에서도 수동 백업은 지원하고 있습니다.

페이지 관리 기능

Workflowy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리스트에 여러가지 항목을 같이 써야하는 구조였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리스트와 포스팅용으로 사용하는 개요 노트는 서로 겹칠 일이 없는데도 Workflowy에서는 합쳐서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용 방식은 모든 리스트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서 아이디어를 한눈에 보긴 좋지만 관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리스트를 오래 사용해서 엄청나게 길어질 경우 오히려 찾기가 더 어려워지죠. 제가 Workflowy에서 사용하기 가장 낯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Dynalist는 페이지 관리 기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겹칠 일이 없는 리스트는 별도의 페이지(파일)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기능이었습니다. 리스트를 나눠서 관리할 수 있게 되니 확실히 찾기도 쉽고 리스트도 관리 하기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 페이지가 나눠서 관리된다고 해서 찾기가 어려워지진 않습니다. 검색 기능은 페이지 내에서 검색할 수도 있고 모든 페이지에서 검색할 수도 있어서 원하는걸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플랫폼의 네이티브 앱 제공

Workflowy는 아쉽게도 웹앱만 제공했었죠. 모바일앱도 기본적으로 하이브리드 앱이었습니다. Dynalist는 확실히 Workflowy에서 가려웠던 부분을 확실하게 긁어줍니다. Dynalist는 주요한 모든 플랫폼에 네이티브 앱을 제공합니다.

현재 지원하고 있는 것만해도 윈도, 맥, 리눅스(32, 64), iOS, 안드로이드 등 주요 플랫폼의 앱들은 거의 다 지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이티브 앱이라고는 하나 기본 뼈대는 웹앱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웹앱과 달리 Dynalist의 앱들은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고 로컬에 저장도 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Workflowy에 비해서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저는 일단 맥이랑 iOS, 64비트 우분투, 64비트 GNOMEBuntu에서 테스트해봤는데요,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잘 동작합니다.

플랫폼간 동기화는 당연히 지원합니다. 동기화는 거의 실시간 수준인데, 가령 맥에서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상태에서 아이폰으로 앱을 열어놓고 있으면 편집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아이폰에도 업데이트 됩니다.

다양한 항목 입력 방식 지원

이 부분도 Workflowy에 비해서 진일보한 부분입니다. Workflowy는 기본적으로 텍스트 입력 정도 밖에 지원을 안했기 때문에 항목을 다양하게 입력하는데 심히 아쉬웠지만 Dynalist는 여러가지 입력 방식을 지원합니다.

일단 제가 테스트해본바로는 Latex 수식 입력, (매우 기초적인) 코드 블럭, Datepicker를 통한 날짜 입력, (매우 기초적인)마크다운 문법 지원, 체크 박스 등 항목을 다양한 방식으로 입력할 수 있어서 매우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

Dynalist는 위에 꼽은 장점만 봐도 Workflowy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신규 기능 추가가 늦어지고 있는 Workflowy에 비해 기능이 빠르게 추가되고 있다는 장점, 그리고 쫀쫀한 무료 정책의 Workflowy보다 더 넉넉한 무료 정책은 Dynalist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사실 Workflowy와 비교해본다면 Dynalist의 단점을 꼽기는 힘듭니다. 다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 약간 불안한 부분이 보이긴 합니다.

최근에 서버 증설 등의 작업으로 동기화가 안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게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도 동기화가 게속 안되고 있어서 문제가 생겼었습니다. 이 동기화 장애 중에는 웹앱으로 작성하다가 데이터를 일부 날린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네이티브 앱의 경우 로컬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조금 적은 편이긴 하나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불안한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또 하나는 지속성에 대한 불안인데요, 이 앱은 개발자 두명이 만들고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 현재도 개발자 두명 밖에 없는건 아니겠지만 -_- 회사 정보 등을 봐도 초기 두명에 대한 정보 외에는 보이지 않아서 조금 불안합니다. 꽤 좋은 앱이라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하는건 아닐지 약간 걱정이 되긴 합니다.(지속적으로 백업을 해두고는 있습니다.)

마무리

위의 몇가지 불안한 점을 제외한다면 Dynalist는 단점을 거의 꼽을 수 없는 상당히 괜찮은 아웃라이너 툴입니다. 위의 불안한 점은 사실 Workflowy를 쓰면서도 느꼈던 부분이기 때문에 Dynalist만의 단점이라고 하기 어려워보입니다. 분명히 Dynalist는 Workflowy의 아류이지만 원본보다 더 나은 아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아웃라이너는 보통 논문 개요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고 하지만 Dynalist는 특유의 유연함 덕에 어떤 리스트를 만들어도 잘 어울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조망하는데 쓰고 있습니다.(물론 본문에 첨부된 이미지에서도 보시듯 포스팅 아이디어와 포스팅 개요를 짤 때도 쓰고 있습니다.

Dynalist를 사용해보시려면 이 링크를 통해서 써보시는걸 추천합니다. 해당 링크를 통해 가입하시면 유료 기능(한달에 8.99달러)을 한달정도 무료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료 기능 없어도 웬만한 기능을 다 쓸 수 있습니다. 가볍고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목 관리 프로그램을 찾으신다면 Dynalist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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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제가 그 다음으로 추천을 많이 받은 앱은 Omni Outilner 였습니다. Omni Outilner 같은 경우 맥 네이티브 앱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좀 더 전문적인 아웃라이너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논문 개요나 전문적인 글의 개요는 이 프로그램을 쓰시면 더 많은 기능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본기능은 10달러, 프로 기능은 69달러 정도를 지불해야하는 유료앱이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쓸 수가 없어서 아쉽게도 제 환경에서 주력으로 쓸 수는 없겠더군요. ㅠㅠ

tag : outlinerworkflowyDynalist아웃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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