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완전히 오픈으로 한다고 하나 스팀 플랫폼 하나는 오픈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상 밸브가 노리는 것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혹은 라이센스 장사가 아니라 PC에만 머물러 있던 스팀이 거실에 나와 엑스박스나 플스 등을 내쫓는 것일겁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닫혀있었던 거실 콘솔이 PC 수준으로 오픈화 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죠.
이쯤되면 사실상 밸브가 단순히 리눅스용 스팀을 내놓는게 아니라 리눅스 산업에 아예 뛰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루트까지 컨트롤하여 자신의 소유에 두고 싶은 기업들이 자주 리눅스를 이용하곤 했습니다. 나름 킬러앱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한글을 이용하는 경로 조차 한컴의 소유로 하고 싶었던 욕망의 산물 한컴 리눅스라든지, 구글의 서비스가 언제든지 OS와 제조사로부터 통제 될 수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뛰어들었던 구글의 OS 사업이라거나 스팀 플랫폼을 확대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밸브라든지. 사실 모두가 일종의 킬러앱을 갖고 있으면서 그 킬러앱만 특화한 어떤 플랫폼을 가지고 싶었던 회사들이 데스크탑 리눅스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결과는 뭐..)
밸브의 의도 자체는 한컴 리눅스와 닮아있고, 방향은 안드로이드와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한컴 리눅스와 달리 모든 리눅스에서 실행할 수 있는 스팀을 만들었고, 기본적으로 실행은 누구나할 수 있도록 열어놨습니다.(한컴이 만든 리눅스용 한글은 우분투에서는 실행되지 않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와 달리 그 주도하는 방향이 제조사에 있지 않고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누구나 스팀 머신을 해킹하여 윈도를 깔든 우분투를 깔든 할 수 있을 것이고, 스팀 OS의 소스 코드를 개조하여 괴랄한 물건을 만들거나 훨씬 더 나은 것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현재로서는 스팀의 거실 비즈니스가 어디로 어떻게 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팀 머신을 사서 거실에 설치를 하고 게임을 하는 캐쥬얼 유저도 있을 것이고, 수냉식 쿨러를 단 슈퍼급 컴퓨터에 스팀OS를 설치하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분명한건 PC에만 머물러 있던 초 대형 게임 플랫폼 스팀이 거실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PC로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는 엑박으로서도 긴장을 해야겠죠.
갠적으로는 다소 경제력이 요구되는(?) 콘솔 게임기의 진입 장벽도 다소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고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