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ument Valley 3, 앱스토어에 돌아오다

요즘 정신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넷플릭스 게임으로 출시되었다가 갑작스럽게 서비스 종료되었던 Monument Valley 3이 앱스토어에 다시 출시되었습니다. 콘솔 쪽은 7월말에 출시되었던걸 생각해보면 본가(?)라고 할 수 있는 앱스토어 쪽은 엄청 늦게 12월에 출시되었네요. 애플 아케이드에 포함되는 형태가 아닌 단독 유료 구매 앱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앱스토어 가격은 8,800원으로 다른 콘솔 대비 가격이 저렴하게 출시되었습니다.(스팀판 정가는 16,300원) 같은 게임인데도 정가가 두배 정도 차이나는데 게임 내용이 차이가 있는 건 아닐테고 신기하네요. 가끔 모바일 게임 이식작 중에는 이런 식으로 콘솔이랑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모바일 게임 출신 게임들은 모바일 게이머들의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가 싶습니다.

Monument Valley 3 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 이야기했었습니다. 사실 그냥 기대작 수준이었다면 이렇게 여러번 언급하지 않았겠지만, 출시 플랫폼과 관련해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던 게임이라 재밌었던 사례인 것 같습니다.

Monument Valley 3은 웬지 모르게 애플 아케이드로 나올거라고 기대되었었죠.(1편 2편도 포함되어있으니) 근데 뜬금없이 넷플릭스 게임으로 출시되더니, 넷플릭스 게임에 초기 포함되었을 때만해도 꽤 대대적인 홍보를 해놓고 6개월만에 내려간 비운의 게임이 되었습니다.

Monument Valley 3을 비롯해 여러 게임 구독 서비스에 포함되어있는 인디 게임들을 보면 구독 서비스의 라이브러리 수 늘리기에 희생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인디 게임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게임을 더 넓은 플랫폼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이지만 구독 서비스 입장에서는 약간 라이브러리 수를 채우는 구색 같이 취급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애플 아케이드, 넷플릭스 게임 등에 포함되었던 여러 인디 게임들이 대표적인데, 분명 둘 다 서비스 초기에는 인디 게임을 중심으로 빠르게 라이브러리를 확대했지만 독점작도 늘어나고, 인기 IP를 업으면서(넷플릭스는 자기 IP) 인디 게임을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아케이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랬고, 넷플릭스도 올 6월부터 본격적으로 그렇게 변하기 시작했죠.

Monument Valley 3가 6개월만에 종료된 것도 어찌보면 구독 서비스에서 이용(?) 당하고 버려지는 인디 게임의 현실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과 끝이 있고 플레이 타임도 길지 않은 인디 게임 자체가 게임 구독 서비스랑은 애초에 맞지 않는 것이었는지도 모르죠.

어쨌든 오랜만에 돌아온 Monument Valley 3을 받아서 해보고 있는데, 당연하게도 넷플릭스 시절에 플레이했던 세이브는 다 날아가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