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bitDo Lite 2 구매

요즘 포터블 셋업을 위한 기기 구성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은 무선 충전기였는데 맞추다보니 기왕이면 이동시에 사용할 게임 패드도 구매하자는 생각에 미쳤습니다. 사실 원래도 휴대성 좋은 게임 컨트롤러를 찾고 있었거든요.

휴대성 좋은 컨트롤러 선택지는 이 바닥에서는 8bitDo 밖에 없습니다. 엑박 컨트롤러를 비롯해 대부분의 게임 컨트롤러는 인체공학적이긴 하지만 휴대성은 꽝인 제품들이 많죠. 유일하게 8bitdo에서만 휴대성이 있는 컨트롤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휴대성 극대화를 위해 8bitdo Micro 컨트롤러나 Zero 시리즈를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기왕 살거 극단적으로 휴대성 있는걸로 사자 싶었죠.

어차피 여행가서 할 만한 게임도 간단한 것들이라 크게 고민하지 않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날로그 스틱도 없는 구성은 게임에 제약이 많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요즘 3D 게임은 적어도 카메라 무빙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이건 그게 안되니까요.(심지어 Zero는 애플 호환성 없음)

그래서 밸런스를 위해 휴대성을 다소 타협하여 8bitdo Lite 2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휴대성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능에 제약이 없는 구성으로서는 Lite 2가 가장 최선인 것 같았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마트에서는 가격이 4만 7천원 정도 합니다. 직구하면 2만 3천원인데 아무리 그래도 두배 가격은 좀 심하다 싶네요. 쿠팡을 통해 직구로 구매했습니다.

하나당 2만 3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라 두개 구매했습니다. 여행 가서 게임할 일이 많진 않겠지만 그래도 적적할 때 둘이서 레트로 게임하면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색상은 스위치 라이트를 그대로 따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패키지는 케이블과 컨트롤러, 매뉴얼만 들어있습니다. 충전기는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가격이 가격이니 당연하겠지만요.

컨트롤러 본체 마감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가격 때문에 별 다른 기대가 없었는지 몰라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꽤 귀엽습니다.

크기는 말그대로 손바닥만한 크기입니다.

작은 크기지만 트리거 버튼도 있습니다. 다만 아날로그 트리거는 아니고 스위치 같은 똑딱이라서 레이싱 게임에서 정밀한 조작은 어렵습니다.

두께도 얇은 편입니다. 무게도 88g 으로 상당히 가볍습니다. 두께는 얇으면서도 트리거 버튼은 모양을 살린게 눈에 띄네요.

동봉된 케이블의 색상이 좀 엄한데.. 나름 레트로 감성 색상인 것 같습니다. 예전 패미컴 색상 같은 케이블입니다. 본체 컬러랑 맞췄으면 좋았겠지만 욕심이겠죠.

다른 색상의 컨트롤러도 개봉해봤습니다. 이제 이동 중이나 여행 중에도 아이패드 프로나 스팀덱으로 2인용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_- b

스위치 라이트와 동일한 색상이라 기본적으로 스위치랑 잘 어울리는 컨트롤러입니다. 기본 세팅에서는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스위치 컨트롤러로 인식됩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저한테만) 단점은 엑박 컨트롤러 레이아웃이 아니라 스위치 레이아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하는 게임들이 엑박 패드에 최적화된 것들이라 그런듯하네요. 컨트롤러 설정에서 버튼 배열을 바꿔주면 되어 큰 문제는 아닙니다.

처음에는 전원을 켜고 끄는 법을 몰라서 좀 고생했는데, 홈버튼(기기 오른쪽 하단 버튼)을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켜지고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꺼집니다. 스위치 조이콘처럼 아무 버튼이나 누르면 켜지는 줄 알고 절망했는데 알고보니 홈버튼으로만 켤 수 있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스위치 모드와 D-input 모드를 지원하는데, 연결 장치에 따라서 호환성이 갈립니다. iPadOS와 아이폰, 맥OS에서는 두 모드 다 잘 인식됩니다.

다만 플랫하고 작은 구조상 오랫동안 플레이하면 손이 아픈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휴대성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감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휴대성 치고도 아날로그 스틱부터 모든걸 갖추고 있어서 게임패스 클라우드 게임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처음 써본 인상은 여기까지입니다. 본격적인 사용기는 조만간 떠날 여행에서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 8bitdo 제품은 이번에 처음 구매해보는데 가격을 떠나서도 마감이 상당히 괜찮네요.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덧2. 가격과 무게와 휴대성을 생각하면 의외긴 한데 무려 진동이랑 자이로 센서를 지원합니다. 물론 아이패드 등에서는 자이로 센서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알찬 구성이네요. 참고로 진동 품질은 크기대로 그냥 저냥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