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 배급사인 2K가 스팀 OS 배급사로 참여하면서 바이오쇼크 인피니트가 리눅스로 이식(정확히는 스팀OS로 이식)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명작 게임이지만 이식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일단 최근에 리눅스로 이식 되는 게임들은 윈도용 게임을 Wine 같은 윈도 호환 레이어를 바탕으로 이식한 것이 대부분이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맥 버전의 이식도 사이다(Cider;Wine의 게임 전용 포크) 솔루션을 사용하여 이식되었다. 이런 방식의 경우 이식작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은 현저하게 줄어들지만 윈도 위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성능상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이식하는 곳에서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한국어를 빼놓고 이식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맥 버전의 경우 한국어가 없어서 결국 1회차 클리어는 영어로 클리어해야 했다(…) 성능 부분이야 그렇다쳐도 이 부분이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다.

이런 기대(?)를 갖고 우분투 JE에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를 설치했는데, 놀랍게도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었다(!) 한글이 깨지거나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하는 부분 없이 윈도에서 실행하는 것과 동일하게 실행이 가능했다. 정작 스팀OS를 만드는 밸브의 게임들은 여전히 한글 지원에 문제가 있는데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에서는 별 무리 없이 한글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성능 부분은 동일한 컴퓨터의 윈도에서 실행하는 것보다 더 높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내 데스크탑은 이제 맥북 에어 2013보다 느려진 녀석이므로 이 부분은 뭐 기대도 하지 않은 부분.

개인적으로 스팀 OS가 출시되어도 바로 이런 리눅스 이식작들의 한국어 지원 때문에 한국에서는 더 난항을 겪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꽤 좋은 퀄리티로 스팀OS에 이식되고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는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감동하고 있다. 리눅스 데스크탑에서 블록버스터급의 게임을, 그것도 별다른 설정 없이 한글로 즐길 수 있다니! 리눅스의 장점 중 “게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꼽히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점점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