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아이브는 맥북 에어를 없애려고 했었다”

월터 모스버그 출처의 정보입니다. 조너선 아이브는 모든 맥북을 맥북 프로 하나로 대체하고 싶었고, 맥북 에어가 라인업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아이브는 맥북 라인업을 맥북 프로 한 모델로 축소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에어와 프로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모스버그는 말합니다. “그는 프로를 만들면서 맥북 에어만큼 가볍고 얇게, 혹은 그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더 높은 가격의 기계가 될 것이므로 수익에 더 유리할 것이고, 사람들은 추가 성능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구매할 것입니다.”

9to5mac에서는 조너선 아이브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려고 했을리가 없다면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저는 오히려 조너선 아이브가 비즈니스를 잘 몰랐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맥북 에어는 애플에서 가장 잘 팔리는 맥이고, 맥의 점유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켜주는 맥북이니까요.

이로인해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팀과 제품 팀에서 큰 싸움이 벌어졌고, 2018년에 제품 팀이 논쟁에서 승리하면서 맥북 에어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업데이트와 함께 의미있는 리프레시 업데이트를 6년만에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2018년까지 맥북 에어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디자인 리프레시를 못 받았고, 맥북 프로는 왜 그렇게까지 두께에 집착하며 얇아지려고 했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만약 조너선 아이브의 생각대로 흘러갔다면 맥북은 고급 사용자에게도 엔트리 사용자에게도 외면 받는 최고급 기술을 때려박은 제품이 되었겠죠.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맥북에어가 홀대 받던 당시에는 2015년에 출시된 12인치 “맥북”도 있었습니다. 조너선 아이브가 맥북 프로 하나만 두고 싶었다면 12인치 맥북의 존재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12인치 맥북은 그야말로 조너선 아이브가 마음대로 만든 것 같은 맥북이었기 때문이죠. 포트도 줄이고 두께도 줄이고 무게도 줄이고 성능도 줄였던 미니멀리즘의 극치였으니까요. 조너선 아이브가 이때는 마음을 바꿨던걸까요?

아무튼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애플의 디자인 팀이 승리했다면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이후의 맥북은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어쩌면 M2 맥북 에어 같은 디자인의 맥북 프로 모델이 나왔을지도? 그냥 M2 맥북 에어를 맥북 프로라고 우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지금의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처럼 라인업이 확실히 나눠진게 전 더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