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x 소노스 쉼포니스크 스피커(액자형) 사용기

문득 이케아에서 갑자기 홀린듯이 액자형 스피커인 쉼포니스크를 질렀습니다. 그것도 두개나 말이죠. 나온지는 꽤 된 제품이지만 이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제품이었습니다. 액자처럼 생긴 디자인의 스피커라 관심이 있었거든요.

기존에도 이케아에서 만든 블루투스 스피커(에네뷔)를 갖고 있었지만 쉼포니스크는 스피커 전문 업체인 소노스와 협업으로 나온 제품입니다. 소노스의 제품 답게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닌 네트워크 스피커(Wifi 스피커)입니다.

네트워크 스피커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데, 가장 대표적으로 애플의 홈팟이 있습니다. 블루투스 대신에 훨씬 대역폭이 큰 유선랜이나 Wifi를 사용하는 스피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쉼포니스크의 장점 중 하나는 좋은 음질입니다. 스피커 전문 기업의 제품답게 음질이 확실히 좋습니다. 특히 베이스가 좋아서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는게 만족스럽습니다. 이케아의 이전 블루투스 스피커인 에네뷔에 비하면 큰 발전입니다. 또한, 기본 구성인 모노로 사용해도 좋지만 두 개를 연동하여 스테레오로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혹시 애플 뮤직에 있는 무손실 음원도 지원하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매뉴얼에 ALAC, FLAC 등의 무손실 음원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스피커의 존재감이 별로 없이 인테리어에 잘 녹아든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액자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 가구와 잘 어울려 스피커의 존재감이 적습니다. 벽에 걸거나 기대 놓으면 스피커라기보다 액자로 보여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음악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잘 모를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장점은 네트워크 스피커라는 점입니다. 스마트폰과 별도로 연결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인터넷에 연결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Sonos 앱을 통해 애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와 연동하여 스마트폰 없이 스피커 자체적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전화가 오거나 문자가 와도 끊기지 않아서 카페 같은데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쉼포니스크는 Airplay 2를 지원하기 때문에 특히 애플 기기와의 연동성이 좋습니다. 애플 기기와 연결하면 Sonos 앱에서 미지원하는 서비스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 TV에서 스테레오로 연동하여 영화를 감상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rplay 2는 블루투스보다 훨씬 연결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액자형 스피커 치고 선택할 수 있는 그림의 종류가 제한적입니다. 그림 부분은 일반적인 종이가 아니라 패브릭 재질로 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스피커 그릴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용으로 나와있는 그림만 선택 가능합니다.

너무 개성 넘쳐서 좀 애매한.. 그림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벽에 걸기가 조금 어렵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못을 박아서 걸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거는 부분을 먼저 박고 거기에 거는 형태로 설치해야 합니다.

이전에 액자를 걸어놨던 자리에는 걸 수 없고, 벽에 걸려면 새로 못을 박아야 한다는 점이 좀 부담스럽습니다. 또 한번 걸었던 자리에 다른 액자를 걸기도 애매합니다.

쉼포니스크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무선 스피커처럼 사용할 수 없고 특히 Airplay 2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에서는 사용이 제한적입니다. AUX를 통한 유선 외부 연결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피커랑은 사용성이 좀 다릅니다. 이 부분 때문에 애플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추천하기는 좀 애매한 제품입니다.

게임을 할 때도 사용할 수 없는데, 이는 Wifi 스피커의 구조상 지연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이나 음악에서는 소프트웨어로 이 지연을 맞출 수 있지만 게임은 불가능합니다. 맥에서는 게임할 때 사용할 수 있긴했지만, 지연이 3초에서 5초 정도로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좋은 음질에 만족하고 있고, Airplay 2를 이용해 영화를 감상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액자형 스피커로서 이케아의 다른 가구와도 잘 어울려서 인테리어 측면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정작 액자면서도 벽에 걸기가 어렵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벽에 걸기보다는 기대 놓는 형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액자형 스피커로서 그림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외국에서는 커스텀 이미지를 이 스피커 용도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도 있다고 하네요. 이 스피커가 좀 더 많이 팔렸다면 우리나라도 그런 서비스가 있었을텐데 찾아보니 사용기가 별로 없는 것이 국내에서는 많이 팔린 것 같진 않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