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 3 개봉기

9월은 갑자기 지름의 연속이 되었습니다. 가족의 에어팟 교체 시기가 도래한 관계로 이번에 에어팟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는 에어팟 프로 1세대를 쓰고 있었는데 배터리도 한번 교체하고 계속 쓰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교체할 때가 되긴 했죠.

애플스토어에는 에어팟 프로 3이 품절이지만 의외로 쿠팡에는 재고가 넉넉한 것 같습니다. 출시 당일 저녁에 쿠팡 로켓 배송으로 주문했고 그 다음날 새벽에 바로 도착했습니다.

두둥

에어팟 4세대 ANC 를 산지 얼마 안되어서 상대적으로 에어팟 개봉은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어팟 프로로 따지면 1세대 구매 후 2세대는 건너뛰었기 때문에 엄청 오랜만의 개봉입니다.

패키지를 열면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이어팁을 교체할 수 있는 여분의 이어팁이 들어있습니다. 전작과 다르게 XXS 사이즈가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팁 자체가 좀 단단해진 느낌인데, 애플이 말한대로 이어팁이 비어있지 않고 끝 부분이 폼으로 채워져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끝입니다. 이번 에어팟 프로 3은 본체와 이어팁 외에 패키지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케이블도 없습니다. 개봉기라고 하나 참 썰렁하네요.

지난 번에 케이블을 싹 다 버린 입장이라 환경을 위해 케이블조차 동봉하지 않는 애플에게 뭐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섭섭한 기분이 들긴 하네요.

개봉기를 끝내긴 좀 아쉬워서

개봉기를 이렇게 끝내긴 좀 그러니 몇가지 비교해봤습니다.

일단 에어팟 4 ANC와 케이스를 비교해봤습니다. 에어팟 프로 3의 케이스 크기는 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에어팟 4 쪽이랑 비교해보면 체감 부피는 절반 정도 차이나는 느낌입니다.(실제로는 에어팟 프로랑 케이스 길이는 12mm 차이남)

무게의 경우에도 에어팟 4 쪽이 가벼운데 스펙표 상의 실제 무게는 약 12g 정도 차이납니다. 하지만 실제 체감 부피와 무게는 에어팟 4 쪽이 훨씬 작은 느낌입니다.

이번 에어팟 프로 3은 개인적으로 착용감이 좀 이질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이어팁이 좀 단단해진 탓도 있지만 위 사진처럼 유닛의 노즐이 전 세대 프로와 달리 약간 튀어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 세대 에어팟 프로들은 이어팁 부분에 이어팁 외에 실제 물리적인 구조물이 없었기 때문에 좀 말랑말랑한 느낌이었지만 이번 프로는 귓속까지 구조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훨씬 단단합니다.

그렇다보니 착용감에서도 기존 에어팟 프로들은 귀에 어느정도 유닛이 같이 들어가는 형태였지만 이번 에어팟 프로 3은 이어팁만 귀에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꽤 단단하게..

그렇다보니 기존 에어팟 프로가 오픈형 사용자도 “참고 쓸만한 이어폰“이었다면 이번 에어팟 프로 3은 완전한 커널형 이어폰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저 같이 커널형 못 쓰는 사람에게는 많이 답답해진 느낌이었습니다.(오픈형은 에어팟 4나 쓰라는 이야기)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확실히 비교를 불허할 정도였습니다. 에어팟 4 ANC는 물론, 기존 에어팟 프로 1세대는 그냥 멀찌감치 따돌리는 성능이었습니다. 과장 보태지 않고도 바로 앞에서 크게 이야기하는 사람 소리가 아예 안들릴 정도였습니다.

음질 부분은 기존 에어팟 프로 1세대가 워낙 플랫한 음질이었다보니 그보다는 개성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워낙 막귀라 이 부분에 있어서는 뭐라 평가하기가 어렵네요.

마무리

에어팟 프로 3의 가격은 369,000원, 에어팟 4 ANC는 269,000원으로 이제 확실하게 급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애플이 에어팟 프로가 있음에도 오픈형 사용자를 위한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에어팟 프로 3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신 기능이 대거 들어간 이어폰입니다. 커널형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에어팟 프로 3으로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 한번 사면 오래 쓰니까요.

덧. 이번 아이폰과 에어팟 교체로 라이트닝 포트 디바이스가 모두 추방되었습니다. 여행 다닐 때도 무선 충전으로 바꾼 이유가 케이블 호환성 때문이었는데 이젠 케이블 호환성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근데 생각해보니 아직 매직 마우스와 매직 트랙패드가 남아있었네요(…) 라이트닝의 생명력이 질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