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결국 아이폰 17 프로를 사전 구매했습니다. 쿠팡에서 어제 구매했는데 물량이 충분한건지 10월초에 온다고 했었는데 배송 일정이 당겨져서 오늘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전세계 출시일에 맞춰서 받을 수 있게되다니.. 1차 출시국 좋네요.

언제나의 아이폰 패키지인데 생각해보니 아이폰 언박싱도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아이폰 15 프로가 벌써 2년 되었었네요. 이번에 색상은 코스믹 오렌지로 했습니다. 제가 쓸 아이폰이었다면 아마 딥블루로 했겠지만 이용자 취향에 맞춘 색상입니다.

뚜껑을 열면 표지와 비슷한 오렌지 컬러가 등장합니다. 확실히 아이폰에서 최근 본적 없는 공격적인 컬러입니다. 금속성이 더해져서 상당히 쨍한 컬러입니다.

당연히 후면에서 눈에 띄는 건 투톤 디자인인데 유니바디 부분과 비슷한 색감으로 나왔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후면 유리 부분이 눈에 확 띕니다. 확실히 호불호가 있을만한 영역이지만 벌써 뇌이징이 온건지 저는 괜찮아 보입니다.

본체를 꺼내보면 구성품을 볼 수 있는데, 구성품은 저게 다입니다. 충전기도 없고, 이어폰도 없고, 케이블이랑 USIM 슬롯 교체 핀만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esim 전용 모델은 저 핀조차 없겠네요. 이러다 나중에는 그냥 본체에 딱 맞게 진공 포장되어 나오는건 아닐지.
투톤 유리보다 주황색 알루미늄의 금속성이 더 눈에 띄는데 오랜만에 보는 아이폰의 유니바디 디자인입니다. 아이폰 7 시리즈에 있었던 안테나 밴드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안테나 밴드는 애플워치 울트라처럼 카메라 고원(플래토)에도 둘러져있습니다.

서서히 적응되고 있는 후면 디자인

이번 아이폰 17 프로는 두께가 전작 대비 두꺼워졌습니다. 무게도 다시 무거워져서 아이폰 중 가장 무거웠던 14 프로의 무게에 근접했습니다.(댜시 마의 200g 돌파) 14 프로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써서 무거웠다지만 17 프로는 마감이 알루미늄인데도 무거워졌습니다.
무거워진 이유 대부분은 배터리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확실히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어난게 하루만 써봐도 체감이 될 정도였습니다. 아이폰 15 프로랑 비교해보면 비교 자체가 불가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마이그레이션 작업으로 빡시게 돌리고 있는데도 한참 동안 100%가 유지될 정도였죠.
그러고보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마이그레이션을 한참동안 하면서 CPU를 갈구고 있었는데 신기하게 폰이 뜨거워지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15 프로는 트위터만 돌려도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워지는데(특히 카메라 섬 부분) 17 프로는 그냥 전체적으로 미지근..한 정도? 이번에 추가된 베이퍼 체임버와 알루미늄 외장의 효과로 보입니다.

비교 대상이 아이폰 15 프로다보니 배젤이 얇아진 것도 체감이 될 정도였습니다. 아이폰 15 프로 구매했을 때도 아이폰 15 프로가 베젤이 가장 얇은 폰이었는데 17 프로는 그보다 더 얇습니다. 물리적 화면 크기도 커져서 아이폰 15 프로랑 비교해보면 화면 크기 차이가 꽤 많이 체감됩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 품질이 향상된게 느껴졌습니다. 16 프로에 비교해서는 모르겠지만 15 프로랑 비교해서는 확실히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사운드였습니다. 베이스와 깊이감이 다르달지. M4 아이패드 프로보다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M4 아이패드 프로가 스피커는.. 좀)
카메라 아일랜드가 더 커진 고원(플래토) 디자인은 처음에는 완전 불호 느낌이었는데 이게 뇌이징이 되다보니 이전 아이폰들의 카메라 아일랜드가 오히려 약간 옹졸(?)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애플 디자인인가..- _-;;
카메라 부분이 더 커진 덕분에 센서 크기도 커지고, 그 덕분에 처음으로 모든 카메라가 4800만 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망원과 초광각 카메라가 4800만 화소가 되면서 카메라의 제약이 크게 사라졌습니다.
망원 카메라의 경우 하드웨어 스펙은 4배 줌 카메라지만 디지털 크롭을 지원하기 때문에 8배까지 광학 줌으로 당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 5배줌 카메라의 경우 2배 ~ 5배 줌까지는 디지털 줌이라 화질이 열화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망원 카메라는 1배, 2배, 4배, 8배 까지 모두 광학 줌으로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초광각 카메라의 화소수가 높아지고 기능도 업그레이드 되면서 접사의 품질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아이폰 15 프로와 같은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면 품질 자체가 많이 차이납니다. 보통 아이폰에서 사진 찍을 때 접사는 화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끄고 찍는데 이제 그럴 필요 없어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메인 카메라보다 접사, 망원을 많이 써서 접사와 망원 품질이 높아진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이젠 진짜 카메라랑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 아닐지.(심지어 미러리스 카메라랑 비교하면 가격도 싼 편)
전체적으로 유니바디 마감도 좋고 후면 투톤 디자인도 저는 불호보다는 호에 가까운 편이지만 맥세이프 지갑을 붙여보니 살짝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맥세이프 지갑이 후면 유리보다 살짝 작아서 투톤 유리가 살짝 나옵니다. 전세대용 가죽 악세사리라 그런건지.. 후면 유리 부분을 가리는데는 맥세이프 지갑이 최적일텐데 살짝 마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번 아이폰 17 프로는 오랜만에 풀체인지된 아이폰입니다. 그 결과 디자인 호불호가 급격하게 갈리고 있는데, 지금은 역대 최고의 아이폰 디자인이라고 평가 받는 아이폰5 ~ 아이폰 SE 디자인도 처음에는 욕을 엄청 먹었다는걸 생각해보면 결국 이 디자인도 언젠간 익숙해지고 제대로된 평가를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덧. 카메라도 좀 더 본격적으로 테스트해보고 싶은데.. 일단 제 것이 아니라는 문제가 있어 일단 본격적인 리뷰는 좀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