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스타워즈 : 스카이워커 사가

레고는 원래 창업자의 의지에 따라 유명 브랜드나 IP와 콜라보하지 않기로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99년 처음으로 외부 IP와 라이선스를 맺은 제품이 나왔는데 그게 바로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입니다. 첫 콜라보 이후 레고의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시리즈죠.

2022년에 출시된 레고 스타워즈 : 스카이워커 사가는 20여년 간의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총 망라하는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개봉된 모든 스타워즈 극장판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지금까지 스타워즈에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 모든 우주선을 망라하는 오픈월드 게임입니다.

캐릭터가 많은데 오비완 캐노비가 없다..?

시작 오프닝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들만해도 이 시리즈의 방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9까지 모든 이야기가 레고 스타일로 알차게 들어있죠.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그 사이에 레고 스타일의 개그를 잊지 않습니다.

모든 스타워즈 극장판 시리즈를 망라했다는 점에서 EA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실제로 레고 스타일이긴 해도 총격전이나 광선검 전투, 우주선 전투는 배틀프론트 2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 같았습니다.

의외로 총격전이 박진감이 있다

원작의 재현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레고 스타일로 표현된 볼거리가 꽤 있습니다. 제다이 캐릭터의 경우 각 캐릭터마다 검술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고, 제다이가 아닌 저항군, 반란군의 경우에도 캐릭터별로 사용할 수 있는 기믹이 디테일하게 다릅니다.

보바펫은 날 수 있지만 자유롭게 날아다니진 못한다

캐릭터 뿐 아니라 배경도 신경쓴 티가 팍팍나서 생각보다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게임의 단점이라면 “진입 장벽”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스타워즈 영화를 커버하는 게임인만큼 게임에 등장하는 스토리와 캐릭터, 모든 개그를 이해하려면 일단 기존 스타워즈 영화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합니다.

9개의 영화를 하나의 게임에 담다보니 게임 스토리 모드의 흐름만으로 영화를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긴 하지만 시간과 분량 문제상 게임에서는 주요 장면 위주로 나오다보니 혹시 영화를 안보신 분들이라면 이 게임만으로 온전히 스토리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는 꽤 시간을 할애했던 루크가 제다이 기사로서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부분도 그냥 “이젠 이 행성에 남은 것은 없어. 난 제다이 기사가 되어야 겠어.”라는 대사 한줄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_= 개그성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연출이 이런식이다보니 영화를 안보고 이 게임만으로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종합 선물세트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냥 레고 게임 정도라는게 이 게임의 아쉬운 점이랄까요. 물론 저한테는 전자의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사실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은 오픈월드라는건데, 스토리 모드를 따라 갈 수도 있지만 프리 플레이 모드를 통해 스타워즈 세계관의 나오는 모든 행성들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습니다. 코러산트를 스피더를 타고 누비면서 숨겨진 미션을 수행할 수 있고, 엑스윙을 타고 미지의 행성을 탐험할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스토리 모드를 완료했음에도 프리 플레이 기준 27% 밖에 클리어하지 못했습니다.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했으니 남은 시간은 만달로어인으로 엑스윙을 타고 돌아다녀봐야겠습니다. 혹시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다가 재미난걸 발견하면 후기로 한번 더 남겨보겠습니다.

덧. 기본 한글 번역이 되어있습니다만 번역의 품질이 좋진 않습니다. 가뜩이나 배경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인데 번역 품질까지 좋지 않으니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더 걸림돌이 됩니다.

덧2. 에피소드 7 ~ 9에 해당하는 시퀄 시리즈는 레고 스타워즈로 구현되어도 역시 별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