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의 관계


바다 : 아직도 두렵니?나 : 뭐가..?바다 : 네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고 만나고 그러는 것 말야.나 : 아니. 이젠 그렇진 않아..바다 : “이젠”…이라. 두려’웠었”다는 얘기야?나 : 뭐, 그런 셈이야.. 내가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에대한 상처, 아픔.. 그런 모든 것들이.. 이젠 두렵지 않은 셈이야..바다 :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 것 같은걸? 넌 아직도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어. 네 자신을 사람들 앞에 열어보이는 것을 허용하지 못하잖아. 소중한 사람들을 빼곤 주변에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게 너를 열어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잖아.그렇게하면 고상해보이나? 그렇게하면 혼자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 같은가? 그렇게 하면 네가 상처 받을 일이 없을 것 같니? 내 생각에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나 : 하지만..그럴까? 그렇다고 해도 열어보일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어.바다 : 한번도 맞서보이지 못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 곳에 온 것도 일종의 도피가 아니니?나 : …그렇겠지.바다 : 그러지마.. 한번 맞서보여..나 : 왜 그래야 하는건데?바다 : 응?..?나 : 왜 그래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 그렇게해서 아플지, 안아플지 모르겠지만.. 아프면 다시 내 손해고, 안아파도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건지 잘 모르겠어. 나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전혀 아냐. 그렇지만, 한번 스쳐보낼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보이는 짓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아. 그저 소중한 사람들이 날 알아주면 돼. 그것이 전부라고 난 생각해..바다 : ……………그러니까 넌 바보야.P.S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해서 고통을 무릅쓰고 자신의 고치를 열어 그곳에서 피어난다. 그렇지만,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 애벌레는 끝끝내 나비가 되지 못한다. 애벌레는 고치가 자신을 보호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그것은 결국 그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장애벽밖에는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