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이폰 17 시리즈는 어떻게든 구매할 생각이었습니다. 제 아이폰 15 프로는 아직 멀쩡했지만 가족이 쓰고 있었던 아이폰 12 mini가 수명이 거의 다해가면서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있었거든요.
이번 선택지는 두개였습니다.
1) 가족 아이폰을 아이폰 17 프로로 교체한다.
2) 아이폰 에어를 사고 제가 쓰고 있는 15 프로를 물려준다.
여러가지 다른 선택지도 가능했겠지만 사전 협의 결과는 이랬습니다. 저는 이번 아이폰 17 프로의 디자인과 무게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가족은 아이폰 기본형과 에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저는 내심 2)가 선택지이길 원했습니다. 아이폰 15 프로도 가벼운 무게(와 무광 테두리) 때문에 선택했던 지라 한층 더 가벼워진 아이폰 에어로 갈아탈 생각이 있었거든요. 카메라 기능이 너프되고 배터리가 너프된 것도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저는 ‘가벼운 아이폰’이 필요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결국 1)안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아이폰 에어로 가기에 거슬리는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피커가 모노 스피커인 점? 어차피 저는 아이폰 스피커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대부분 에어팟으로 음악을 들으니까요.
카메라가 하나인점? 망원이 아쉽긴 하지만 지금 15 프로에서도 2배줌을 주로 쓰기 때문에 상관 없었습니다.
배터리? 이번 에어의 가장 큰 단점이라지만 스펙상 시간은 15 프로보다 아이폰 에어가 더 깁니다. 아이폰 15 프로 배터리가 욕을 좀 많이 먹었지만 제 입장에서 다운그레이드는 전혀 아닌거죠.

저한테 가장 큰 문제는 “유광 테두리”였습니다. 아이폰 11 프로를 쓸 때도 그 유광 테두리가 싫었고, 14 프로를 잠깐 썼을 때도 유광 테두리가 너무 싫었거든요. 굳이 14 프로를 반품하고 15 프로를 산 이유는 무게도 있었지만 무광 테두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유광이 싫은 이유는 지문 문제도 있지만 그냥 취향이 아닌 탓이 큰 것 같습니다. 아이폰 7 플러스를 쓸 때 제트블랙 색상에 많이 데인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가 유광인 경우는 그래도 좀 나은데 테두리만 유광인 것은 뭔가 옛날 핸드폰 같은 느낌도 나고.. 좀 그렇습니다.
이번에 사려고 했던 모델이 검은색 아이폰 에어였는데 검은색 아이폰 에어는 가뜩이나 인기 없는 아이폰 에어 중 더 인기가 없는 색상이라 후기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본 후기는 애매하다고. 일단 전시되어있는걸 봐야 정확하겠지만 개인적으로 M4 아이패드 프로 같은 느낌일거라 기대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이번에는 가족 아이폰을 주황색 아이폰 17 프로로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주황색 색상이 워낙 강렬하기도 하고 카메라가 중요한 본인의 의지에 따라 프로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생각에도 에어로 가지 않을 바에는 프로로 가는게 좀 더 나을 것 같기도 했구요.
색상은 주황색으로 결정했는데, 이번 딥블루 색상이 가장 무난한 색상이긴 하지만 지금 제가 쓰는 아이폰 15 프로 파란 색상과 너무 겹치기 때문에.. 가장 인기있고 강렬한 색상인 주황색이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의 결론은 아이폰 에어가 생각보다 별로였다..로 귀결되네요. 아이폰 에어는 사실 카메라가 별로 중요하지 않고 폰 자체의 무게와 두께가 더 중요한 저 같은 사람이 사지 않으면 안되는 제품인 것 같은데, 이런 저한테조차 별로였으니.. 이번 사전 예약에서 가장 인기가 없다는 것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아직 실제 전시되지 않은 상태로 판단한 결과고, 실제로 전시된 아이폰 에어를 보고 생각이 바뀔 가능성도 아직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거슬리는 요소가 하나라도 있으면 결국 후회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제가 쓸 목적의 아이폰 교체는 이번에는 한 턴 쉬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