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r Shift” 엑스박스 게임 컨트롤러

엑스박스 원S와 함께 딸려왔던 엑박패드 3세대가 드디어(?) 고장 났습니다. 왼쪽 아날로그 스틱에 쏠림 현상이 발생했고 트리거도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엑박 패드를 사용해온지도 10년 정도 되었는데 고장 나서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리하려면 수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4세대 엑박 패드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요즘 MS는 게임 자체보다도 게임 주변 기기에 열을 올리는 느낌입니다. 특히 게임 패드 쪽은 상당히 다양하게 디자인을 찍어내고 있는데 다양한 한정판과 더불어 아예 “디자인랩”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해서 게임패드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개인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4세대 패드를 구매할 때는 뭔가 다른 디자인의 패드를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과거에 포르자 호라이즌 한정판 패드도 갖고 싶었지만 놓쳤던 아픈 기억도 있었죠.

그러던 중 여의도 현대 백화점 안에 있는 MS 스토어에서 우연찮게도 Stellar Shift 한정판 패드를 (말그대로) 쌓아놓고 팔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잘 안팔리나..) 일반 패드보다는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었지만 평소 좋아하던 색깔 조합이라 냉큼 집어왔습니다.

보통 한정판 엑박 패드는 포르자 호라이즌 에디션처럼 게임과 같이 발매되는 경우도 있지만 디자인만 입혀서 한정판으로 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텔라 쉬프트도 그 중 하나입니다. 비슷한 시리즈로 아쿠아 쉬프트, 루나 쉬프트가 있습니다. 쉬프트는 일반적으로 “변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딱히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뭔가 이름대로 우주우주한 스텔라 쉬프트 패드 패키지

아쿠아 쉬프트는 심해에서, 루나 쉬프트는 달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는데, 스텔라 쉬프트는 우주에 있는 성운(Nebula)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습니다.

패키지를 열자마자 영롱한 색상의 패드가 반겨줍니다.

구성품은 배터리(AA)와 패드, 설명서가 다입니다. 케이블도 없습니다. 친환경 패키징이 유행이라 그런지 패키징이 종이로 되어있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엑스박스 Stellar Shift 패드는 4세대 엑스박스 패드로 디자인을 제외하고 일반 패드와 기능이 모두 동일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파란색이나 보라색으로 색상이 다르게 보이도록 디자인 되어있습니다.

뒷면은 3세대 패드와 다른 점이 보이는데, 소용돌이 무늬가 특징적인 그립 부분이 고무 재질로 되어있어서 그립감이 훨씬 좋습니다.

이 그립 부분의 소용돌이는 성운(Nebula)을 형상화 한 것으로, 공정상의 과정에서 제품마다 독특한 무늬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볼수록 오묘한 디자인의 패드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반짝이는 디자인이 조금 촌스러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패드는 당연히 엑스박스 콘솔에 연결되는 용도지만 사실 블루투스를 통해 PC나 스마트폰 같은 장치에 연결하는데 더 널리 사용됩니다. 저도 미드나이트 맥북 에어에서 우주우주한 패드에 걸맞는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를 플레이 해봤습니다. 오묘한 색상이 미드나이트 맥북에어와도 잘 어울리네요.

사실 게임패드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에서 항상 봐왔던 디자인이고 기능도 동일하거든요. 한정판 패드라고 뭔가 불이 번쩍거리는 것도 없습니다. 모양과 기능 모두 엑스박스 4세대 패드와 동일합니다.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모두 큰 변화가 있었던 PS5의 패드에 비하면 엑박 4세대 패드는 3세대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어찌 보면 발전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높은 호환성 덕분에 콘솔이 아닌 장치에서는 사실상 표준처럼 사용되는 패드입니다. 4세대 Stellar Shift 패드도 별 다른 설정 없이 맥북이나 아이폰 등과 잘 연결됩니다.

3세대 엑스박스 패드와 비교해봤을 때 가장 처음으로 느꼈던 장점은 크기가 작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엑스박스 컨트롤러는 서양인의 손에 맞춰져서 그런지 역사적으로 너무 커서 오래 플레이하면 손이 아팠지만 Stellar Shift를 포함한 4세대 패드는 작아진 크기가 체감됩니다. 그리고 그립에 고무 부분이 있기 때문에 훨씬 편안하게 손에 잡힙니다.

그리고 방향키가 달라졌다는 부분도 체감되는데요, 단순히 십자 모양의 키라서 대각선 조작이 불편했던 3세대와 달리 엑스박스 엘리트 패드 같은 방식의 방향키가 적용되어 대각선 조작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 이 패드의 장점은 디자인입니다. 물론 막상 게임을 해보면 컨트롤러를 쳐다보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기분이 다르다는거죠. 이름이 그래서 그런지 뭔가 우주우주한 게임들(한마디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을 할 때 훨씬 잘 어울립니다.

한정판으로 발매되었던거라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정가에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게임을 즐겨하시는데 뭔가 새로운 기분을 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할만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꼭 엑스박스 콘솔이 없어도 워낙 범용적으로 쓰이는 패드라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에 연결해서 게임하는 용도로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