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가 포켓 서비스를 종료한 이후 이런저런 북마크 서비스들을 사용해보는 중입니다. 스마트폰이 성능이 좋아지고 네트워크 환경도 좋아지면서 이런 온라인 북마크 서비스(나중에 읽기;Read Later)가 수요가 줄었다곤 하지만 그래도 Pocket을 최근까지 잘 쓰고 있었던터라 확실히 아쉽더군요.
Raindrop.io를 비롯해 유사한 서비스들을 써보긴 했지만 뭔가 Pocket 같은 단순한 느낌의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다른 서비스들도 다들 나름의 특색이 있었던터라 Pocket이랑 완전히 동일한 서비스는 없었죠.
예를 들어 Raindrop.io 만 해도 북마크에 저장하려면 뭔가 귀찮아 보이는(?) 팝업에서 폴더와 분류를 지정해줘야 하는데(물론 지정하지 않고 그냥 저장도 가능하지만) Pocket은 그냥 저장하는 팝업이 나오고 끝이었거든요. 별건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 때문에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예 이런 류의 서비스를 슬슬 이용하지 말아야 하나 싶었는데, 오늘 RSS를 보다가 Folio 라는 앱을 발견했습니다. Pocket 출신의 개발자가 만든 서비스라고 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앱을 설치하고 가입한 다음에 로그인하면, 가장 먼저 Pocket에 저장되어있는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Pocket은 현재 로그인이 안되는 상태지만 10월 말까지는 데이터 가져오기는 가능하거든요. 처음엔 약간 로그인 이슈가 있었지만 이후 별 다른 문제 없이 Pocket에 있는 기사들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번거롭게 파일을 옮기거나 하는 과정 없이 상당히 깔끔하게 이전됩니다.
신생 앱임에도 불구하고 세팅 과정도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데이터를 그대로 이전해와서 그런지 그냥 Pocket을 쓰는 느낌이었습니다. Pocket 쪽이 로그인 차단 된 뒤로 예전 북마크 리스트는 그냥 날리자 싶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네요.
Pocket의 데이터를 이전해와서 그런 것 뿐 아니라 인터페이스 자체도 전체적으로 Pocket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Pocket 모바일 앱의 약간 더 세련된 버전 같은 느낌이랄까요. 다만 Pocket 자체가 꽤 오래전부터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던터라 Pocket보다는 기사에서 텍스트를 더 잘 분리해오는 느낌입니다. Pocket은 어느 순간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링크가 웹으로만 열렸었거든요.
다만 몇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Pocket에서 제공되던 기능 중 TTS로 기사를 읽어주는 기능을 좋아했습니다. 한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자연스럽게 읽어줬거든요. 가끔 음악 대신 들어도 될 정도로 괜찮은 기능이었습니다.
Folio도 TTS 기능이 있긴한데 유료 기능이고(지금은 무료로 제공 중) 현재는 영어로만 제공됩니다. 한국어도 읽어주긴 하지만 한국어가 매우 서툰 외국인처럼 읽어줍니다 -_- 게다가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TTS 목소리가 기사마다 랜덤으로 세팅됩니다. 이건 아무래도 출시 초기라서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Folio는 서비스 초반임에도 전반적으로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Pocket 처럼 단순하다는게 마음에 들어요. Pocket 서비스를 잘 쓰고 있던 분들이라면 거의 아무런 학습 곡선 없이 그대로 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도 좀 더 써보고 정말 Pocket을 대체할만한 서비스일지 좀 더 써보고 다시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덧. 심지어 링크 저장하는 화면도 Pocket이랑 똑같습니다. =_=;; 이렇게 그냥 아무 설정 없이 링크 던져놓는 느낌을 원했습니다.
덧2. 현재 맥을 비롯한 데스크탑 앱은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랑 iOS로 제공되며 다른 플랫폼에서는 웹앱으로 접근해야합니다. 또 브라우저 확장 기능이 있긴한데 크롬 브라우저 용으로만 있습니다. 사파리랑 파이어폭스 쪽 확장 기능은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