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쓰는 형태 중에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은 “후면 카메라"였다. 스마트폰 같은 컴팩트한 디바이스에도 좋은 카메라가 달리는 세상인데 대체 아이패드로 사진을 왜 찍을까?
근데 어제 어머니가 내 아이패드로 카메라를 찍어보시곤 "사진이 매우 잘나온다"며 감탄을 하셨다. 사실 아이패드 미니의 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 정도로 아이폰보다 더 떨어지고 심지어 어머니가 쓰시는 스마트폰보다 좋다고 할 수 없는 화질인데도..
그때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는 이유는 바로 결과물의 차이 때문이었다. 7.9인치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가진 아이패드 미니에서 보는 결과물은 마치 사진을 찍자마자 현상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 마치 디지털 시대의 폴라로이드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것 때문에 더 큰 화면을 갖고 더 좋은 디스플레이를 가진 폰이 사진이 더 잘 찍힌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5800과 아이폰 3gs를 비교해보면 더 확실한데 두 폰은 컴퓨터로 뽑아보면 사진의 품질은 크게 차이가 안나지만 핸드폰 상에서 보는 화면은 크게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이 결과물이 좋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 결국 문제는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꽤 오랫동안 생각한 문제가 이렇게 간단하게 풀리는걸 보니 확실히 기기를 써봐야 풀리는 미스테리도 있는 듯 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