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I 스토어 마이너 업데이트 + 심비안 오픈소스화

1.


NOKIA의 하이엔드 모델 N97

OVI스토어는 노키아의 앱스토어이자, 컨텐츠 시장입니다. OVI 스토어에는 어플이나 게임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나 오디오 자료, 만화 책 같은 자료도 올라옵니다.사실 노키아는 OVI 스토어 이전부터 비슷한 것들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5800에도 있는 Download!라든가, 게임 같은 경우 N-Gage 같은 것들이 있었지요. 그렇지만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폰을 기반으로하는 앱스토어가 인기를 끌게되자, 노키아는 기존의 컨텐츠 제공 서비스를 모두 OVI 스토어라는 형태로 통합하여 운영하게 됩니다. 즉 핸드폰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가 애플이라는 신흥 기업의 방식을 따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2009년 하반기 기준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두대 중 한대(41%)는 노키아였습니다. 그리고 두 대 중 한대 이상이 심비안이었죠.(51%) 노키아의 스마트폰 점유율과 심비안의 점유율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OVI 스토어가 빠른 시일에 앱스토어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솔직히 노키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모두 OVI 스토어를 하루에 한번씩 접속해도 몇억(…) 당연히 앱스토어를 능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예측했겠죠.그러나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2009년 12월, OVI 스토어 출범 6개월만에 노키아는 애플의 앱스토어에 완전히 패배했음을 시인합니다. 분명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긴 했지만 그건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에 비하면 너무도 택도 없는 수치였죠. 노키아는 SNS 등에서 지속된 OVI 스토어에 대한 사용자들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2010년 상반기내로 완전히 개편된 OVI 스토어를 내놓는다고 약속했습니다.


노키아의 OVI 스토어 광고(상당히 잘 만들었네요-_-;;)

여기까지는 일종의 낚시….이고 아직 OVI 스토어는 개편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상하기로는 3월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어쩌면 그보다 더 일찍 개편될지도 모를 일이네요. 오늘 올라온 OVI스토어의 업데이트는 마이너 업데이트였습니다. 검색과 분류에 있어서 조금 편해졌고, OVI 맵과 OVI 맵 레이싱이 메인에 등장하는군요.(한국에서 보인다는 얘기는 저 두 어플 모두 무료라는 것이죠.)그렇지만 OVI스토어는 옴니아 HD나 소니에릭슨의 Vivaz 같은 심비안 S60 5th를 탑재한 노키아가 아닌 심비안 핸드폰들은 여전히 OVI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심비안 재단은 안드로이드처럼 별도의 앱스토어를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죠. 게다가 한국 같이 결제 시스템이 해결되지 않은 나라(즉 OVI스토어가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은 나라)에서는 유료 어플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습니다. 유료 어플을 구매하고 싶어도 유료 어플을 구매할 경로가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상태입니다. 조속히 OVI 스토어 개편과 함께 한국 노키아가 제 정신을 차려서 글로벌 서비스를 한국에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2.두번째 소식은

심비안의 오픈소스화 소식

입니다.심비안은 노키아,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의 무선 통신 사업자들이 콘소시엄을 구성하여 만들기 시작한 소프트웨어였습니다. 그것을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노키아가 인수하여 오픈소스하기로 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였죠. 드디어 오늘 10년의 모바일 운영체제라는 역사를 자랑하는 심비안이 전면 오픈소스화 되었습니다. 이것은 폐쇄적인 아이폰OS, 부분적으로만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와 상당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개방적 플랫폼이라는 안드로이드보다 훨씬 더 개방적으로 된 것이죠.(특히 각 제조사가 만들었던 개별적 UI 부분에 대한 소스까지도 개방이군요)어떤 사람은 심비안의 이번 결정을 넷스케이프의 오픈소스화와 오버랩하여 걱정합니다. 넷스케이프가 그랬듯, “오픈소스화”는 결국 막장이자, 최후의 몸부림이라는 뜻 아니겠냐고 말이죠. 뭐 사실 그럴지도 모릅니다(-_- ) RIM이나 아이폰OS 같은 폐쇄의 극치를 달리는 플랫폼들이 맹추격을 하고 있고, 개방 플랫폼 안드로이드가 제조사의 각광을 받으며 기존 심비안의 자리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죠. 심비안은 현재 1위라고는 하지만 그 점유율도 노키아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심비안은 급변하는 세계 모바일OS 시장에서 “힘빠진 늙은 거인”으로 자리하고 있는 셈입니다.그러나 넷스케이프와 심비안은 다릅니다. 일단 넷스케이프는 이미 망해가던 상황에서 소스를 공개했었고, 그것도 넷스케이프 자체가 공개할 수 있는 소스 코드는 얼마 없었습니다.(사실 브라우저라는게, 타사의 기술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기에..) 그렇지만 심비안은 힘들긴 해도 10년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OS의 전체 소스코드를 공개하였습니다. 이 두가지 사실만봐도 넷스케이프와 심비안의 결정은 상당히 다릅니다. 이 결정으로, 심비안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픈소스 운영체제 심비안과, 전세계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노키아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침투하기 시작한다면… 게다가 심비안의 개방성으로 노키아 뿐 아니라 소니에릭슨(소니는 심비안의 중추세력 중 하나입니다.), 삼성 등의 기업도 심비안 네트워크(?)로 끌어올 수 있겠지요. 생각만해도 그 영향력이 무섭습니다.심비안의 소스코드는 오늘부터 심비안 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고 합니다.덧. 오늘 노키아 네이버 공식 카페를 탈퇴했습니다. 카페에 대한 평을 장황하게 썼다가 폭도들에 의해 블로그가 점령 당할까 두려워(난 소심하니까요) 그만 두었습니다. 물론 카페에는 유용한 정보도 많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압니다만, 최근 카페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는 그 급진적이고 무모해보이는 빨간 물결은 저로서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찬성하면 치켜세워주고, 반대하면 무조건 듣지도 않고 척살하는.(사실 ㄲㅌㅇ님께서 5800을 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지만) 당분간 우분투 초기처럼 구글과 친해져야겠군요-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