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 TV로 미러링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애플 TV도 에어플레이를 통해 무선으로 미러링을 지원하고 있고, 크롬 캐스트도 관련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러링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에 있는 동영상을 TV로 볼 수 있거나,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 게임을 더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노트북에서 스마트폰 미러링을 하는 경우도 TV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만, 노트북의 경우 다양한 외부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을 시연하거나 앱 동작을 녹화하고자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iOS 장치를 맥에서 미러링하기 위해서는 AirServer 같이 맥을 에어 플레이 호환 장치로 인식 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습니다. 무선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평균 14달러라는 싸지 않은 가격을 지불하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애플에서 정식으로 지원하는 기능은 아니기 때문에 버전 업그레이드 때마다 영향을 받게 되고, 구현 앱마다 품질이 조금씩 다르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OSX 10.10에 이르러 맥북으로 아이폰을 미러링하는 새로운 방법이 생겼는데요, 바로 퀵타임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기능은 6월 WWDC 때 정식으로 소개되었던 기능은 아니고 나중에 개발자들이 개발자 프리뷰를 설치해보고 찾아낸 기능이죠. 저도 요세미티 설치 후 가장 해보고 싶었던 기능이었습니다.
- 요세미티에서 미러링을 하려면 먼저 아이폰을 맥의 USB에 연결해야 합니다. 이 기능은 에어플레이와 다르게 유선 연결을 필요로 합니다.
- 그런 다음 퀵타임을 실행해서 파일 > 새로운 동영상 녹화를 클릭합니다.
- 내부 카메라가 있는 맥의 경우 화면에 본인 얼굴이 먼저 나올겁니다. 놀라지 마시고(…) 녹음 아이콘 옆에 V 를 클릭하여 카메라와 마이크를 아이폰으로 지정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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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퀵타임 화면으로 아이폰 화면이 미러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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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녹화 버튼을 누르면 아이폰의 움직임을 녹화할 수 있습니다.
미러링 품질은 지금까지 써본 미러링 앱들과 비교해봤을 때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아무래도 무선 연결이 아니라 훨씬 안정적인 유선 연결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하겠죠. 에어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폰 에어 플레이 상태에서는 절대 녹화할 수 없는 움직임도 미러링이 가능합니다.(ex. 화면 기울기에 따라 움직이는 패럴랙스 효과 등)
이렇게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있는 오우사르도 맥으로 크고 아름답게(…) 볼 수 있죠.
단점이 있다면, 에어플레이로 미러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에어플레이와 관련된 부가 기능은 하나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동영상 앱을 재생할 경우 에어플레이에서는 스마트폰의 화면이 꺼지거나 다른 작업을 하고 있어도 재생이 가능하지만, 퀵타임에서는 화면이 꺼지면 미러링도 같이 정지해버립니다. 그리고 무선 미러링도 안되기 때문에 에어 플레이에 비해 불편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에서 만들어놓은 목적, 즉 스마트폰의 화면을 녹화, 시연하는 목적에는 최강입니다. 에어 플레이 미러링 앱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디테일한 움직임까지 꽤 좋은 품질로 녹화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선이기 때문에 연결 상태에 따라 끊기거나하는 부분도 없습니다.
덧. 여기에도 애플다운 깨알 디테일이 숨겨져있습니다. 미러링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아이폰의 상단 부분이 다음과 같이 변합니다.
일단 통신사의 로고가 사라지고, 신호 세기와 배터리가 최대치로 변하며, 시간이 오전 9:41분으로 변합니다. 시간은 오리지널 아이폰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맞춰놨던 시간과 동일하죠. 이렇게하면 앱 시연 동영상 등에서 특정 통신사의 로고가 나오거나, 신호 세기와 배터리가 매우 낮은 상태로 촬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애플다운 깨알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