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 Keys to Go 2 배터리 교체하기

얼마 전부터 MX Keys to Go 2가 오동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창 쓰고 있는 와중에도 초록색 LED가 들어오기도 하고 쓰다가보면 연결이 끊겼다가 재연결되거나 특정 키가 반복적으로 입력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비슷한 증상이 꽤 있었는데 명확한 원인은 딱히 없었습니다. 증상만 봤을 때는 블루투스 신호 간섭이거나 배터리 문제일 것 같아서 일단 배터리를 교체해보기로 했습니다.

MX Keys to Go 2 는 가격과 두께에 걸맞지 않게 건전지 식입니다. 건전지 식은 충전이 필요 없고 배터리만 교체해주면 기기 수명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주 교체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MX Keys to Go 2 는 그래도 한번 교체해주면 3년 정도는 간다고 합니다. 함정은 저 같은 경우 구매한지 8개월 밖에 안되었다는거지만요.

MX Keys to Go 2 는 건전지 방식인 주제에 교체가 꽤 까다롭습니다. 일단 배터리 슬롯을 나사로 풀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아이폰 같은 별 모양의 나사로 되어있습니다. 맞는 드라이버부터 구하는게 일이죠.

다이소에서 파는 정밀 드라이버로 시도해봤는데, 다이소 정밀 드라이버는 너무 작았습니다. 딱 아이폰에 맞는 사이즈거든요. 그래서 다시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여러 별모양 크기의 규격이 있는 드라이버를 사와서 시도해봤습니다.

여러 규격을 시도해본결과 T4 ~ T5가 잘 맞았습니다. 저는 T4로 했는데 알고보니 로지텍 공식 가이드에서는 T5 크기를 공식적으로 추천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둘 다 잘 맞습니다. 해당 규격의 드라이버가 일반적인 집에는 없을테니 다이소에서 반드시 규격을 확인하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나사를 풀어주고 배터리 슬롯을 열면 되는데, 나사가 다 풀려서 아예 빠지는 방식이 아니라 풀어주기만하면 됩니다. 배터리 슬롯은 어떻게 여나 싶었는데 드라이버를 슬롯 안 쪽의 구멍에 넣어서 지렛대처럼 열어주면 됩니다.

이것도 여는 법을 몰라서 한참 헤맸습니다

배터리 슬롯을 열면 CR2032 규격의 동전 배터리 두개가 들어있습니다. 배터리는 반대쪽 구멍을 통해 밀어주면 쉽게 빠지는 구조입니다.

배터리 교체 후 슬롯을 닫고 나사를 조여주면 교체가 완료됩니다. 사실 배터리 교체 자체는 별거 아닌데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나사 규격과 슬롯 여는 방법 때문에 고생했네요.

일단 배터리 교체 후에는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도 MX Keys to Go 2로 작성 중인데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배터리가 없어서 그런거였나.. 거의 여행할 때만 써서 많이 쓰지도 않았는데 이상한 일입니다.

어쩄든 요약하자면 세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 MX Keys to Go 2의 배터리 교체는 별표 드라이버가 필요하다.(T4 또는 T5) – 아이폰 교체용 드라이버는 너무 작아서 호환 안됨
  • 배터리는 CR2032 규격의 동전 배터리 두개가 들어간다.
  • 배터리 슬롯 열 떄는 드라이버를 구멍 안으로 넣어서 지렛대처럼 열면 된다.

저랑 같은 증상이 발생하시는 분들은 일단 배터리 교체를 시도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덧. 레딧 등에서 검색해보니 외부 충격 등으로 배터리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을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때는 배터리를 다시 껴주거나 좀 더 접촉 잘 되도록 단자를 약간 휘어주면 된다고. 어쩌면 배터리 교체가 아니라 그냥 다시 껴주는걸로도 해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