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unty Jackalope : Where’s the Beef?



Jaunty Jackalope : Where’s the Beef?

Where’s the Beef? 라는 말은 미국의 한 햄버거 광고에서 등장해서 유명해진 말입니다. 직역하자면 “소고기는 어디에?”라는 말이되겠지만, 관용구로서는 살짝 다른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하필 이 광고가 나오던 즈음(1980년대)에 애플은 맥킨토시를 출범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맥킨토시와 IBM을 써보고 비교해본 사람들은 이 말을 애플의 맥킨토시에도 쓰기 시작했습니다.맥킨토시는 당시 IBM에 비해 OS와 하드웨어면에서 훨씬 우월했지만, 중요한건 그 좋은 컴퓨터를 가지고 더이상 할 것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맥킨토시 초기 OS에서 실행되는 어플은 MS워드(MS워드는 맨 처음 맥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맥 페인트 뿐이었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_-;맥킨토시를 써본 사람들은 “Where’s the Beef?” 라고 묻기 시작했는데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되겠습니다.맨 위의 기사는 한때 무료 배포로 국내에서도 유명했던 Ubuntu Pocket Guide and Reference라는 책의 저자가 PC World에 기고한 글입니다. 오픈소스진영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인 파이어폭스와 우분투를 비교하면서 현재 우분투의 개발 방향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사람들이 파이어폭스를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IE에 비해 가벼웠고 빨랐기 때문이지요.(이부분은 1.0을 안써본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파이어폭스는 비대한 모질라를 개선하기위해 나온 브라우저이니 맞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파이어폭스는 수많은 좋은 기능을 더하기 위해 그 무게가 매우 무거워졌습니다. 파이어폭스의 개발자들은 더 좋은 기능을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처음의 그 핵심 가치(core values)는 잊어버린지 오래입니다. 더 큰 문제는 파이어폭스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쓰는 파이어폭스의 충성스러운 유저들입니다. 이 유저들의 충성심은 경쟁의 부족을 가져올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파이어폭스가 나아가는 방향이 “가벼움”이라는 핵심가치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저자가 보기엔 최근 우분투의 개발 방향도 파이어폭스와 비슷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분투의 핵심가치는 “처음 PC를 쓰는 사람도 쉽게 쓸 수 있는 OS”입니다. 그 가치 하나로 우분투는 다른 리눅스들을 데스크탑 분야에서 압도하기 시작했고, 지금의 성장세도 바로 이 핵심가치이겠죠. 그러나 최근의 개발방향을 보면 살짝 우려스럽습니다. 9.04의 목표는 “속도와 넷북 지원”, 9.10의 목표는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물론 이것들은 좋은 기능이며 당연히 우분투가 OS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9.04와 9.10의 개발 청사진에서 엔드유저를 위한 사용자 경험 향상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우분투의 핵심가치는 어디에? “Where’s the Beef?” 최근 최신 기술의 지원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우분투로서는 확실히 생각해봐야할 과제일 것입니다. 최신 기술을 지원하기위해 안정성을 다소 포기한 8.10, 그리고 아직 알파지만 최근 여러 그래픽카드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9.04, 그리고 아직은 뜬 구름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원하려하는 9.10. 확실히 이제는 잠깐 돌아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