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는 첫 등장부터 사고 싶었던 기기였던 것 같다. 솔직히 나에게 아이패드는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이었고 무게였다. 저런 타입의 항상 들고 쓰는 장치는 무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1세대 태블릿을 쓰면서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의 부담스러운 부분을 적절하게 제거해준 기기였다. 단 해상도만 제외하고.

그리고 바로 다음 라인업으로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가 출시되었다. 그것도 A5에서 A7로 CPU를 두 단계나 업그레이드한채로! 아미레는 사지말아야할 이유를 찾기가 함들었다. 그러나 이미 맥북 에어 2013을 지른지 얼마 안된시기였기 때문에 출혈을 감행할 수는 없었고..아미레 중에 가장 저렴한 16기가 모델을 샀다.

아미레를 사고 난 다음에야 느꼈다. 그러고보니 난 아이패드라는 기계를 어디에 쓸 것인가를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샀던 것이다 -_-; 지금 생각해보면 노트북 반입이 금지된 회사에서 노트북 대용으로 쓸 목적과 게임이 주 목적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아미레는 한동안 아이폰과 맥북 에어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날 괴롭혔다. 도대체 이 기계는 무엇이며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대체하면서도 대체하지 못하는걸까?

아이패드와 맥북 사이의 차이는 키보드가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크다. 물론 iOS와 OSX도 차이가 매우 크지만, 기기의 외형이 용도를 명확히 가른다. 간단히 말해 아이패드는 키보드가 없어서 책상에 어울리지 않는다. 맥북 에어는 키보드 때문에 대중 교통에서 사용하거나 침대 위에서 사용하기 어색하다. 이 두 기계는 서로 사용하는 장소가 명확히 갈린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차이는 사실 화면 크기와 기기 자체의 크기 밖에 없다. 이게 다다. 이 차이 때문에 아이패드는 주머니에 꽂고 음악을 듣기 어색하고, 이동 중에 메시지를 보내기도 적합하지 않다. 반면, 아이폰에서 하던 게임들은 아이패드와 비교해보면 이제 너무 작게 느껴진다.

결국 결론은 아이패드는 내가 쓰고 있던 기계 중 그 어떤 것도 대체하지 못했다. 그냥 세개 다갖고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난 1세대 태블릿을 쓸 때보다 가방의 무게가 더 무거워졌다. -_-

하지만 아이패드는 노트북이 하는 일을 대체하지 못하고 스마트폰이 하는 일을 대체하지 못한다. 그저 이 둘이 하던 일 중 아이패드에 적합한 일이 있을 뿐이다.

아이패드는 아직 이 정도이다. Post PC 시대가 도래하여 PC를 다 대체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기계만 있을 때는 어떤 것도 제대로 하긴 힘들다. 만약 노트북을 대신해 아이패드를 쓴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_=

아이패드는 필수 가젯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있으면 꽤 좋은 기계다. 거실 소파에 앉아 게임하기 좋고, 대중교통에서 책을 읽기도 좋으며 밥먹으면서 동영상을 보기에도 좋다. 아이패드는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잉여 가젯이다.

나름 잘 쓰고 있는 아미래지만 나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게다. 아미레는 300g 대의 무게를 자랑하지만 아미레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무겁다. 1세대 아이패드 미니보다도 꽤 무겁다. 수치 상으로는 느껴지지 않지만 아이폰5와 아이폰4s의 차이 만큼 무겁다. 이것이 책상에 올리거나 가방에 들고 다닐 때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항상 손에 들고 있다면 무게감이 상당하다. 다음 아이패드 라인은 무게가 좀 더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적인 아쉬움이지만.. 16기가라는 용량은 정말 작다. 아이패드에서 뭔가 별로 할게 없다고 하더라도 16기가는 되도록 사지 말것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는 32기가 부터 일반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것 같다.

어쨌든결론은 아미래도 꽤 좋은 기계라는 평가. 다만 이번에 새로운 세대 나오면 팔고 32기가짜리 새로운 모델로 살까 생각하고 있다(…) 참, 이 포스팅은 특별히 아이패드로만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