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맥을 홈서버로 쓰면서 아이패드 프로에서 하는 CLI 기반의 원격 작업이나 WOL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대기모드로 들어가면 커널 패닉이 발생하는 고장이 난 상태라 켜놓는 김에 개인용 홈서버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홈서버로 쓸 때 아이맥(2017, 4k)과 맥북 에어(M2) 중 어떤게 더 서버로 쓰기 좋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 당연히 여러가지 측면에서 맥북 에어가 더 좋긴 하겠지만, 거치형 데스크탑인 아이맥이 서버로서는 맥북 에어보다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성능
일단 서버 성능에 가장 중요한 CPU 성능을 비교해봤습니다. 두 제품은 출시 시기 5년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5년의 차이보다 더 큰건 아키텍처의 차이입니다. 2017 아이맥은 인텔 i5 기반의 인텔 맥이고, M2 맥북 에어는 ARM 아키텍처 기반의 맥이죠. 이 아키텍처 차이로 인해 이 두 제품의 성능은 꽤 차이 납니다.
Geekbench 6 기준으로 볼 때 :
- Single-core : 1150 점
- Multi-core : 2400 점
- Single-core : 2600 점
- Multi-core : 9600 점
이 성능의 차이가 단순히 시간의 차이로 치부할 수는 없는 것이, 아이맥의 경우 2017년 모델보다 5년전 모델인 2012 아이맥(i5)의 경우 싱글 코어 : 706점, 멀티 코어 : 1997점으로, 싱글 코어는 두배 안되는 차이가 나지만 멀티 코어는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불과 5년 만에 애플 실리콘으로 넘어가면서 무려 팬리스 노트북이 거치형 데스크탑인 아이맥보다 싱글 코어 두배, 멀티 코어 4배의 성능 차이가 나게 된 것이죠.
소비전력
항상 켜놔야 하는 개인 서버라면 소비 전력이 중요합니다. 소비 전력이 전기세랑 직결되니까요. 어차피 제가 서버로 뭔가 본격적인 작업을 하는건 아니기 때문에(대부분 아이패드가 할 수 없는 CLI 정도) 저 같은 경우는 대기 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전력에서라면 사실 비교해볼 것도 없이 애플 실리콘의 승리입니다. 이건 비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죠. 그런데 실제로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아이맥의 소비전력은 애플의 공식 문서에 잘 설명되어있습니다.
2017 아이맥의 대기(idle)시 소비 전력 수준은 33w 입니다. 아마 이건 화면이 켜져있을 때 기준일 테니 실제로는 좀 더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건 해당 문서에 같이 나와 있는 애플 실리콘 기반 아이맥들의 소비 전력인데요, 애플 실리콘이라 많이 낮을 것 같지만 오히려 애플 실리콘으로 오고 난 이후 대기 전력은 40w ~ 43w 수준으로 2017 아이맥보다 증가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먹는 전력 때문일까요?
M2 맥북 에어의 대기 전력 역시 애플의 공식 문서에 나와있는데, 2022년에 작성된 애플의 환경 영향 평가 문서에 잘 나와있습니다.
해당 문서에서 측정한 화면이 켜진 상태의 대기 전력(idle-display)을 보면 3.09w ~ 3.18w 수준으로, 2017 아이맥과 비교하면 약 1/10 보다 좀 더 적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기전력으로 소비하는 전기세로 따지면 아이맥이 한달에 5,000원을 소비한다면 맥북 에어는 500원 정도만 먹는다고 보면 됩니다. 역시 화면이 꺼지면 더 적게 먹을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켜놔야 하는 서버 입장에서는 맥북에어의 저전력 세팅이 엄청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자면 맥북 에어의 완전한 한판 승입니다. 맥북 에어(M2)는 10분의 1 전력으로 2017 아이맥보다 최대 4배의 성능을 내는 셈입니다. 사실 비교하기 전부터 결과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수치적으로 비교를 해보니 애플 실리콘의 무시무시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맥북 에어는 팬리스 구조의 노트북이라 먼지에도 강합니다. 항상 구동되는 서버로서는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죠. 비교 대상이 다소 오래된 M2 맥북에어여서 그렇지 M4 맥북 에어였다면 더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저는 당분간은 아이맥을 계속 서버용도로 쓸 생각입니다. 일단 어차피 아이맥은 계속 켜져있어야 하고(거실용 컴퓨터라 빠르게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맥북 에어는 어쨌든 태생이 노트북이라 항상 전원에 연결하기엔 배터리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가끔 휴대용으로 쓰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이맥이 완전히 망가져서 퇴역시켜야할 때가 되면 그때는 맥북 에어를 서버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 정리하다보니 흥미로운건 애플 실리콘 아이맥의 소비 전력이었습니다. 애플 환경 보고서에 M2 맥북 에어는 3w를 소비한다고 했지만 24.5인치 애플 실리콘 아이맥의 대기 전력은 40w라고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m1, m3, m4 모두 비슷)
분명 프로세서는 같은 프로세서를 쓸텐데.. 화면의 소비 전력에서 차이가 나는걸까요? 아니면 데스크탑이라 기본 전력 세팅이 다른걸까요. 어디에서 차이가 오는건지 궁금해지네요. 이것도 한번 나중에 글로 써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맥미니 소비전력 문서에서는 m2 맥미니의 대기 전력이 7w라고 되어있는걸 보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일체형 구조에서 오는 차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 소비 전력이 그렇게 크단 말인가..맥북 에어도 화면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