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키아, 공식 한글 블로그 개설

노키아 공식 블로그 :

http://www.nokee.co.kr/

네, 이번엔 낚시가 아닙니다. 불행히도 저도 아닙니다. 한국 노키아(노키아 코리아)는 분명 한국에 있는 회사는 분명한데 이상한건 아무도 그 회사의 “관계자”를 직접 만난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KT가 주최한 소비자 간담회에서도 말단 사원 하나 보내지 않았습니다. A/S는 현재 KT Ever에서 대행하고 있고, 상담 센터나 상담원도 운영하고 있지만, 상담 센터가 북경에 있다는 말도 있고-_-;; 여러가지로 미스테리한 회사입니다. 물론 한국엔 노키아의 하이엔드 제품을 제조하는 마산에 있는 노키아 TMC라는 제조사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키아 TMC는 제조사이며 “(주) 한국 노키아” 라고 하는 회사와는 다른 회사입니다. 노키아 TMC에서 제조하는 핸드폰은 주로 하이엔드 제품군인 N시리즈이며, 특히나 노키아의 최고급 스마트폰 N900도 마산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키아 TMC는 제조를, 한국 노키아는 서비스 및 판매, 영업, R&D를 한다고 합니다.

근데 실질적으로 한국 노키아가 하는 일은 현재 판매, 영업 밖에 없습니다.어쨌든 분명한건 한국 노키아는 전혀 고객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노키아는 노키아 중국 조직의 하부 조직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본사로부터 경영진이 파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의 한국 노키아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거의 국내 판촉 대행사 같은 역할 밖에 못하고 있는 것이죠. 실질적인 권한은 중국 노키아에 있다고 합니다.(OVI 맵 지원국가 지도에 보면 지원이 되지 않는 일본엔 색이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색이 칠해져있죠. 이것도 사실 중국 조직의 하부 조직이라-_-; 중국과 같은 곳 정도로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입니다.)그런 노키아가, 그런 한국 노키아가 공식 블로그를 개설했다고 하니 어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있나요. 한국에서 장사할 의지가 애플코리아보다 더 없다는 그런 불명예를 얻고 있는 한국 노키아이지만, 블로그 개설로 인해 한국의 10만 노키아 사용자들과 좀 더 부지런히 소통하는 노키아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하지만 말이죠. 일단 아래 블로그를 보시죠.

일단 블로그 윗 부분에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 노키아 X6이 보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5800도 아니고, 6210도 아닌, 아직 출시 공지도 뜨지 않은 노키아 X6입니다. 노키아 X6은 한국에서 5800 다음으로 출시한다고 했던 모델이죠. 올해 2월 경에 출시된 모델로, 비교적 최신 모델입니다.(5800에도 쓰인 심비안^1이 탑재되어있는 마지막 모델이죠) 왜 출시도 되지 않은 모델이 대문짝만하게 있을까요?블로그의 주소도 수상합니다. 이 블로그는 현재 노키아 공식 서버에 위치해있는 블로그가 아닙니다.

노키아의 공식 블로그

와 비교해봐도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conversation.nokia.co.kr 과 같은 형식의 주소가 되어있어야 하지만 이 블로그의 주소는 이상합니다.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도 이상합니다.

블로그 운영자 소개 페이지

에 보면 일단 욕은 싫다는 선제 방어 메시지(-_-;)는 있지만 본인이 노키아 직원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한국 노키아의 공식 채널과 통해있는 사람임에는 분명하지만 직원은 아닌 것 같습니다.수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 블로그이죠. 어떤 분이 이 블로그는 마케팅 대행사에서 운영하는 마케팅 블로그라는 의견을 주셨는데,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게다가 이

URL의 글

은 빼도박도 할 수 없는 증거죠. 저 블로그는 한국 노키아에서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가 아닙니다. 예전 티맥스 소프트웨어에서 운영하던 모 블로그도 사실 이런 형태의 블로그일지도 모르겠네요.사실 저도 이 일을 할뻔 했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확신이 드네요. 물론 제가 일하려고 했던 회사는 저 회사는 아니고, 다음 자회사 중 ㄴ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였습니다만(…) 어쨌든 어쩌면 제가 저런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기분이 묘합니다.한국 노키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라는 뜻의 Connecting People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저 말에 대해 반성을 해봐야합니다. 과연 지금 노키아는 소비자와 연결되어있나요? 오히려 거대 공룡 기업 KT보다 못합니다. 게다가 공식 블로그라고 만들어 둔 것도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가 아니라 대행사 블로그라니. 이 글을 보시는 노키아 “관계자 분”이 있다면(실제로 존재하기나 한다면) 반성해주십시오.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이렇게나마 노키아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키아 사용자들에게는 분명히 긍정적입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대행사에서 운영하는 블로그고, Nokee라는 분도 노키아 소속 직원은 아니니, 너무 저 블로그에서 분풀이를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덧.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글을 올리고 난 바로 다음날 블로그가 폐쇄되었습니다. 게다가 nokee라는 분이 입주해있던 믹시의 계정도 삭제가 되었다고 나오는군요. 아무래도 어떤 노키아 팬 분이 엄청나게 “공을 들인” 만우절 장난이었거나-_- 아니면 예상보다 반응이 너무 좋지 않자 노키아 코리아 측에서 지레 겁먹고 철수시킨 것인지도 모르겠군요.(khris님이 노키아에 문의해본 결과, 노키아는 한국에 어떤 공식 블로그나, 공식 카페, 공식 커뮤니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는 군요. 명칭에 따른 오해가 생길 소지는 있습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