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은 물리엔진을 이용해 진행하는 FPS 형 퍼즐 게임으로 포탈건(게임 내에서는 이동식 공간 이동 포탈 생성기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을 이용해 벽에 공간 이동이 가능한 포탈을 만들어 그것을 이용해 퍼즐을 푸는 방식입니다. FPS처럼 생겼지만 슈팅 게임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퍼즐 게임입니다. 게임 내에는 사용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총 같은 것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직 포탈건만으로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 뿐이지요. 포탈의 핵심은 포탈이 아니라 물리엔진입니다. 사실 물리엔진이 거의 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이 게임에서 물리 법칙이 갖는 비중은 큽니다. 게임 중 Chamber 11에서 사악한 슈퍼컴퓨터 GLDOS의 말이 사실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포탈을 빠져나간 물체의 속도는 그대로 유지 됩니다. 빠르게 물체가 들어가면 빠르게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보통의 경우라면 도저히 이동할 수 없는 공간도 이렇게 포털을 이용해 중력의 법칙을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한가지 더 포탈이 좋았던 것은 하프라이프와 연결되는 세계관이었습니다. 하프라이프의 전 시리즈를 거의 다 해본 저는 포탈에서 이 연결고리를 찾는 것도 재밌더군요^^ 게임 중에 회의실로 보이는 공간에 슬라이드쇼를 보고 있으면 하프라이프의 무대였던 블랙메사(Black Mesa)가 포탈의 주무대인 애퍼쳐 사이언스(Aperture Science)와 정부 보조금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업적은 블랙메사가 이기고 있었지만..또 한가지, GLADOS의 말에서도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게임 막바지에 GLADOS는 플레이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당신이 이곳에 들어온 이후로 밖은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심지어 나조차도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해. 내가 알고 있는건 그들과 당신들 사이에 내가 있었다는 것..””밖을 나가면 누군가가 도와줄거에요. 아마도 블랙 메사? 하하 희박한 가능성이죠.” – Still Alive 가사 중이번 포탈2에서도 하프라이프의 새로운 시리즈와 관련된 떡밥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대박은 이것.
바로 이번에 새로 추가된 협력 플레이(Co-op 모드)입니다. 예전 하프라이프1 시절에 하프라이프의 싱글 플레이를 멀티 플레이로 즐길 수 있는 Sven-Coop이라는 모드가 인기였었는데요, 이 포탈 2의 협력 플레이를 보니 그 때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Sven Coop의 경우도 맵에 따라 두 사람이 협동해야만 풀 수 있는 맵이 있었는데(가령 한사람은 웅크리고 다른 한 사람이 거기에 올라가는 식) 포탈2의 협력 플레이 모드도 같은 방식입니다.
포탈은 설정상 사람은 플레이어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협력 모드에서는 대신 로봇이 등장합니다. 이 로봇은 두려움도 공포도 알지 못하며 망가져도 무한히 새로 만들어지기에 인간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것도 협력하여 풀 수 있(다고 GLADOS가 말합니다.)습니다.단순히 포탈을 열어서 둘이 협력하는 것 이외에도 로봇을 이용해 다양한 감정 표시(위 그림처럼 껴안는건 안되겠지만)를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좀 더 자세한 것은 실제로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그러나 과연 제 주변에서 포탈을 하는 이를 또 한명 찾을 수 있을지.)포탈은 스팀 최초로 맥에서 구동되는 게임이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포탈2도 윈도 뿐 아니라 맥에서 구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Aperture Science의 기기들이 전부 애플틱한 것도 어떤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_= 현재 리눅스에서는 스팀을 정식으로 구동할 순 없지만 Wine을 통해 비교적 매끄럽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포탈1은 Wine에서 Platinum 급으로 매우 잘 돌아가고 있으니 Portal2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