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비판: 자유 소프트웨어 세계의 M$ ?
글의 내용을 보면 브래들리 쿤이라는 해커가
Back home, with Debian
이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시작된 우분투에 대한 비판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데비안을 사용하다가 데비안과 비슷한 “영리 기업이 지배하는” 우분투를 써보게 되었고, 그러다가 우분투의 이러한 점들 때문에 데비안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지요. 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UbuntuOne’s server side system is proprietary software with no prospects of liberation우분투 원의 서버측 시스템은 완전한 독점 소프트웨어이다.Canonical has become too aggressive with community-unfriendly copyright assignment policies.커뮤니티에 친화적이지 않은 저작권 양도 정책으로 너무 공격적이 된 캐노니컬The line between ‘restricted’ and ‘main’ has become far too blurry.제한된(restricted)와 주요(Main) 소프트웨어 간의 선이 너무 흐릿하다.Canonical is now directly encouraging customers to run proprietary software on Ubuntu.캐노니컬은 이제 직접적으로 우분투에서 독점적인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Canonical also has plans to offer a facility for installing third-party proprietary software, called the “Software Center”.캐노니컬은 또한 서드파티 독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 위한 소위 “소프트웨어 센터”라 불리는 장치를 계획하고 있다.Canonical has named Matt Asay its COO.캐노니컬은 COO로 Matt Asay를 임명하였다.(이 사람은 “독점 소프트웨어가 고객에게 좀 더 나은 방향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 “독점 소프트웨어 주의자”라는군요)After the (very good) news 13 months ago that Canonical would release LaunchPad under AGPLv3, Canonical abandoned the authentication and login system for LaunchPad (and many other Ubuntu/Canonical online systems), and replaced it with proprietary software캐노니컬은 AGPLv3 라이선스 하에 런치패드를 릴리즈한다고 밝혔으나, 캐노니컬은 런치패드(그외 많은 우분투와 캐노니컬의 온라인 시스템)의 인증 & 로그인 시스템을 버린 뒤 그것을 독점 소프트웨어로 대체해버렸다.
위 비판에 대해 보통 사용자들은 “그래서 그게 뭐?”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FSF의 개발자들과 오픈소스 개발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큰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요. 이것은 나아가 우분투의 향후 방향과도 연관된 일입니다.우분투가 추구하는 가치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가치이고, 또 하나는 GNU/Linux로서 자유 소프트웨어 원칙을 지키기 위한 가치입니다. 첫번째 가치는 우분투 프로젝트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리눅스를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만든 “인류를 위한 리눅스”가 바로 우분투였으니까요. 그러나 두번째 가치 또한 우분투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자유소프트웨어 원칙을 지킨다는 이미지로 우분투는 커뮤니티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리눅스 데스크탑 점유율 49%는 “쉬운 리눅스라서” 때문만이 아니라 바로 GNU/Linux로서 해커들과 수많은 기여자들에게도 매력적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우분투에서 자유소프트웨어 원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플래시와 독점 드라이버에 대한 정책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분투에서 플래시의 경우 기본적으로 설치되지 않으며, 플래시를 설치할 수 있는 패키지도 플래시를 직접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installer 형태로 웹에서 플래시를 따로 받아다 설치합니다. 독점 드라이버의 경우 우분투에 미리 포함되어있다면 좀 더 쉽게 우분투 설치가 가능했겠지만, 우분투는 그렇게 하지 않고, 일단 오픈소스 드라이버를 사용한 다음 “시스템에 독점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하드웨어가 있다”는 경고창을 띄운 뒤, 따로 독점 드라이버를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이러한 원칙 지키기는 리눅스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저러한 방식마저 불편해서 모든걸 기본으로 세팅해주는 ‘리눅스 민트’ 같은 배포판이 등장하기도 했지요. 만약 일반 사용자에게 GNU의 원칙을 충실히 재현한 운영체제를 가져다준다면 아마 그것으로 아무것도 못할 것입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이러한 부분은 크게 나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자유소프트웨어 원칙과 사용자 편의성은 이전부터 계속 상충하는 관계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분투가 나아가야하는 방향은 이런 두가지 요소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분투는 꽤 잘해왔습니다.그러나 맨 위에서 해커가 지적한 우분투의 모습들은 그러한 균형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더이상 캐노니컬이 자애로운 자유소프트웨어의 수호자인척 하기엔 급박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실 “데스크탑 리눅스는 수익이 되지 않습니다.”(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은 우분투 리눅스를 통해 그동안 수익을 한푼도 벌지 못했습니다. 마크 셔틀워스와 캐노니컬은 우분투 기금 천만 달러와, 서버 운영체제에 대한 지원만으로도 우분투 프로젝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현재도 캐노니컬의 재정 상황은 매우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그러한 단계에서 우분투원과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는 캐노니컬과 우분투에게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 요소가 기본적으로 포함된 직후(10.04) 우분투의 브랜딩과 홈페이지도 보다 상업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인류를 위한 리눅스”라는 철학적인 캐치 프레이즈에서 “Light, Fast, Social”이라는 기능적이고 마케팅적인 문구로 바뀐 것도 10.04 이후입니다.우분투 원은 위에서 지적한 대로 서버가 독점 소프트웨어로 되어있습니다.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는 본래 이름은 우분투 앱스토어였으나, 이름이 너무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소프트웨어 센터가 되었죠. 10.10에 이르러서는 독점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배포”하는 기능까지 하고 있습니다. 또 캐노니컬은 음악 스토어도 운영하고 있지요.그러나 이러한 것 모두 우분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웹 서비스일 뿐이지 우분투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우분투 원이 독점적인 서버를 기반으로 하고 있을지 몰라도 클라이언트만큼은 오픈소스로 되어있습니다. 우분투 소프트웨어 센터도 마찬가지지요. 이렇게하여 캐노니컬은 최대한 우분투 자체에서는 자유 소프트웨어 원칙을 지키며, 동시에 재정적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고 한것입니다.(그래서 이런 우분투 비판에 대하여 그럼 우분투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왜 쓰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죠.) 캐노니컬이 데스크탑 리눅스를 수익의 수단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분투 자체는 자유소프트웨어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해야할 점입니다. 물론 캐노니컬이 ‘자애로운 수호자’의 모습에서 언제 ‘독재자’로 변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죠. 어쨌든 결론은 캐노니컬은 “아직” 자유소프트웨어 계의 MS는 아니다라는 것입니다^^덧. 만약 캐노니컬이 망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MS처럼 변모한다해도 리눅스에는 데비안이라는 또 다른 대안이 있습니다. 리눅스의 다양한 생태적 환경은 자연 선택설에 따라 우분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지 않다면 우분투를 도태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강자가 우분투의 뒤를 이어 나타나겠죠^^ 그것이 바로 다양성이 가지는 미덕입니다.덧2. 전 우분투 재단의 최초 기금액이 백만달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천만달러라는 지적이 있어서 찾아보니 천만 달러가 맞군요=_=;; 글 내용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