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의 왼쪽 버튼에 관한 이슈 & 오픈 소스


우분투 10.04는 출시되기전 한가지 문제로 인해 뜨거운 감자로 우분투 데스크탑 메일링을 연일 달구어 왔습니다.(이 문제로 인해 가려진 다른 문제들도 훨씬 많은데… 정식 버전 전까지 수정이 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바로 맥OSX를 닮은 창 버튼의 위치 문제이죠. 버튼의 위치 뿐 아니라 버튼의 순서부터 레이아웃까지 연일 논쟁과 토론이 끊이지를 않았습니다.(메일링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그네들도 한국 우분투 커뮤니티와 비슷한 캐릭터의 사람들이 참 많다는 점이었습니다^^)우분투의 창 버튼 이슈는 오픈소스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꽤 재미있는 현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캐노니컬의 개발진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도 관심사였죠.일단 우분투 디자인팀은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처음 컨셉 스크린샷에서 창버튼은 분명 왼쪽에 있었지만, 베타 1 릴리즈에서 창버튼은 다시 오른쪽으로 가게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베타 1 업데이트에서 왼쪽으로 가고, 버튼 레이아웃도 지금의 레이아웃은 처음과 많이 다릅니다.(제 예전 포스팅과 비교해보시면 아실 것입니다.)디자인팀의 이런 갈팡질팡에 한가지 방향을 내려준 사람은 우분투를 처음 만든 캐노니컬의 CEO 마크 셔틀워스였습니다. 우분투 개발에 있어서 “온화한 독재자(재밌게도 이 별명은 리누스 토발즈의 별명이었죠)”라고 할 정도로 리더십을 보여주었던 그인데, 이번에도 “창 버튼이 왼쪽으로 가있다”라는 버그 리포트에대해 “이 문제는 버그가 아닙니다. 디자인 팀은 본래의 소신대로 밀고 나가십시오. 이 버그 글타래는 잠그겠습니다.”라는 덧글을 올렸습니다. 그 이후 우분투 10.04의 창 버튼은 현재의 위치대로 왼쪽으로 붙게되었습니다.이 이후 “오픈소스는 민주주의가 아니다(Open Source is not a Democracy)”라는 말까지 나왔죠. 오픈소스는 개발자의 자유와 더불어 사용자들이 개발에 참여할 권한을 부여해줍니다. 그렇지만 사용자들이 개발자의 자유를 침해할 권리는 없습니다. 만약 현재 우분투의 모습이 마음에 안든다면, 예전 우분투의 모습대로 새로운 배포판을 만들면 그만입니다. 한 예로, 우분투의 창 버튼은 왼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우분투 스튜디오는 여전히 창 오른쪽에 버튼이 있지요. 오픈소스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독재도 아니지요.현재 우분투 10.04는 이 이슈를 재밌는 방식으로 해결한 상태입니다. gconf에 설정 파일을 하나 더 만들어서 이 설정 파일이 테마에 종속되어 적용되도록 한 것입니다.(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_-;) 이제는 우분투의 기본 테마를 선택하면 창 버튼이 왼쪽으로 가고, 다른 테마를 선택하면 창 버튼이 오른쪽으로 가게 됩니다. 즉 창 버튼을 기본 테마를 사용할 때만으로 한정시켜 둔 것입니다.이런 해결 방식은 일견 합리적인 것 같지만 이것은 사실상 우분투 디자인팀의 패배(?)입니다. 처음엔 나름의 소신과 원칙으로 창 버튼의 위치를 변경한 것이지만 사용자들의 의견으로 인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기능을 만들어버린 것이지요. 민주주의라는 것은 때때로 이런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아직 우분투 10.04는 코드 프리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것도 오픈소스의 재미겠지요. 분명한 것은 우분투가 아니라 맥OSX나 윈도였다면 사용자의 의견이 반영될 틈 조차도 없었다는 것입니다.덧. 또 한가지 재미난 이슈가 하나 있었죠. 우분투 10.04부터 야후와 맺은 협정으로 인해 우분투에 들어가는 파이어폭스의 기본 검색 엔진이 야후로 바뀌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용자들의 편의성이 우분투에겐 가장 중요하다”하면서 최근엔 다시 구글로 돌아왔습니다.(물론 이 이면엔 야후와의 계약이 파기되었다든지, 구글이 새로운 제안을 했다든지라는 루머가 있습니다만 자세한건 모르겠습니다-_-;;) 오픈소스가 재밌는 점은 바로 이런 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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