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애플워치 에르메스 시리즈에 없는 것

올해도 애플워치 시리즈 11에는 에르메스 라인이 추가되었습니다. 애플이 가죽 밴드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파트너십이 끝날거라고 생각했지만 직물 재질과 고무 재질의 밴드가 출시되면서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가죽 밴드가 포함된 애플워치는 에르메스 홈페이지에서 팝니다)

작년에 애플워치 울트라 버전의 에르메스 워치가 나오면서 이제는 에르메스 라인이 애플워치의 독립적인 라인이라기보다 애플워치 각각이 에르메스 버전을 갖고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일반 애플워치가 에르메스 버전이 있는거고, 울트라도 에르메스 버전이 따로 있는거죠.

근데 올해 애플워치 에르메스 시리즈는 좀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가격이 재미있습니다. 애플워치 시리즈 11 42mm와 애플워치 울트라 3의 가격 차이는 무려 65만원으로 두배 이상 차이납니다. 그런데 에르메스 일반 버전의 최저가(1,979,000원)와 애플워치 울트라 에르메스 가격(2,149,000)은 17만원 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그 뿐 아니라 조합에 따라 울트라 3 버전보다 비싸지기도 하는데, 이번에 46mm 케이스에 올해 시그니처 밴드인 Faubourg Party를 조합하면 2,149,000원으로 애플워치 울트라 3 에르메스 버전과 가격이 동일해집니다(ㅎㄷㄷ) 에르메스 버전에 한해서는 애플워치 울트라 3 버전의 가성비가 의외로 나쁘지 않은거죠.

애플워치 시리즈 11 에르메스 버전에 Faubourg Party 조합

아무래도 러기드한 툴 워치의 이미지가 강한 울트라보다는 일반 애플워치가 좀 더 패션 아이템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건지, 일반 애플워치 버전 에르메스가 밴드 선택권이 더 많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기능이 더 많을 수록 비싸지는 일반 세상과 달리 명품 세상은 참 모르겠습니다.

이번 애플워치 에르메스 라인에는 하나 없는게 있습니다. 바로 색상 선택권입니다. 일반 애플워치 라인은 알루미늄, 티타늄을 포함해 무려 7가지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에르메스 버전은 이번엔 실버 티타늄 딱 하나 밖에 선택할 수 없습니다. 울트라 버전도 검은색 색상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이건 좀 이례적인 일인데, 원래 애플워치 에르메스 라인은 색상 선택권이 일반 애플워치 라인과 동일했습니다. 시리즈 5에서 누아르 색상이 추가된 이후로 계속 검은색 버전의 에르메스 라인이 출시되었고, 이는 티타늄으로 전환된 다음에도 계속 이어졌죠. 이번만큼 딱 한가지 색상만 선택할 수 있게 된건 에르메스 버전이 처음 출시 되었을 때 이후 처음입니다.

왜 에르메스에서는 색상 선택권을 없앤걸까요? 굳이 공정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히려 일반 라인업과 차별점을 주고 싶었던걸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일반 라인업과 색상도 동일해서 여러모로 의아한 결정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에르메스 버전은 가격에 비해 여러모로 메리트가 좀 감소한 느낌입니다. 상징인 가죽 밴드는 없어졌고(물론 에르메스 매장에선 팔지만) 애플워치 울트라 에르메스 버전의 가성비가 오히려 좋아지고, 색상 선택권도 사라지는 등 약간 미스테리한 결정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안살거지만 말이죠.(못 사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