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적인 건 최고. 영화 내적인건 최악.



내가 뽑은 최고의 영화와 최악의 영화

이글루에서 관련글테마로 이런 주제를 내세웠길래

이벤트 당첨을 노리고

최악의 영화에 관하여 할말이 많아 적어보려고 한다.내 생애 최고의 영화는 두편이고, 최악의 영화도 두편이다. 최고의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와 <공동경비구역 JSA>이고, 최악의 영화는 <용가리>와 <언브레이커블>이었다.




사실, 내가 영화를 볼 때는 그 영화의 첫인상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터라든지, 오프닝 장면이라든지..그런 것들이 영화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오프닝이나 포스터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던 영화는 영화 중간에 정말로 크나큰 단점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끝까지 좋은 감정을 갖고 본다.(<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제목에서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라 감정이 바뀐 경우다.) 이와는 달리, 영화 처음에 안좋은 감정을 지니게 되었다면 그 영화는 중간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절대 좋은 감정을 갖고 보려 하지 않는다.(<젠틀맨 리그>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최고의 영화에 대해서는 간략하게만 설명하겠다. <엽기적인 그녀>는 내 첫사랑이자 현재진행중인 그녀와 처음으로 데이트를 해서 처음으로 본 영화고, <공동경비구역 JSA>는 영화소재와 포스터(흑백사진으로 등장하는)를 보고 감동을 먹은 영화다.(영화 외적인 것이다.)최악의 영화에 대해서는 할말이 참으로 많다; 일단 <용가리>. 어쩌다가 친구 손에 이끌려서 유치원생들과 같이 보게 된 영화라 첫인상부터 안좋았다. <고질라>, <쥬라기공원>등 할리우드형 괴물 영화들은 대부분 과학에 기초하여 만들어지지만 <용가리>는


“외계인의 개입”이라는


주제를 기초로 만들어진다. 마치 주한미군복장을 한듯한 후줄근한 외국인들의 어설픈 연기도 싫었고, 절대 <우뢰매>를 뛰어넘지 못하는 그래픽도 싫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싫은건 어째서 지구의 운명을 서양인(그것도 미국인)이 해결을 해야만 한다는 것인지다.


“한국인”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에 어째서 미국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걸까..ㅡㅡ;; 한심하다. <아마겟돈>, <고질라>, <인디펜던스 데이>에 나타나는 미국인 중심주의가


“한국인이자 신지식인인”


심형래 감독의 영화에서 똑같이 등장하고 있다. 단지 미국인이 나와야 “웬지” 그림이 될 것 같다는 그런 정형화된 틀을 깨지 못하는 한계가 아닐까 싶다.<언브레이커블>은 <용가리>에 비해 매우 신선했다. 사실 영화 보기전부터 비도오고 그래서 불쾌한 기분으로 본 영화였기 때문에 최악의 영화가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도는 매우 신선했다는 생각이 든다. 히어로물이지만, 절대 히어로물 답지 않은..다른 히어로물과는 달리, 처음부터 히어로의 탄생을 다룬다는 점이 매우 신선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매우 엄청나디 엄청난 캐스팅 미스다. 배우들이 영화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브루스 윌리스와 항상 같이 나오는 사무엘 잭슨 아저씨랑, 하다못해 <식스센스>에 나오는 꼬마의 어머니까지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로 등장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이하드3>를 보는지 식스센스를 보는지 많이 헷갈렸다. 배우들은 매우 훌륭했지만 이것도 역시 무언가 틀을 깨지 못한 미스가 아닐까 싶다. 대머리 브루스 윌리스와, Afro머리 사무엘 아저씨는 관객들로 하여금 정말로 적응하지 못하게 했다.사실, 내 인생 최악의 영화는 <용가리>다. <언브레이커블>도 역시 최악의 영화지만 이것은 영화의 외적인 부분이 많이 개입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단, 여기에 쓴 4가지 영화들은 전부 나에게 무지 인상 깊었다는 뜻이다.(좋았든 나빴든) 사실, 최악의 영화도 많았지만 그 영화들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영화들이 많은 것이다. 위의 4가지 영화들은 모두 인상깊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성공한 영화들이라고 본다.(누구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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