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갈 때 테크 고민

조만간(사실 내일) 장거리 비행기 탈 일이 있어서 짐을 싸고 있는 중입니다. 항상 여행 짐을 쌀 때마다 고민하는 주제 중 하나가 “뭘 가져갈 것인가?“입니다. 예전에 메인 노트북 하나만 쓰고 있을 때야 딱히 고민할 부분은 아니었지만 이래저래 쓰는 휴대용 기기가 많아지다보니 이것도 생각보다 꽤 고민되는 주제입니다.

물론 모두 가져가면야 좋겠지만 저는 여행 짐은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는 생각이거든요. 갖고 있는 컴퓨터들도 모두 무게를 중요시한 구성이긴 하나 다 짊어지고 다닌다니 생각만해도 안그래도 피곤한 여행지에서 피로가 누적되는 느낌입니다.

맥북 vs 아이패드

여행갈 때마다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맥북을 가져가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지만 맥북 에어만해도 무게가 꽤 되거든요. 아이패드 프로도 매직키보드를 더하면 11인치라도 1키로 정도 하니 여행 짐에서는 꽤 만만치 않은 무게이긴 합니다. 이럴 땐 여행의 목적에 따라 판단하는게 좋겠죠.

여행의 목적이 출장이라면 고민 없이 맥북 프로를 가져가겠지만 이번 여행은 출장은 아니라서 전 아이패드를 가져가려고 합니다.

아이패드 vs 아이폰

두 제품의 카테고리가 살짝 다르긴 하지만 생각해보니 아이폰만 있어도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아이폰이야 여행갈 때 당연히 갖고 가야 하는거지만, 아이패드도 짐이거든요.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건 아이폰도 할 수 있구요. 실제로 많은 분들은 여행갈 때 아이폰만 들고 가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장거리 비행임에도 VOD가 안나온다고 합니다(…) 15시간 정도 되는 비행을 아이폰 화면만 볼 자신은 도저히 없어서 이번 여행에는 아이패드는 들고 갈 예정입니다.

아이패드 매직키보드?

아이패드를 가져가기로 했다면 이제 매직키보드를 가져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매직키보드는 제가 가장 많이 쓰는 아이패드용 악세사리입니다. 지금 이 글도 아이패드 프로에서 매직 키보드로 쓰고 있구요. 매직 키보드가 있으면 확실히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번 제주도에서처럼 여행지에서도 포스팅을 하려고 하거든요. 제주도에서는 아이패드 프로의 화상 키보드로 포스팅을 했는데 좀 힘들었거든요(…)

이 주제는 짐을 싸는 막바지인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주제인데, 결론은 이번에도 매직키보드는 두고 갈 예정입니다. 매직키보드를 가져가면 무게 때문에 맥북을 두고 가는 메리트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화상 키보드로 글 쓰는게 좀 힘들긴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키보드와 마우스는 최대한 멀리하려고 합니다.

스팀덱?

스팀덱은 휴대용 게임기지만 개인적으로 휴대해서 써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상당한 무게와 부피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배터리 시간이 문제거든요. 1시간 이내 정도면 도착하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굳이 꺼내놓고 하기엔 여러모로 불편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장거리 비행할 때가 딱이지만 문제는 배터리입니다. 15시간 비행 중에 2시간 ~ 3시간 하겠다고 여행 내내 짊어지고 다녀야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죠.

이번에 비행기에서 VOD가 안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팀덱을 가져가야하나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위에 언급한 배터리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간혹 비행기에서 AC 전원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스팀덱을 충전할만한 고용량의 보조 배터리를 들고 가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쉽지만 스팀덱도 이번에는 가져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스팀덱이 배터리랑 무게가 딱 스위치 정도만 된다고 해도 정말 좋을텐데 이건 정말 아쉽네요.(하지만 그랬다면 스팀덱이 시장을 휩쓸고 다녔겠죠.) 아직까지 스팀덱은 딱 집안 어디에서나 할 수 있고 가끔 휴대도 가능하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 외 기타

사실 그 외에도 가져갈 물건들이 이래저래 많습니다. 보조 배터리도 10,000mAh 두개와 5,000mAh짜리 맥세이프 배터리 두개를 가져갑니다. 무거운 대용량 보조 배터리 하나 들고 다니는 것보다 일행이랑 나눠서 들 수 있는 보조 배터리가 여러모로 편하더군요. 특히 맥세이프 배터리는 카메라 때문에 아이폰 배터리가 없을 때 요긴하더군요. 케이블을 배터리에 연결해서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붙이고 다니는게 여러모로 편하더군요.

노이즈 캔슬링 장비도 빼놓을 수 없겠죠. 비행기 소음은 생각보다 꽤 시끄럽기 때문에 청력과 수면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노이즈 캔슬링 장비는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어폰으로 에어팟 프로(1세대)를 가져가고, 일행은 소니의 WH-1000XM5 를 가져갈 예정입니다.

위에 이야기한 모든 장비가 전기가 없으면 끝이기 때문에 여행용 어댑터도 중요한 장비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가져가는 여행용 어댑터는 주파집에서 만든 여행용 어댑터인데 멀티탭과 같이 통합되어있는 제품입니다. -_- 어차피 이번에 가면 꽤 오랫동안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멀티탭도 가져갈 생각이었는데 여행용 어댑터와 멀티탭이 한번에 해결되어 좋습니다.(단점은 무게와 부피..)

마무리

결국 이번에도 제 여행용 컴퓨터는 아이패드 프로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2018년 모델도 그랬고 여행다닐 때 잘 쓰는 것 같습니다. 책이나 동영상 같은 컨텐츠 소비는 물론 가벼운 컴퓨팅이나 블로깅할 때도 좋고 배터리도 오래가고 가볍죠.(물론 매직키보드가 없다는 전제 하에) 게임은 조작의 한계로 좀 아쉽긴 합니다만..

아쉬운건 2018년 모델에서 쓰던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가 이번 M4 아이패드 프로에는 없다는 겁니다.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는 무게 측면에서도, 사용성 측면에서도 여행할 때 쓰기엔 가장 좋았는데 M4 아이패드 프로로 온 이후로는 스마트 폴리오만 들고 다녀야한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최후의 고민을 하게 만들던 주제도 해결되었으니 마지막 짐까지 잘 싸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Bon Voy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