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이맥이 나오고 맥 미니가 디자인 리프레시가 되어도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역시 맥북 프로입니다. 맥북 프로의 경우 M4 프로세서 업데이트 정도의 변화이긴 하지만 몇가지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건 맥북 프로 14인치 기본형의 급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맥북 프로 14인치 기본형은 프로라기엔 좀 애매한, 기존 맥북 프로 13인치를 포지션을 잇는 기종이었습니다. 맥북 에어나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한 프로세서를 쓰기 때문이죠. 디자인 리프레시를 받았던 M3 맥북 프로 때만해도 디자인은 동일해도 색상이나 램 등에서 미묘한 급 차이가 있었는데 이번 M4 모델에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가장 기본형의 M4 프로세서를 쓰긴 하지만 이제 색상 차이가 사라져서 스페이스 블랙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기본형 메모리도 16기가가 되었으며, 포트 구성도 다른 맥북 프로와 동일해졌습니다.
맥북 프로 기본형도 이젠 무늬만 맥북 프로가 아니라 진짜 맥북 프로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이번 맥북 프로 발표와 함께 M4 Max도 발표되었습니다. M4 Max는 최상위 작업을 위한 프로세서로 맥북 프로 내에서 LLM 모델을 실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인상적인건 역시 성능인데 M1 Max 보다 2.2배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M1 Max도 지금도 빠르다고 쓰는데..)
M4 시리즈는 진정한 3나노 공정의 위엄을 보여주는 듯 하네요.
새로운 프로세서와 함께 게임 쪽에서도 추가 소식이 있었는데 사이버펑크 2077이 맥OS 용으로 출시된다고 합니다.
물론 사이버펑크도 꽤 오래된 게임이지만, 그래도 인상 깊은건 애플이 게임 쪽 카탈로그를 계속 확대해가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사이버펑크 2077이야 제 스팀덱에서도 실행될 정도의 게임이긴 합니다만, 중요한건 맥은 ARM 계열이라는거죠. 윈도우도 ARM으로 옮겨오니 게임 생태계가 무너지는데, ARM 기반인 맥OS에 즐길만한 게임들이 꽤 늘어난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아마 윈도우가 ARM으로 완전히 전환하고 나면(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ARM 게임 쪽에서는 맥과 윈도우의 격차가 꽤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 썬더볼트5 지원 등은 이미 맥 미니 발표 때 언급한 내용이라 따로 언급하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사지 않을 제품군 중 하나긴 하지만, M4를 만나면서 기본형 맥북 프로가 상당히 가성비가 좋아진건 반갑네요.
그 외에 맥북 에어 쪽에도 서프라이즈가 하나 있었는데, M2, M3 맥북 에어의 시작 램이 16기가로 올라갔습니다. 가격은 동일하게 말이죠.(국내, 미국 가격 모두 동일) 이렇게 해서 현재 애플이 판매하고 있는 모든 맥 시리즈는 메모리가 16기가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애플 인텔리전스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반길만한 변화입니다. 요즘은 솔직히 아무리 가벼운 작업을 해도 8기가는 많이 부족하니까요.
M4를 쓰는 모든 맥북이 16기가가 기본 램인걸 보니 M4 아이패드 프로 쓰는 입장에서 왜 아이패드 프로는 16기가부터 시작하지 않았는지 좀 궁금해집니다.(물론 고용량 모델은 16기가 램이지만) 어차피 SOC이기 때문에 통합 메모리일건데, 결국 이름만 같은 아이패드 용 M4 프로세서 공정은 따로 만드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