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스티브 잡스는 애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혁신적인 제품을 하나 출시했습니다. 바로 아이팟 양말(?)이라고 불리는 천 형태의 아이팟 보호 악세서리로, 스티브 잡스는 키노트에서 애플의 혁신 적인 제품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었죠.(물론 농담이었습니다만)

사실 보호 기능 외에는 딱히 기능도 없고 오히려 아이팟을 조작하기 어렵게 만들었던 악세사리였죠. 매니악하게나마 수요는 있었다고 합니다만 이걸 실제로 들고다니는 사람은 한명도 못 본 것 같습니다. 아이팟 양말은 애플의 흑역사에 획을 그은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애플에서 아이팟 양말이 연상되는 제품을 하나 출시했습니다. 일본의 패션 브랜드 Issey Miyake와 협업한 아이폰 포켓입니다.

위에 소개한 아이팟 양말처럼 아이폰을 넣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컨셉인데, 신축성 있는 천 하나로 주머니부터 손잡이까지 일체화되어있는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사이즈는 두가지로 그냥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숏 사이즈와 어깨에 크로스백처럼 매고 다닐 수 있는 롱 사이즈가 출시되었습니다.


Issey Miyake는 스티브 잡스의 전설적인 터틀넥 셔츠를 만들었던 회사로, 이번 아이폰 포켓도 터틀넥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근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할머니가 들고 다니시던 포데기(?) 재질의 지갑 같이 보입니다.

아이팟 양말은 여러모로 농담 같은 제품이었고, 스티브 잡스도 어디까지나 농담으로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발표했지만 이 제품은 절대 농담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가격이요.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 포켓은 “숏”이 239,000원, “롱”이 339,000원입니다. 참고로 이번에 출시한 애플워치 SE3가 369,000원입니다. 이에 비해 아이팟 양말은 29달러, 지금 기준으로 하면 4만 6천원 정도였네요.(이것도 농담이라기엔 비싸긴 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스페셜 에디션이라지만 얼마나 팔릴지 궁금해집니다.(물론 제가 이쪽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비싼 가격으로 인해 인플루언서들 통해서 인기를 얻을지도.
덧. 이번 아이폰 시리즈는 크로스 바디 스트랩도 그렇고 이런 악세사리도 출시되는걸 보면 어느정도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개념을 탈피하려고 하는 것 같네요. 아이폰 에어도 망한 마당에 이제 주머니에 넣고 다닐만한 가벼운 아이폰이라는 것은 영영 안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덧2. 아이폰 포켓은 애플 스토어(링크)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글을 작성한 시점에는 아직 한국에서 구매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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