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원(Apple One), 해지했습니다

구독한지 2년 정도된 애플 원 요금제를 결국 해지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애플 아케이드와 애플 TV+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쓴 것처럼 애플 원은 애플 뮤직과 iCloud 요금제를 쓴다는 전제하에 애플 아케이드나 애플 TV+ 중 하나를 써야 매력적인 요금제입니다. 하지만 전 원래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율도 떨어지고 그나마 하고 있던 애플 아케이드 게임들도 이젠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저한테는 점점 매력이 떨어지는 서비스가 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2년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던건 단 한가지, Apple One 가족 요금제에 200기가를 더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400기가를 쓸 수 있기 때문에 200기가와 2TB 사이에서 400기가 정도의 용량을 유지할 수 있었죠.

하지만 iCloud 사진의 용량 증가로 이젠 400기가도 서서히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젠 꼼짝없이 2TB로 올라가야하는 상황인데 그럴거면 애플 원을 유지할 이유가 더더욱 없었죠.

결국 애플 원+iCloud 200기가를 해지하고, 애플 뮤직(가족) + iCloud 2TB로 옮겼습니다. iCloud 용량 가격이 올랐지만 이래저래 계산해보니 결국 2,200 원 정도 더 내는 수준이더군요.(이럴거면 11,000원일 때 옮길걸 하는 생각이..)

애플 원을 해지하고 iCloud를 2TB 로 올리면서 좀 궁금했던 부분이 2TB 용량이 가족과 공유가 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애플 뮤직이나 다른 것들은 보통 ‘가족 요금제’로 따로 구분이 되는데 iCloud는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었거든요. 애플 원을 해지하고 200기가를 썼을 때도 200기가씩 따로따로 가족에게 할당되었 경험도 있어서 이게 확실하지가 않았습니다. 관련 글을 검색해도 따로 정보도 안나오구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200기가 이상의 iCloud 용량은 가족 공유를 사용하고 있다면 가족과 공유가 됩니다. 다만 애플 뮤직이나 애플 원 같은 가족 요금제가 따로 있는 서비스와 달리 iCloud 가족 공유를 통해 공유가 되므로 가족 공유를 반드시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iCloud+ 를 가족과 공유하도록 설정하면 가족도 추가 결제 없이 2TB 용량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한 글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하나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공유가 되었습니다. 애플도 이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는데 아마 의도가 있겠죠.(사실 이게 확실하지 않아서 그동안 애플원을 유지한 이유도 있더라는..ㅠㅠ)

어쨌든 기존 애플원을 구독할 때보다 2,200원 정도 더 내는 조건으로 2TB 용량의 iCloud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프를 보니 정말 광활하네요. 그동안도 용량 생각 안하고 동영상이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더더욱 많이 찍어줘야 겠습니다.

애플 아케이드나 애플 TV는 가끔 무료로 푸는 행사도 많으니 그때마다 이용하면 이래저래 더 이득인 것 같습니다.

덧. 최근 개인적으로 애플원을 비롯해 구독을 점점 줄여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게임 패스와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고 있는데 이쪽도 점점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 다음 구독 주기에는 해지할 생각입니다.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는 이유는 컨텐츠는 많은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랄까요. 정말 보고 싶은 컨텐츠,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에 집중하는게 더 즐겁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게임은 스팀으로 하나씩 구매하고, 컨텐츠는 보고 싶은게 있을 때만 해당 서비스를 구독하는 형식으로 하는게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 12월에는 정말 오랜만에 넷플릭스를 구독하게 될 것 같네요.

Apple에 게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