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에이터

오늘 무료한 일요일에 애비에이터를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제 인생에서 지금까지 본 영화중 최악의 정도가 용가리와 견줄만 하더군요.

이 영화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뷰티풀 마인드’와 다른 기타 성공 영화의 짬뽕이랄까요?이 영화에는 반전이라고 할만한게 없기 때문에 줄거리를 말씀드려도 큰 관계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 처음에 하워드 휴즈로 보이는 어느 꼬마가 나옵니다. 그리고 ‘전염병 검역 기간’이라는 단어를 계속 반복해서 읊조립니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서 몸을 깨끗이 하라는 말을 아이의 머리속에 강하게 주입시킵니다. 단지 이게 프롤로그의 끝입니다. “영화는 처음 시작 10분을 보면 그 영화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처음 장면이 3분도 안됩니다.

어쨌거나 프롤로그가 끝나고 난데없이 비행기가 왔다갔다하고 디카프리오가 나타납니다. 밑도 끝도 없습니다. 하워드 휴즈가 그의 초기작 “지옥의 천사들”을 찍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부터 끝나는 내내 디카프리오는 소리만 질러댑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연기를 하는 것도 어딘지 껍데기 뿐이라서 이상합니다. 어쨌거나 “지옥의 천사들”은 7백만 달러라고 하는 기록적인 제작비로 만들어졌고, 하워드 휴즈는 헐리우드로 진출했습니다. 그 영화가 성공했는지 안했는지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난데없이 캐서린 햅번이라고 하는 영화배우와 사귀게 됩니다. 그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화제작과 비행기 회사 등등을 바쁘게 병행하면서 하워드 휴즈는 바쁘게 살아갑니다. 햅번은 하워드의 바쁜 생활에 질려버려서 그와 헤어집니다.

하워드는 햅번과 헤어진 뒤 결벽증이 심해집니다. 하다못해 화장실의 문고리를 잡는 것마저도 불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여자의 몸은 잘 만집니다. 결벽증이라더니 실은 남자 결벽증인가 봅니다. 어쨌든 비행기에 대해서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은 알아듣지도 못할 비행 용어들이 이후부터 등장합니다. 물론 하워드가 일에 묻혀 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겠지요.

그러다 난데없이 경쟁사에 태클을 당하고, 정부에게도 태클을 당하고, 하워드 최고의 고난의 시기를 맞게 됩니다. 하워드는 정신병이 극도로 심해져서 사람들 조차 만나지 않으려 합니다. 이때 그를 도와준것이 한 여자였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역시 난데없이 나타난 여자입니다. 하지만 하워드는 이여자와 잘 아는 사이 같더군요.(제가 놓친것일수도)그리고 지금까지도 최장의 날개길이를 자랑한다는 헤라클레스가 뜹니다.(그동안 만들어만 놓고 놀리고 있었거든요) 그리고는 헤라클레스 착륙 후, 하워드는 이것이 바로 미래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미래의 모습 미래의 모습 미래의 모습.. 이렇게 계속 중얼거리면서 난데없이 죽어버립니다.

영화 줄거리를 너무 정신없이 써버려서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가실겁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느끼셨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 난데없는 영화입니다. 한 남자의 성공 스토리라는 진부한 소재를 들고 나오면서, 이 남자의 비도덕적인 모습을 비추는 파격을(ㅡ_ㅡ)보여주었고, 2시간 50분이라는 엄청난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담겨 있는 내용은 하나도 없는..;; 무시무시한 영화지요.

하워드 휴즈라는 사람에 대해서 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봐서는 돈 많은 부모에게 재산 물려받고 여자 꼬시면서 돈 생각 없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살며, 남성결벽증(..)이라는 신비한 병을 앓고 있으며,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논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람으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만약 실제 인물 보다 더 안좋은 사람으로 비친다면 인물 위인전 같은 영화는 실패한것이겠죠.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실패작입니다.

별점 : ☆ (0.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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