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스팀덱이 절전모드에서 자동으로 켜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예전 P1510처럼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이나 UMPC 쓸 때도 가방안에서 자꾸 잠자기가 켜져서 골이 아팠는데 또 그러니 악몽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더군요.
증상은 그냥 아무것도 안했는데 부팅음이 나면서 켜지는 것입니다. 전원을 완전히 끄면 발생하지 않고 요즘이야 스팀덱을 가방안에 안들고 다니니 다행이지만 고부하 게임이 실행중인 상태로 절전모드에서 켜졌다면.. 아마 과열로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했겠죠.
국내에는 관련 글이 별로 없고 레딧을 중심으로 찾아보니 Micro SD 문제와 블루투스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Micro SD 문제라면 SD 카드를 뺐다가 껴면 된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별로 소용 없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의심해볼 것은 블루투스였는데, 실험을 위해서 비행기 모드로 놓거나, 블루투스만 끄고 각각 하루씩 테스트해봤는데 자동으로 켜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확실히 블루투스 문제였던거죠.
원인은 스팀덱 업데이트에 추가된 블루투스 깨우기 기능 때문으로 보입니다. 원래는 스팀덱 OLED 모델에서만 지원했던 기능인데 5월 쯤 LCD 모델에도 안정 채널에 업데이트가 배포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콘솔 게임기처럼 컨트롤러를 켜면 게임기도 자동으로 켜지는 그런 기능인데, 컨트롤러 뿐 아니라 무선 헤드셋이나 다른 각종 블루투스 기기의 연결 신호가 들어와도 자동으로 켜지는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단 스팀덱 블루투스 설정에서도 블루투스 장치로 인해 절전 모드 해제하는 기능을 끄는 옵션이 있긴 합니다.

스팀덱 게임모드에서 블루투스 설정에서 블루투스 장치를 선택한 다음 “Steam Deck 절전 모드 해제 허용”을 꺼주면 됩니다. 이러면 해당 장치가 켜졌을 때 자동으로 스팀덱이 켜지는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문제는 컨트롤러를 켠 것도 아닌데 수시로 발생한다는 겁니다. 해당 설정을 모든 장치에 해줬음에도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두번이나 켜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일단 블루투스를 켜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볼 때 외부의 어떤 신호를 받아도 켜지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현재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블루투스를 아예 비활성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은데.. 블루투스 설정에서 절전모드 해제 허용을 방지하는 전역 설정이 있었으면 싶네요. 아무래도 데스크탑 모드에는 있을 것 같은데.. 이 문제는 좀 더 파봐야겠습니다.
덧. 리눅스 터미널을 통해 블루투스에 기기 wake 권한을 주지 않는 스크립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 같지만.. 스팀덱은 구조상 업데이트를 하면 이런 변경사항은 날라가게 되어있어서 이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업데이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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