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로봇 청소기를 바꿨습니다. 그동안 2017년에 26만원인가 주고 샀던 1세대 샤오미 로봇 청소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갑자기 연결이 끊기며 청소를 하다가 중단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갑자기 작동을 멈췄습니다. Wifi 모듈 자체가 나간건지 초기화를 해도 아예 연결 조차 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8년 썼으면 쓸만큼 썼죠.
그동안 로봇 청소기의 장점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에는 좀 비용이 들더라도 상위 모델을 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로보락이나 LG 등의 로봇 청소기를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웬만한 상위 모델이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걸 보면 이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마침 샤오미가 정식으로 국내에 진출하기도 했고, 이전에 쓰던 샤오미 청소기의 내구성(8년을 버텼으니..)도 믿을만하다 생각해 이번에도 샤오미 청소기로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정발 판이 좀 더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이번에 구매한 모델은 샤오미 로봇 청소기 5 입니다. 이번에 샤오미가 새로 발매한 로봇 청소기는 5와 5 Pro 모델이 있는데, 기존에 X50이니 뭐니 복잡했던 모델 체계를 좀 단순화 한 것 같습니다. Pro 모델과의 차이점은 카메라의 유무인데, 개인적으로 로봇 청소기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보안적인 이유로 못 믿겠어서 Lidar 센서와 레이더만 있는 5 모델로 구매했습니다. 정발 가격은 75만원입니다.
좋았던 점 – 의외로 좋은 스테이션
8년 만에 로봇 청소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보니 당연히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였습니다. 시간이 흐른만큼 변화도 큰데, 일단 물걸레가 추가되었고, 스테이션이 추가되었습니다. 스테이션은 요즘 로봇 청소기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요소죠.

스테이션이 없는 로봇 청소기는 먼지통을 자주 비워줘야 하지만 스테이션이 있는 경우 내장된 먼지 봉투에 먼지가 쌓이는 구조라 자주 비워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후 버릴 때도 먼지봉투만 교체하면 되니 관리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물걸레 기능이 있는만큼 자동 세척과 건조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물 탱크에 물을 채워주면 이후 걸레를 세척하면서 오수통으로 물이 별도로 채워지는 구조입니다. 걸레 세척 후 2000도?로 고온 건조해줘서 걸레를 별도로 빨 필요가 없는 점은 좋았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스테이션이 없는 모델로 구매할 생각이었습니다. 기존 청소기보다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많아지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요즘 청소기 감성(?)을 느껴보자 싶어서 스테이션이 있는 모델로 구매한건데 기존보다 관리 노력이 10배는 줄어들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 – 털 엉킴 방지 브러시
이번 청소기에는 머리카락, 털 엉킴 방지 브러시가 들어있습니다. 이전 샤오미 청소기 쓸 때도 이 머리카락이 브러시에 감기는 문제가 제일 괴로웠거든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머리카락 엉킴은 로봇 청소기의 풀지 못한 숙제같은 느낌이 좀 있었는데 이번 브러시는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냥 얼핏 봐서는 1세대 브러시와 별 차이 없어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브러시 내부에 칼이 있습니다.

샤오미 쪽 설명으로는 브러시에 털이 엉키기 전에 이 칼이 털을 잘게 잘라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털을 잘게 자름으로서 털이 브러시 전체에 감기는걸 방지하는거죠.
샤오미의 말 대로 털 엉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건지는 좀 더 써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일단 일주일 좀 넘게 써본 상태로는 감긴 머리카락이 거의 없긴했습니다. 예전 청소기는 일주일만 그대로 둬도 머리카락이 상당히 많이 감겼었기 때문에 확실히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 – 의외로 조용하다.
시간의 흐름 동안 모터 기술이 확실히 좋아진건지 높아진 출력에 비해 소음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거의 무음 모드가 아니라면 로봇 청소기와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는데 이번 로봇 청소기5는 출력을 중간으로 올려도 참을 수 있을만한 소음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낮은 출력일 경우엔 청소 모드를 돌리고 있을 때 다른 방에 있을 경우 청소 중인걸 모를 정도였습니다. 보통 소음 때문에 외출할 때만 돌리고 낮에만 돌렸었는데 이 정도면 집에 있을 때 돌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 전선 회피 기능과 물걸레 패드 문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당연히 모든게 다 좋았지만 지금까지 쓰면서 한가지 아쉬웠던게 있다면 전선 회피 기능의 문제입니다.
Pro 모델이 아닌 걸 사서 그런지 몰라도 전선 회피 성능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선 자체를 피하지 않고 넘어 다니다보니 물걸레가 전선에 걸려서 패드가 분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패드가 분리되면 그 즉시 청소가 중단되기 때문에 물걸레 청소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침대 같은 큰 가구 밑에서 물걸레 패드가 분리되면 꺼내서 다시 붙여주는 과정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건 좀 짜증나더군요. 게다가 외출시라면 물걸레가 분리된 상태로 그냥 바닥에 방치 되기 때문에 오래 방치하면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전선 회피 기능이 별로면 청소 시작하기 전에 전선을 다 치워주는 애벌 청소(?)를 어느정도 해줘야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1세대와 마찬가지로 좀 짜증나는 부분입니다. 카메라가 달린 모델이었다면 좀 나았을런지..
마무리
8년만의 교체인만큼 거의 모든 면에서 좋아져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발전이 느린 분야가 이 로봇 청소기 분야인데 스테이션이나 모터 성능 같은걸 8년 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발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샤오미 로봇 청소기 5는 가장 좋은 로봇 청소기는 아닙니다. 요즘은 로봇 팔이 달린 청소기도 있고 높은 문턱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드는 청소기가 나오는 세상이죠. 위에서 이야기한 전선 회피도 요즘 청소기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샤오미 답게 이 모든걸 용서할 수 있는 부분은 가성비입니다. 사실 요즘 Lidar와 레이더 센서가 지원되며, 스테이션에서 물걸레 세척과 건조를 지원한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100만원은 가볍게 넘어가거든요. 카메라 등 추가 기능이 추가된 Pro 모델도 95만원 정도라 다른 경쟁사의 로봇 청소기 가격에 비하면 확실히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중국 회사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없진 않지만 그런 의미에서 카메라가 제거된 로봇 청소기 5 모델이 추천할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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