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애플 광고 “BSOD”

애플이 맥OS 광고 캠페인 Underdog 시리즈에 새로운 광고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이름은 무려 “BSOD”. 윈도우의 파란 화면을 일컫는 Blue Screen of Death의 줄임말이죠. 말 그대로 윈도우 PC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이 광고는 시리즈라서 배경이 있는데 해당 영상에 나오는 팀원들은 원래 거대 포장 용기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다가, 팬데믹과 함께 재택근무를 하다가, 사무실로 돌아와야하는 상황이 되자 모두 퇴사하고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포장용기 Con (우리로 따지면 박람회 정도 되겠죠?)에 참여한 와중 모종의 이유로 전국적인 PC 다운이 발생해 행사장의 모든 화면과 컴퓨터가 블루스크린으로 도배가 되고, 모두가 패닉인 와중에 이 팀의 PC는 맥이라 무사했더라(…) 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PC가 동시에 망가지는 사태가 발생하는 일이 생길 수 있나 싶으실 수도 있는데, 이 광고는 작년 7월에 있었던 윈도우 블루스크린 대란의 패러디입니다. 당시 윈도우 업데이트에 포함되어있던 Crowdstrike의 커널 모듈이 잘못되면서 전세계의 공항, 은행의 PC들이 모두 블루스크린과 함께 뻗어버렸죠.

그때도 광고처럼 리눅스, 맥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무사했습니다. 다만 그 숫자가 적었지만(…)

맥이라고 그 사태에서 안전한게 맞냐고 할 수 있는데, 일부 보안 업체에게 커널 접근 권한을 열어준 윈도우와 달리 맥OS는 애플만이 커널에 접근할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일어났던 일과 똑같은 일은 맥에서는 이론적으로는 발생할 가능성이 적습니다.(광고에서도 무척 복잡한 기술적 용어를 사용해서 설명합니다) 물론 애플이 삽질하면 똑같은 일이 일어나겠지만 말이죠.

오랜만에 네거티브 PC 광고인데 이 Underdog 시리즈를 포함해 최근의 맥 광고는 대부분 맥의 장점을 알리는 포지티브 광고에 집중했던걸 생각해보면 좀 재밌습니다. M1 맥 출시 이후 성능과 저전력에서 PC를 여유롭게 압도하면서(물론 노트북에서의 이야기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보였던 그동안과 달라보이는 느낌입니다. 다시 그 여유가 사라진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만든 광고긴한데 작년 7월에 있었던 일이다보니 이게 그걸 패러디한건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알았네요. 뭐 좀 뜬금없는 시점의 네거티브 광고이긴 하지만 그래도 잡스시절처럼 오랜만에 PC를 까는 패기를 보여주어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