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 블루투스 키보드를 만오천원 정도에 구매하였습니다. 사실 맥북 에어를 휴대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키보드였는데, 과연 키보드를 갖추면 아이패드가 맥북에어를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싶어서였죠.
일단 아이패드와 붙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블루투스가 3.0이긴 하지만 키보드 입력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장점은 무엇보다 역시 가격입니다. 디자인은 애플 키보드와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거의 10분의 1 정도입니다.
일단 지금 이 포스팅도 이 키보드로 쓰고 있는데요, 가격에서 오는 기대보다는 만족스럽습니다. 최근에는 아이패드나 아이폰 때문에 맥북을 좀 더 덜 쓰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키보드 하나 생긴 것으로 맥북을 좀 더 덜 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쉬운 점 하나는 키 감이 너무 뻑뻑하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뻑뻑한 키감을 좋아하지 않아서 키보드도 펜타그래프 방식을 좋아하는데 이 키보드는 펜타그래프 방식이면서도 약간 세게 눌러야 인식이 됩니다. 맥북에어나 최근의 맥북을 쓰듯이 손가락을 편하게 올려놓고 쓰듯이 쓸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세게 눌러야하다보니 소음도 조금 있어서 조용한 사무실 등에서 쓰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한글 각인이 없다는 것도 또 하나의 단점입니다. 전에 팔던 블루투스 키보드는 한글 각인이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 파는 키보드는 각인이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다면 한글 레이아웃이 없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가끔 헷갈리기도 합니다.
저는 처음에 아이패드에 키보드가 있을 때의 장점은 하드웨어 키로 글을 빨리 쓸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화면 가로 키보드로 쓸 때와 속도 차이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글 작성 속도보다는 화면에 가상 키보드가 없어지면서 넓어진 화면이 글을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가상 키보드로 하는 것보다 키보드로 커서를 이동하거나 단축키를 활용해서 좀 더 빠른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글을 쓸 때 자세의 제약이 없다는 점도 편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 키보드 조합이 맥북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지는 좀 더 써봐야 겠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신선한 경험이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