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돌아온 페블(Pebble) 스마트워치

올해 초 구글이 과거 페블 스마트워치의 운영체제를 오픈소스화했다는 소식을 썼었습니다. 페블 창업자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결정이었죠. 페블은 과거 Fitbit에 인수되었었고, Fitbit은 구글에 인수된 바 있습니다. 구글은 현재 Pebble의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쿨하게 오픈소스화할 수 있었겠죠.

그 이후 페블 창업자 Eric Migicovsky 는 과거 페블과 동일하게 전자 잉크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페블의 상표권을 되찾는데도 성공했습니다. 페블 스마트워치가 다시 페블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할 준비가 된거죠.

그리고 드디어 새로운 페블 타임 2 모델의 디자인이 공개되었습니다.

창업자 본인이 직접 리뷰하는 위 영상에서 페블 타임 2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페블 타임 2는 2016년에 발표되었던 컬러 스마트워치 페블 타임 2와 거의 같습니다.(물론 내부 스펙은 더 향상되었다고 합니다만) 페블 타임 2는 2016년 페블 스마트워치의 최신작으로 킥스타터를 통해 발표되었지만 펀딩 기간 중 페블이 핏빗에 인수되면서 실제로 출시되진 못했습니다.

이번에 페블이 다시 부활하면서 당시 출시되지 못했던 페블 타임 2를 다시 출시하는거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같이 출시된 흑백 eink 기반의 페블 2 듀오도 페블 타임 2와 같이 발표되었던 페블2와 거의 똑같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그 당시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페블 타임 2의 스펙을 살펴보면 32.5g의 무게, 30일 지속되는 배터리, 64색 컬러 전자 잉크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발표되었던 페블 타임 2에 비해 베젤이 더 좁아지고 울트라처럼 평평한 유리로 바뀌었으며 나침반이 추가되며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애플워치를 쓰기 전에 잠깐 페블 타임 라운드를 썼었습니다. 페블 타임과 비슷한 스펙의 원형 모양을 한 시계였는데 폼팩터 문제로 배터리는 일반 애플워치랑 비슷하게 가서 아쉬웠지만 가볍고 얇아서 애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구매한지 1년도 안되어 페블이 인수되면서 저도 얼마 안 있다가 애플워치 시리즈1로 갈아탔죠.

다만 전자 잉크는 별도의 백라이트 없이도 햇빛 아래에서 잘 보이는 특징이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애플워치 울트라는 화면 밝기가 충분해서 햇빛 아래에서도 잘 보이지만 예전 애플워치들은 페블에 비해 해 아래에서 시인성이 아쉬워서 페블 생각이 많이 났었더랬죠.

페블 디자인 공개 영상을 보니 예전 페블 감성이 많이 생각나네요. 물론 지금의 스마트워치들에 비하면 페블은 너무 오래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전자잉크 기반의 시계만이 가지는 특성이 있어서 기존 페블 매니아들에게는 나름대로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가 있는 세상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는 좀 어렵겠지요.

페블 타임2와 페블 2 듀오는 현재 re페블 사이트에서 판매 중이며, 출시 시기는 2025년 12월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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