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tat Counter에 따르면 리눅스 데스크탑이 처음으로 점유율 5%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비록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긴 하지만 리눅스 데스크탑이 세상에 나온 뒤 점유율 5%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Source: StatCounter Global Stats – OS Market Share
리눅스 데스크탑은 계속 미미하긴해도 최근 계속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1%까지 달성하는데 거의 20년 가까이 걸렸지만, 2%로 달성하는데에는 그로부터 8년이 걸렸고 3%에 도달하는데는 2년, 4%에 도달하는데는 약 5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 이런 점유율의 확대 배경에는 역시 게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웹이 확대되면서 예전에 비해 운영체제간 전환하는데는 그렇게 큰 어려움이 없어졌지만, 아직까지 게임은 운영체제를 바꾸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습니다.
이 게임과 관련된 문제가 스팀덱과 윈도우 게임 호환 레이어인 ‘프로톤’으로 인해 리눅스 데스크탑에서는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굳이 스팀덱과 SteamOS가 아니어도 요즘은 리눅스 데스크탑에서 윈도우 게임을 실행하는데 거의 제약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게임에 있어서는 맥OS보다 훨씬 나은 편이죠.
리눅스 데스크탑을 써도 다른 플랫폼과 동일한 브라우저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고, 게임도 스팀을 통해 제약 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를 쓰지 않는다면 리눅스 데스크탑은 대안으로 선택하기에 이미 충분합니다. 오히려 윈도우보다 더 게임 성능이 잘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리눅스 데스크탑 자체의 발전도 원인으로 들 수 있을겁니다. 요즘 리눅스 데스크탑은 제가 한창 우분투를 쓰던 시절에 비하면 재미없을 정도(?)로 사용성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저 같은 삽질러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좋은 일이죠. 물론 최신 하드웨어나 노트북에서는 여전히 비호환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어느정도 출시된지 시간이 지난 PC에서는 윈도우보다 더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윈도우 자체의 삽질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윈도우는 솔직히 말해서 그냥 운영체제 자체가 애드웨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윈도우를 가뭄에 콩나듯 쓰는 저조차도 이런 글을 썼을 정도죠.
요즘 윈도우는 쓸데 없는 AI 기능과 광고 때문에 성능 부하와 오버헤드는 더 커지고 작업하는데 짜증만 납니다. 아마 리눅스 데스크탑의 확대에는 이런 윈도우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5%의 수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데스크탑 리눅스로서는 기념비 적인 일입니다. 불과 얼마 전에 스팀 통계에서 리눅스 데스크탑 사용자가 맥OS를 앞질렀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맥OS 쪽은 OSX(인텔 맥) + macOS(애플 실리콘 기반의 최신 맥) 합쳐서 24%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미국 쪽은 맥 비중이 높다보니 전세계 평균에 비해 더 높게 잡힌 것 같습니다. 그래도 24% 정도라니 미국 시장에서는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긴 하네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광고에서 맥북에어를 경계한 것도 이해가 됩니다.
물론 이건 미국 쪽 점유율 통계입니다. 시선을 전세계, 특히 아시아로 돌려보면 윈도우의 압도적인 점유율이 눈에 보입니다.

전세계의 경우 윈도우의 점유율은 70%인데 반해 OSX+macOS의 점유율은 16%, 리눅스는 4.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렇게 봐도 리눅스 점유율이 정말 많이 오르긴 했네요)

아시아 쪽은 더한 상태입니다. 아시아에서 데스크탑 리눅스의 점유율은 3.82% 밖에 안됩니다. 아무래도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로컬화(특히 CJK 지원..)의 영향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PC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전 점유율 비교가 무의미해 보일 정도로요. 모바일까지 확대해서 보면 확실히 전 세계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컴퓨팅 플랫폼이 딱 보이죠.

Source: StatCounter Global Stats – OS Market Share
그래프를 봐도 윈도우는 점점 줄어들고 안드로이드는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iOS 비중도 맥OS 등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편입니다. 통계에서 데스크탑 리눅스는 보이지 않지만 1%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넓은 의미에서 안드로이드나 ChromeOS도 리눅스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이미 전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운영체제는 (커널만 따로 놓고 본다면) 리눅스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