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데스크탑을 쓴다는 것

1. 당신이 영어권 사용자이어야 한다.2. 당신이 그다지 최신 기술의 게임을 즐기지 않아야 한다.3. 당신이 방문하는 사이트들이 firefox에서도 잘 동작해야 한다.4. 당신은 오피스의 기본적인 기능만을 주로 사용한다.KLDP에서 “리눅스 데스크탑도 좋은 선택이다”라는 글의 4가지 조건이다.나? 나로 말하자면1번 -_-난 앵글로 색슨족이 아니다2번 확실히 게임은 잘 안하지만 하프라이프2정도가 신기술이라면 뭐 리눅스에서도 가끔은 한다.3번 워피는 대표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사이트지만 네이버나 다음등은 괜찮게 돌아간다.4번 오피스의 기본적인 기능의 정의와 다른 사람들은 오피스를 얼마나 심각하게 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파워포인트의 마스터 기능이나 디자인 서식을 만들어서 쓰는게 기본 기능이라면 기본기능을 나도 주로 쓰는 편이다.음.. 얼마전에 우분투를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투의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최근 몇 사람의 컴에 리눅스를 세팅해주면서 아.. 그게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우분투는 컴퓨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없이 사용해도 윈도우보다 무리가 없다. 그건 확실히 단언할 수 있다.맥은 보조기기를 꽂으면 바로 드라이버 설치 없이 인식한다.(그건 유닉스 커널의 힘이 크겠지) 우분투도 하드웨어가 지원되는 것이라면 바로 인식한다.(일례로 치즈 스냅이라는 토이디카를 우분투에 꽂아봤는데 바로 카메라로 인식했다. 안에 있는 사진을 뺄 수는 없었지만-_-;;) 윈도우즈는 일단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하드웨어는 거의 없다.(블루투스, USB 장치 정도)일단 Free Use, Free Virus, Free Software를 표방하는 우분투이니 만큼 시스템에 대해서 윈도우즈만큼 신경을 써줄 필요가 없다. 백신이나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또한 지역화에 대해서도 맥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다. 최소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한글 문제에 대해서 불편을 겪어본적이 없다.또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사용자가 시스템을 함부로 변경하여 망가뜨릴 염려도 없다. 유닉스 계열의 견고한 시스템 덕분이다. 또한 필요한 프로그램은 그냥 P2P에서 찾듯이 검색하면 된다. 가령 FTP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면 검색어에서 FTP를, mp3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면 mp3를, 3D게임이 갑자기 하고 싶으면 3D라고 치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언제든지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야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찾아 인터넷을 헤맬일이 없는 것이다. 우분투의 공식 저장소에는 엄청나게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사용자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우분투는 6개월마다 새로운 OS가 나온다. 커널과 소프트웨어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버전이 6개월 마다 나온다면 사용자는 다시 구입을 해야할까? 다시 포맷하고 재설치를 해야할까? 아니다. 그냥 업데이트 관리자가 “새 버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하면 확인을 눌러주면 알아서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설치가 다 끝나고 재부팅 하면 어느새 새버전의 우분투가 사용자의 설정을 그대로 간직한채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분투를 비롯한 리눅스는 사용하기 어려운것이라는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하다. 일단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도스화면 같은 터미널에서 명령어를 치는 것에대해 거부감을 느낀다.(사실 요즘의 리눅스는 거의 모든 일상적인 작업이 GUI에서 가능하다. 나 또한 터미널로 뭔가를 작업하는 것은 시스템에 심각한 설정이 필요할때 뿐이다. 대부분은 gui에서 처리한다.) 그러나 아직도 리눅스는 해커(컴퓨터 광이라는 뜻)들의 장난감이나 해킹의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갈수록 사용성에 초점을 맞춰가는 우분투도 등장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확실히 리눅스 데스크탑은 일상적인 사용성에는 무리가 없다. 문제는 바로 시작이 어렵다는 것이다. 친구의 컴퓨터는 ATI를 그래픽카드로 쓰고 있다. 그러나 ATI의 드라이버는 현재 리눅스용으로는 지원이 중단된 상태이며, 오픈소스 드라이버는 약간 성능이 떨어지는 감이 있다.리눅스를 처음 쓰는 사용자는 이런 사정을 알리 없으며, 또한 ATI의 드라이버를 설치한다고 해도 필수불가결하게 터미널을 봐야 한다.(Nvidia라면 ‘제한된 드라이버 관리자’가 알아서 설치해주며, 인텔 내장 그래픽 카드의 경우엔 아예 드라이버가 기본 포함되어 있다) 이런 사정에서 리눅스 데스크탑을 누구에게나 쉬운 OS라고 부르기엔 좀 무리가 있다.(물론 대부분의 문제는 하드웨어 벤더들의 문제가 더 크다)대한민국에선 인터넷 뱅킹이나 결제 등등이 안된다는 것도 문제이고, 또 윈도우즈에 너무 최적화된 환경의 사용자는 리눅스로 옮기기가 매우 어렵다.리눅스 데스크탑이 성공하기 위해선 딱 한가지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강력한 지원’이다. 사용자는 지금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 해결을 해줄 수 있는 지원이 있다면 리눅스 데스크탑에 대해 한발자국씩 다가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우분투의 캐노니컬도 우분투 트레이너를 양성중에 있다. 델은 우분투 PC를 위해 강력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불과 리눅스 데스크톱이 이만큼의 발전을 해온데는 채 10년이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사용자들이 주저없이 리눅스 데스크톱으로 스위칭 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