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핸드폰 인증샷입니다.

드디어 핸드폰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전에 제가 지르려고 했었던 새X 텔레콤에서 판매한 5800 버스를 주문하신 분들은 아직도 물건을 못받으셨다고 합니다.(도대체 얼마나 많았길래-_-;;) 전 상대적으로 물량공급이 원활한 곳에서 산 덕분인지 주문한 즉시 배송되어 왔습니다^^

사실 배송은 12월 3일에 되었지만 개통이 되지 않아서 그동안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 공기계에 USIM만 꽂으면 자연히 핸드폰으로 쓸 수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_- 미개통 상태로 온 핸드폰이라 일단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서 개통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개통한 다음에야 이전에 쓰던 USIM을 꽂으니 정상적으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 뮤직의 위용

5800이란 모델명을 보면 이 핸드폰 이전에 출시되었던 네비게이터 6210s의 하위 모델인가하는 생각이 들지만, 노키아 핸드폰에서 맨 앞에 있는 숫자는 라인을 구분하는 숫자일 뿐입니다. 숫자 5는 음악 특화 핸드폰 Express Music이고, 숫자 6은 네비게이터 특화 핸드폰 Navigator를 나타냅니다.이 핸드폰을 처음 들어본 소감은 “가볍다!”입니다. 확실히 이 핸드폰은 현재 팔리고 있고 있는 다른 스마트폰(옴니아2, 아이폰)에 비해 무게가 가장 가볍습니다.(노키아 익뮤 – 109g, T옴니아 –  117g, 아이폰 – 135g) 심지어 스마트폰도 아니었던(…) 제 이전 핸드폰(디스코 – 125g)과 비교했을 때도 훨씬 가볍습니다. 10g의 차이가 뭐 그리 크겠냐 하실지도 모르지만 핸드폰의 경우 5g 정도만 차이나도 체감 무게가 많이 달라집니다.두께는 살짝 두꺼운 편입니다. 그 덕분에 잡히는 느낌(그립감?)은 확실히 좋습니다. 그렇지만 전에 쓰던 핸드폰은 키패드가 있으면서도 이 핸드폰과 두께가 비슷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약간 저에게는 아쉬운 면입니다. 핸드폰의 너비는 아이폰보다 좀 더 좁은 형태입니다.전체적인 외형은 동글동글하니 귀엽달까요(-_-;;) “사진빨을 잘받는 기종이라 실제보다 훨씬 싸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했지만 실물을 보니 사진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블랙 유광에 옆 쪽에 은은하게 들어간 실버라인(제가 산 것은 블랙실버고, 레드라면 레드 라인이 들어가 있습니다.)이 꽤 멋드러집니다.


기본 초기 화면(배경은 바꿨습니다)

재밌게도 모델의 색에 따라 기본 테마도 달라집니다. 레드라면 붉은 색 계열의 테마가 사용되고, 블랙실버의 경우 회색 테마가 사용됩니다. 초기 화면은 ‘자주 하는 연락처’가 기본 값이고, 저렇게 어플 바로가기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설치하는 어플에 따라 아이폰 인터페이스로 바꿀수도 있고, 추가 위젯을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 핸드폰은 ‘익스프레스 뮤직’이라는 닉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음악 특화 핸드폰입니다. 실제로 저도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음악 기능에 상당히 감명을 받았습니다. 3.5파이 이어폰을 지원하고 있어서 헤드셋이나 이어폰, 스피커 등에 연결할 수 있고, 컴퓨터에 연결하면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되어 mp3 파일을 쉽게 드래그&드롭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DRM 변환을 해야하는 일반 핸드폰이나, 아이튠즈를 꼭 거쳐야하는 아이폰에 비해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기본적으로 설치되어있는 음악 재생 프로그램은 EQ를 지원하고 있고, 음장도 어느정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본 재생 화면은 앨범 아트와 컨트롤만 있는 깔끔한 모습입니다. 단 지원 포맷이 제한되어 있어서 ogg 파일이나 무손실 음원인 FLAC과 같은 파일은 재생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답게 음악 재생 어플을 다른 프로그램으로 설치하면 ogg와 FLAC도 재생 가능합니다.


기본적인 재생 화면(뒤에 있는 귤은 잊어주세요)

이 핸드폰은 음악 특화 핸드폰이지만 인터넷 사용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웹킷 엔진을 사용하는 기본 브라우저와 오페라 브라우저의 품질은 매우 훌륭합니다. 불필요하게 나가는 데이터 요금을 막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어떤 네트워크를 사용할지 물어보는 기능은 정말 유용한 것 같습니다.(옴니아의 경우 이게 없어서 피보는 사례가 많더군요..)무선랜을 이용하고 있어도 모바일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느립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자바스크립과 플래시가 많은 우리나라 사이트가 느립니다. 그렇지만 네이버나 구글, 다음 같은 경우는 모바일 사이트를 운영 중이라 쾌적하게 웹서핑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블로그의 경우 오페라와 기본 브라우저 모두 제대로 안보이더군요.=_= 하지만 어찌됐든 아이팟 터치도 안써본 저로서는 핸드폰에서 하는 인터넷이 마냥 신기합니다. 덕분에 집에와서 노트북은 한번도 켜질 않았습니다.정정 : 무선랜의 보안(WPA2)을 해제하니까 속도가 빨라지는군요. 아무래도 무선랜 보안이 속도 저하의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본 브라우저(웹킷 기반)

아이폰의 사파리를 닮은 오페라 미니 10 Beta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로 탑재되어 있는

구시대의 유물

리얼 플레이어의 성능은 준수한 편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divx 동영상 같은 무인코딩 동영상을 재생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동영상 자체는 해상도를 줄이지 않고도 재생이 가능하지만 지원하는 코덱이 적고 자막(smi)을 지원하지 못해서 어차피 인코딩을 거쳐야 합니다.그래도 동영상의 해상도가 넓으니 기본적으로 화질이 좋습니다. 그동안 320 * 240으로 10Fps도 안되는 동영상을 봤던 저로서는 완전 감동입니다. 물론 인코딩하지 않은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차피 메모리의 용량이 적으니(기본 4기가) 상관 없습니다.


리얼플레이어로 동영상 재생(640 x 350, Xvid Core 400 Kbps, AAC 128 kbps)

제가 이 핸드폰을 사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우분투에서 어떻게 핸드폰에 어플을 설치하지?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어플 설치도 아이튠즈를 통해야하는 아이폰과 달리 노키아 핸드폰은 설치 파일을 외장 메모리로 복사해주면 핸드폰 내에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심비안 OS는 확실히 지는 태양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아직 쓸만한 어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PDF 리더, 오피스 수트(Quick Office), Xpressketch 같은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 그리고 핸드폰용으로 무궁무진하게 나와있는 자바 게임까지… 확실히 아직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다웠습니다. 다만 애플의 앱스토어 같이 어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노키아의 앱스토어인 Ovi 스토어나 구글링에 의존하여 어플을 찾아야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_=


전혀 상관 없는 칼자이스 렌즈(Tessar), 하지만 사진 품질은 명성만큼 뛰어나지는 않다.

전화기로서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통화 기능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통화 음질은 좋은 스피커 덕분인지 아주 좋은 편이었고, 문자도 쓰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써오던 LG 핸드폰과 동일한 입력 방식을채택하고 있어서 문자 입력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 문자를 qwerty 모드가 아닌 핸드폰 키패드 모드로 쓸 경우에 특수 문자 입력이 상당히 난감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부분 외에 딱히 기본 통화 기능에서 문제 될 것은 없었습니다.처음에는 간단한 리뷰를 써보고자 했는데 글 쓰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벌써 이 글을 잡은지 두시간이나 지났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그냥 떠오르는 대로 써버린 잡글이 되버린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노키아는 아직도 조심스러운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번 한국에서 실패해본 경험이 있는 노키아로서는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상당히 괜찮은 핸드폰인 5800을 출시한 지금도 제대로된 광고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전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있는 인쇄 광고 하나만 본 것 같습니다.)그러니 지금까지 6210s나 5800과 같은 제품들은 이끌어온 추진력은 노키아의 마케팅보다 좋은 품질 때문에 생겨난 블로거들의 입소문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저도 그래서 거기에 동참하고자 이런 말도 안되는 리뷰를 쓰고 있는 것이구요) 좀 더 노키아가 한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아이폰과 옴니아2와 당당히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좋은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너무 급하게 만들어서 쓰는 리뷰다보니 아직 언급하지 않은 기능들도 많습니다. 카메라 기능을 비롯해서 GPS를 이용한 구글 맵 사용 같은 것들도 말이지요.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일단 제대로 된 리뷰를 쓰려면 제가 먼저 이 핸드폰과 심비안에 익숙해져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이 글은 가벼운 지름 신고 글 정도로 마무리져야 할 것 같습니다.(그렇지만 본문 길이는 결코 가볍지 않음) 그럼 저는 이제 다시 핸드폰 갖고 놀러 가보렵니다~^^덧. 아래는 요조가 등장하는 노키아의 광고입니다.(라기보단 시연 영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