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밀리의 서재에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봤습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를 보다가 한 예능에서 퀴즈 정답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나왔는데 그러고보니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책인데 그동안 안봤구나 싶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볼 수 있었네요.

이 책 이름은 이래저래 많이 들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훈훈해보이는 제목과 다르게 사실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였나? 싶었는데 표지에서도 그런 우려 때문인지 ‘범죄도, 살인사건도 없다’ 고 못을 박고 있더군요. 제목처럼 그냥 훈훈한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된 이야기입니다.

전자책으로 봐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생각보다 꽤 긴 장편 소설이었습니다. 꽤 오래 읽었는데도 끝이 안나서 약간 당황했더랬습니다. 그러고보면 장편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네요.

나미야 잡화점을 중심으로 얽힌 네가지 에피소드가 큰 축을 이룹니다. 사이사이에 작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이 모든 이야기가 서로 나미야 잡화점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얽히는데, 작가의 역량이겠죠. 다만 여러가지 이야기가 얽혀있는데다 책 자체도 길다보니 저처럼 긴 호흡으로 읽으면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이 사람이 누구더라? 같은) 길지만 되도록 짧은 호흡으로 읽는걸 추천합니다.

추리 소설은 아니지만 작가가 작가인지라 추리 소설 같은 문법으로 읽히는 구간도 꽤 있었습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범죄는 아닌), 이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는 식의 이야기 구조가 꽤 있습니다. 다만 제목에도 있듯 “기적“이기 때문에 딱히 진상이 밝혀져도 나미야 잡화점에서 일어나는 기적들을 현실적으로 설명해주진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읽는데 2주는 걸린 것 같은데, 이렇게 길게 보면 안되는 책입니다. 특히 등장 인물 간의 연결고리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기 때문에 텀이 길어지면 앞에서 나왔던 인물을 잊어버리고 연결 고리를 전혀 기억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길긴 하지만 되도록 짧은 호흡으로 읽는걸 추천합니다. 추리 소설처럼 모든걸 상세하게 기억해가며 봐야하는건 아니라서 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다 읽고 난 평은.. 좋은 책이긴 한데 왜 그렇게까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을까 싶었습니다. 특히 본토인 일본보다 한국에서 훨씬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이 책의 어떤 점이 그렇게 인기를 끌었을까 싶었습니다. 훈훈한 이야기라? 판타지 같은 요소도 있어서? 음..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고민 상담소인 나미야 잡화점에 와서 고민을 상담하고 싶었던 사람이 그만큼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두르는 이야기보다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상담을 해줬던 나미야 잡화점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그런 기적을 바랐던건 아닐까요.

전 개인적으로 그래서 마음에 썩 들진 않았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 정답이 그렇게 정해져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거든요. 심지어 나미야 잡화점에서 일어났던 기적이 현실에 그대로 일어나더라도 그렇게 좋은 결말로만 흘러가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훈훈한 결말로 흘러가기 위해 어떤 이야기들은 너무 작위적으로 흘러가거나 비약하는건 아닌가 싶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한번 쯤은 추천할만한 책입니다만, 제 취향은 살짝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