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와 비교해보는 넷플릭스 한달 사용기


넷플릭스 사용기는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뭐든 한달은 써보고 사용기를 올린다는 주의의 블로그로서 넷플릭스를 제대로 한달을 사용해본적이 별로 없어 사용기를 올릴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넷플릭스랑 친해지려고 부던히 노력해봤지만 잘 안되고 있었거든요. 이번엔 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트위터에서 많은 분들께 추천 컨텐츠도 받아서 볼 것을 발굴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한달 동안 정말 꾸준히 써보았습니다.

이번에 넷플릭스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킹덤>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좀비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극에 좀비물을 접합한 시도는 무척 신기해서 보고 싶었거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는 어쩐지 퀄리티가 다 거기서 거기인 느낌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킹덤>은 무척 재밌게 보았습니다. <킹덤> 때문에 넷플릭스를 시작한 사람이 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킹덤> 이후로 넷플릭스 구독자가 200만을 넘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사실 넷플릭스가 갑자기 국내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것은 여러 신문기사의 통계를 보지 않더라도 피부로 느껴집니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을 때면 꼭 어느 테이블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컨텐츠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베이터에서도, 거리에서도, 카페에서도 누군가는 꼭 넷플릭스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이런 시장 침투력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넷플릭스는 <킹덤> 이후로 국내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대세로 굳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넷플릭스 사용기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들과 비교해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넷플릭스의 장점 : 리얼 월정액(?)


넷플릭스는 구독제 모델의 대표 주자입니다. 물론 구독제를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구독제 서비스를 떠올려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바로 넷플릭스일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월마다 일정 비용을 내면 넷플릭스 안에 있는 모든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추가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셜록>을 보든, <어벤져스>를 보든 모든걸 똑같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넷플릭스 컨텐츠라면 극장에 막 개봉한 영화라도 추가 비용 없이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봉했던 <옥자> 같은 케이스가 대표적이죠. 넷플릭스는 비유하자면 뷔페 같은 서비스입니다.


Pooq이나 Tving 같은 국내 OTT 서비스도 넷플릭스 같은 구독제를 선택하고 있는데 국내 OTT 서비스는 뭔가 좀 이상하죠. 월 비용을 내도 볼 수 없는 컨텐츠 들이 있습니다. 월 비용을 내고 있어도 영화 같은 컨텐츠는 추가 비용을 내야만 볼 수 있습니다. 영화까지 볼 수 있는 이용권도 있긴 하지만 이걸 이용해도 볼 수 없는 영화들이 더 많습니다. 한번 비용을 내고 있어도 볼 수 있는 컨텐츠와 볼 수 없는 컨텐츠가 나뉘는 것은 뭔가 이상합니다. 이런 서비스는 마치 놀이공원 같습니다. 자유 이용권을 끊고 들어와도 어떤 놀이기구들은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요.
이런 부분은 국내 서비스에 비교해봤을 때 넷플릭스의 확실한 장점입니다. 넷플릭스도 이러한 부분이 확실한 장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도 “리얼 월정액!” 이라는 말로 홍보하고 있죠.


넷플릭스의 장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는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무슨 영화 스튜디오라도 되는 것처럼 영화나 드라마 같은 컨텐츠를 직접 만들고 있다는 점이요. 넷플릭스 컨텐츠는 서비스가 자신의 영역을 스스로 규정 짓지 않고 틀을 깨뜨린 혁신입니다. 그리고 제작비는 지원하지만 창작자의 의견을 거의 그대로 반영해서 컨텐츠를 만드는 제작 방식도 독특한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는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자본과 합작해서 만드는 경우는 예외가 있긴 하지만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경우 모든 영화나 드라마는 전세계에 동시 상영됩니다. 극장에 개봉한 영화라고 하더라도 개봉일과 동시에 넷플릭스에도 상영됩니다. 극장에 갈 비용으로 넷플릭스를 구독한다면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영화를 볼 수 있죠.
자체 제작이라곤 하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의 퀄리티는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나 <블랙미러> 같은 작품들은 미국의 TV 시리즈에게 주는 상인 에미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작품성에 있어서 호평과 함께 아카데미에서 촬영상, 외국어 영화 상 등을 받았죠. 이런 뛰어난 퀄리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는 사람들을 넷플릭스에 묶어놓는 요소이자 넷플릭스 최강의 장점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는 사실 넷플릭스로서는 생존 전략 중 하나입니다.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들기 전까지는 업계 1위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해도 넷플릭스는 다른 회사의 컨텐츠를 서비스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다른 회사의 컨텐츠는 계약에 따라 넷플릭스에 제공이 중단되기도 하고 추가 비용을 내고 상영해야하기도 합니다. 저작권사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다고 자기네 컨텐츠를 다 빼가버리기라도 하면(디즈니처럼) 넷플릭스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추고 있어도 빈 깡통이 되버리겠죠. 넷플릭스 자체 제작 컨텐츠는 어쩌면 넷플릭스가 살기 위해 선택한 최선의 전략이었던 셈이죠.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저작권사들의 불만도 가져왔습니다. 축구로 따지면 심판이 직접 경기장에 뛰어든 케이스였으니까요. 가장 대표적으로 디즈니가 반발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가 넷플릭스 최악의 시나리오를 더 앞당긴 셈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가 영화나 문화에 주는 신선한 충격은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장점 : 다양한 환경에서 실행되는 앱

넷플릭스의 장점은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컴퓨터 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어디에서든 볼 수 있죠.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실행되는 서비스는 분명 장점입니다. 다운로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심지어 오프라인 환경이라고 할지라도 볼 수 있죠. 사용자가 보려고 한다면 정말 어떤 환경에서든 구애 받지 않고 볼 수 있게끔 다양한 환경을 지원합니다.


또한 다양한 환경에서 실행되면서도 앱의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의 해상도 지원 같은 이슈도 꽤 빠르게 처리해내는 편이죠. 유투브는 1월 쯤에야 지원하기 시작했고, Pooq도 최근에야 겨우 지원되기 시작했습니다만 넷플릭스는 진작에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맥에서 보던 컨텐츠를 밖에 나가서 아이폰으로 보다가 카페에 앉아 아이패드로 이어 시청을 해도 모든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Pooq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다소 아쉽습니다. 일단 아이패드 앱의 퀄리티가 크게 좋지 않습니다. 그동안은 거의 스마트폰을 늘려놓은 수준에 불과했죠.(최근에야 리뉴얼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리고 넷플릭스처럼 여러 기기를 넘나들며 이어보기를 하려고 해도 시간차가 약간은 존재합니다. 조금만 텀이 짧으면 동시 시청 수 초과 알림이 뜨면서 앱이 닫힙니다. 또 어떤 때는 보던 컨텐츠의 이어보기가 이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자잘한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면 점점 Pooq을 안찾게 되죠. 넷플릭스는 이런 자잘한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습니다.

넷플릭스의 장점 : 비용

넷플릭스는 애플뮤직과 비슷하게 계정을 가족간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다만 넷플릭스는 하나의 계정을 돌려 쓰는 형태이긴 합니다만) 넷플릭스와 애플뮤직은 둘 다 절대적인 비용만 봤을 때 국내 서비스에 비해 비쌉니다. 하지만 애플뮤직도 넷플릭스도 패밀리 쉐어링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나눠서 내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꽤 저렴해집니다. 애플 뮤직은 최대 5명까지 13,500원으로 음악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도 14,500원을 내면 최대 4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외국 서비스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가입하는게 아니라 애초에 가족 구성원을 위한 요금제를 갖고 있다는게 특이한 부분입니다. 국내에서는 품앗이의 전통(?)을 살려 아예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4명씩 팀을 이루어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경우도 있는데, 계정 정보를 공유하는 만큼 이 기능은 어디까지나 가족이나 친구를 위한 기능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런 넷플릭스를 본받아(?) 회선 추가 요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절대로 같은 계정을 두명 이상이 못 쓰게 했던 것에 비하면 한발 물러선 셈이죠. 넷플릭스의 영향이긴 하지만 Pooq은 최대 3회선까지 추가 가능한데다 회선 하나당 3천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비쌉니다.


넷플릭스와 Pooq을 비교해보면 재미있는데요, 일단 1인만 볼 수 있는 최저 서비스 비용만 봤을 때는 Pooq이 더 쌉니다.(Pooq 6,900원 vs 넷플릭스 9,900원) 하지만 여기에 좀 더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하면 가격이 차이나는데요, Pooq에 3회선 + FHD(1080p) + 모바일 + PC + TV + 다운로드 횟수 10회 제한으로 재생할 수 있는 요금을 쓰려면 매월 16,400원 정도 듭니다. 반면 넷플릭스는 4회선 + UHD(4k) + 모바일 + PC + TV + 다운로드 횟수 무제한이 월 14,500원입니다. 같은 요금제라고 해도 Pooq은 넷플릭스에 비해 화질이나 디바이스 제한이 많이 있기 때문에 최저 요금으로 봐도 Pooq이 절대적으로 싸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넷플릭스의 아쉬운점 : 넷플릭스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는 좋았지만 그렇다고 모든게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영화들이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넷플릭스를 구독하면서 <버드박스>와 <어쩌다 로맨스>라는 두 편의 넷플릭스 영화를 봤는데 둘 다 별로였습니다. <킹덤>이나 <블랙미러> 등은 상대적으로 재밌게 봤는데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아쉬운 감상은 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변에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넷플릭스 영화는 잘 손이 안가고 본다고 하더라도 재미가 없었다는 편이 대부분이더군요.

왜 다른 컨텐츠에 비해 넷플릭스 영화가 아쉬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작에 관여하지 않는 넷플릭스의 제작 방침 때문에 감독이 대중성이나 흥행은 고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만들어서일까요? 넷플릭스 영화들은 소재도 참신한 내용들이 많지만 흥행성이나 대중성 면에서 아쉬운 평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소재를 디즈니가 만들었으면 더 잘 만들었을텐데… 같은 느낌 말이죠.


넷플릭스의 아쉬운점 : 검색과 큐레이션

잘만든 앱에 비해 검색 기능은 넷플릭스에서 크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검색을 하면 검색 결과만 나오는게 아니라 관련이 있는 검색 결과와 관련이 없어보이는 컨텐츠까지 몽땅 같이 나와서 오히려 원하는 결과를 찾기 어렵습니다. 검색을 해도 최대한 많은 컨텐츠를 보라는 의도겠지만 검색은 넷플릭스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왔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어벤져스를 검색했는데 아는 형님이 나오는지..

검색 기능이 가뜩이나 별로인데 “관련 검색어”에는 넷플릭스에서 지원하지 않는 컨텐츠들도 자동 완성이 되어 보여주고 있어 더 짜증납니다. <어벤져스>를 검색했을 때 관련 검색어에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나오는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아직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지 않습니다. 관련 검색어가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클릭해봐도 검색 결과는 나오지 않아 낚이게 됩니다. 결국 찾는 컨텐츠가 넷플릭스에 없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검색을 두번 세번 정도를 하게 됩니다.

넷플릭스의 자랑이라고 하는 빅 데이터 기반의 큐레이션은 아직 한달 정도 사용한 시점에서 크게 장점을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컨텐츠는 산더미처럼 많은데 여기에서 나와 맞는 컨텐츠를 찾기는 어렵죠. 그렇다고 평을 찾기 쉬운 것도 아니라서 어떤걸 봐야할지 감이 잘 안옵니다. 그렇다고 기왕 구독을 시작했으니 본전을 뽑기 위해 이것저것 뒤적거리지만 맞는 컨텐츠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컨텐츠를 접하게 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지라 그것도 녹록치 않습니다. 넷플릭스를 본격적으로 보려면 편견 없는 열린 마음(‘모든게 다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재미있을거야!’ 같은)으로 컨텐츠를 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앱스토어는 다양한 큐레이션 컨텐츠가 앱을 선택하는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제 생각엔 기계가 빅데이터 기반으로 큐레이션 해주는 것도 좋지만 애플뮤직처럼 사람이 큐레이팅 리스트를 만든다거나 앱스토어의 앱 추천 컨텐츠처럼 영화 비평이나 추천 컨텐츠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면 자기에게 맞는 컨텐츠를 찾는게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은 제목이랑 포스터만 보고 클릭을 해야 컨텐츠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뒤적거리다보면 아무것도 못본채 한시간 정도는 후딱 지나가버리거든요.


넷플릭스의 리스크 : 저작권자들의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갖고 있는 리스크는 좋은 평가를 받는 넷플릭스 자체 제작 컨텐츠들에 대비해서 여전히 다른 저작권사들의 컨텐츠 시청률이 높다는 점일겁니다. 디즈니, 워너의 컨텐츠가 전체 Top 50 중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죠. 넷플릭스 자체 제작 컨텐츠들은 평가는 좋지만 대중적인 선호도 면에서는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넷플릭스가 가진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이미 업계 1위인 넷플릭스를 잡기 위해 디즈니와 타임 워너 같은 저작권 사들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죠. 이들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이들이 갖고 있는 컨텐츠는 넷플릭스에서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인기 컨텐츠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상영되고 넷플릭스에는 작품성은 좋지만 대중성은 떨어지는 넷플릭스 자체제작 드라마와 영화만 남게 된다면 1위 자리는 매우 위태롭겠죠.

이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은 좀 더 사용자를 잡아둘만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를 좀 더 많이 만드는 것 뿐 입니다. 넷플릭스는 당분간 계속 오리지널 컨텐츠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킹덤>도 편당 20억이라는 높은 예산을 들여서 제작한 것이겠죠. 앞으로도 좋은 컨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넷플릭스는 많은 예산을 쏟아 부을 것이고, 더 많은 창작자들이 넷플릭스라는 판에서 손쉽게 자신이 만든 컨텐츠를 전세계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전 넷플릭스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이 리스크가 전세계적의 문화 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의 노력은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 들 중에는 대중과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고, 넷플릭스 영화의 참석을 금지한 칸 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에 비해 썰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자체 컨텐츠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넷플릭스와 컨텐츠 깡패 디즈니 등이 만들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중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디즈니와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출시되는 2019년은 그 경과를 재밌게 지켜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마무리 :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와 넷플릭스

국내 서비스는 넷플릭스에 대해 느긋했던 면이 없지 않습니다. 넷플릭스가 진출했던 2015년만 해도 폭발적인 반응은 전혀 없었거든요. 미국 군함이 조선 앞바다에 상륙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이겼던 것처럼 넷플릭스가 국내에 상륙해도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2015년에 콘텐츠진흥원 보고서를 보면 넷플릭스는 “소수의 미드 팬에게만 영향을 주며 국내에는 메리트가 없다”는 내용도 있었으니까요.


넷플릭스 가격 경쟁력 떨어져”…韓 들어와도 ‘글쎄’


하지만 넷플릭스는 폭발력은 없었지만 조용히 조용히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킹덤>이 등장했던 2018년말쯤 되니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렸죠. 2019년 3월 현재 넷플릭스의 구독자수는 200만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기준이니 아이폰 사용자 등을 대비해보면 실제 이용자는 더 많을겁니다. 국내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연일 국내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가 한국 컨텐츠 산업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내보내고 있지만 이미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SK의 “옥수수”와 방송사 연합의 “Pooq”은 서로 힘을 합치기도 했습니다. 힘을 합쳐

넷플릭스에 대항할만한 신생 플랫폼의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자체 컨텐츠가 없어서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든다지만 컨텐츠를 갖고 있는 방송사 연합은 뭘 위해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드는 걸까요. 이미 Pooq에는 <무한도전>이나 <골목식당> 같은 지상파만이 갖고 있는 오리지널 컨텐츠가 널려있는 상태인데 말이죠. 단순히 넷플릭스 따라하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넷플릭스는 기술과 자본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바로 컨텐츠 싸움입니다. 넷플릭스는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컨텐츠가 많다고 해도 아직 국내의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한 컨텐츠 뿐입니다. 그에 비해 Pooq은 방송3사의 컨텐츠를, Tving은 한국의 컨텐츠 재벌 CJ의 컨텐츠를 갖고 있습니다. 이 두 회사의 컨텐츠와 노하우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하죠. 괜히 넷플릭스 따라하기에 돈을 들이기보다 이미 만들고 있는 컨텐츠를 좀 더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직 승산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 넷플릭스의 흥행을 개인적으로는 환영하고 있습니다. 일단 경쟁은 좋은거니까요. 그리고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컨텐츠를 갖기 위해 노력하면 할 수록 더 많은 기회가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넷플릭스가 <태양의 후예> 때부터 지금까지 국내에 투자한 금액만 해도 1300억원정도 된다고 하니, 분명 넷플릭스의 흥행은 더 좋은 컨텐츠 들이 많이 생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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