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제품을 없애고 있는 애플

이제 새로운 아이폰이 발표되기까지 1주일도 채 안남았습니다. 이번 아이폰은 이런저런 이유로 반드시 구매해야하는 상황이라 저도 특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으레 아이폰 이벤트가 그렇듯이 일주일 전부터 여러가지 루머가 거의 쏟아지듯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 중 재밌는 루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애플이 가죽 제품을 서서히 없애고 있다는 루머입니다. 특히 이번 이벤트에 발표되는 제품이 아이폰이랑 애플워치(둘 다 가죽 악세사리가 출시되어있음)라서 꽤 신빙성이 있는 루머입니다.

첫번째 루머는 아이폰 가죽 케이스 단종에 대한 루머입니다. 이 루머는 꽤 유명해서 거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가죽 케이스가 단종되고 섬유 기반의 파인우븐 케이스로 대체된다는 루머입니다.

아이폰 가죽 케이스는 그 역사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저는 아이폰 7 때 처음 썼었네요. 가죽 케이스는 실리콘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촉감도 좋아서 꽤 인기가 많았죠.

그런데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미지로 유명한 애플과 가죽 케이스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부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들은 “진짜 동물 가죽”으로 만든 가죽 케이스를 그만 만들라고 요청하기도 했죠. 가죽 케이스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가죽 케이스의 재료인 가죽은 도축의 부산물 중 남은 가죽이라고 옹호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가죽 케이스는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가죽 케이스가 새로운 “파인우븐(FineWoven)” 케이스로 대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븐(Woven)은 예전 애플워치의 우븐 나일론 밴드처럼 직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서, 아마 인공 섬유 재질의 친환경 공법으로 만든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번째 루머는 애플워치의 가죽 밴드에 대한 루머입니다. 애플워치의 가죽 밴드도 모두 단종되고, 나아가 에르메스와의 파트너십도 끝날거라는 루머입니다. 그 증거로 애플이 직원들에게 90% 할인된 가격으로 에르메스 밴드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단종되는 제품의 재고 정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1세대 홈팟 때도 비슷한 정리를 한번 했었습니다.)

이 루머도 꽤나 신빙성이 높은데, 애플이 가죽 케이스를 정리하면서 애플워치의 가죽 밴드를 그대로 둘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죽 제품으로 유명한 에르메스 브랜드의 밴드들도 같이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에르메스 파트너십도 종료하게 되는 수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에르메스 밴드 중에는 가죽 제품이 아닌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점핑 싱글 투어 같은 제품은 어디까지나 에르메스 가죽 밴드를 보조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가죽 없는 에르메스 브랜드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에르메스 브랜드와 파트너십이 종료된다면, 그 다음 고급형 애플워치 브랜드는 무엇이 될까요?(애플워치 울트라?)

애플 같은 영향력을 가진 기업에서 좀 더 친환경적인 소재의 개발에 관심을 가진다면 관련 업계의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는 그린워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 “그런 척”이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분명 가치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루머는 루머일 뿐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애플 이벤트가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번 이벤트도 블로그에서 간단하게 정리할 예정입니다.(다만 체력적 이유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