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질렀습니다.

드디어 극악의 배터리 성능과 극악의 터치감을 자랑하며, 반쪽 멀티미디어 폰의 위용을 보여주며 저에게 스마트폰의 갈망을 실컷 키워주었던 디스코폰(KH6500)과 이별하고 요즘 한창 광고하고 있는 노키아 익스트림 뮤직 5800(해외에서는 Tube라고 부르더군요)을 질렀습니다.요즘 대세는 당연히 아이폰이지만 =_= 전 아이폰을 살만한 돈이 없고, 평소에도 애플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던지라 구매 대상에서 제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오랜 기다린 끝에 나온 아이폰은 저로서도 거부하기는 상당히 힘든 유혹이었습니다. 사쿨신께서 보내주신 링크를 통해 저도 아이폰 견적까지 내보았을 정도였으니까요.(16기가, 보통 요금제를 택하니 60만원을 24개월에 걸쳐서 내야 하더군요)그래서 전 대신 평소에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던 LG전자의 인사이트폰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사이트폰에 대한 평가는 약간 가혹할 정도더군요-_-;해외 버전에서는 있던 GPS가 우리나라에는 빠진채로 출시되었고, 윈도 모바일의 불안정성과 느린 속도, 기기에 비해 지나치게 작아보이는 액정(실제로는 3인치이지만 베젤 두께 때문에-_-;) 등등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부르짖은 폰이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도 많았다는 것 같았습니다.그 외에도 윈도 모바일을 경험해본 분들은 하나 같이 윈도 모바일에 불만이 많으시더군요. =_= 느리다, 불안정하다, 핸드폰의 하드웨어를 제대로 못살리는 것 같다 등등..어차피 저도 윈도 모바일을 사용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아이폰 외에 윈도 모바일을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은 어디서 구해야하는가…그러자 그동안 광고만 눈여겨 보고 있었던(요조가 나오길래-_-) 노키아 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출시했던 6210s도 시장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좋다는 반응을 얻고 있었고, 저도 어느정도 호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익스프레스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N5800 이 한국에 들어왔더군요. WIFI, GPS 같이 국내폰에서는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스펙들이 사라지지 않은채로 그대로 말이죠.

익스프레스 뮤직이라는 이름대로 음질에서도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고, 사진도 아이폰만큼은 나와준다고 합니다.(렌즈가 칼자이스? 그게 뭐지-_-;) 3.5 파이 이어폰, DRM Free 음원 재생, mp3를 통째로 벨소리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끌렸고, 국내에 왔을 때 사라져버리는 단골 스펙인 WIFI와 GPS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는 점과 음악 연속 재생 35시간이라는 변강쇠 배터리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욕먹는 윈모 기반이 아니라 노키아의 심비안OS 기반이라는 것도 말이죠.심비안 OS야 우리나라에서는 점유율이 듣보잡 수준이지만, 전세계 모바일 OS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입니다. 심비안 OS 기반이라 윈모 기반 핸드폰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반응속도와 안정성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비안 OS용 어플도 상당히 많다는 것도 장점이겠지요.그렇지만 지금 시점에서 심비안 OS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은 그다지 장점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윈모, 심비안과 같은 구세대의 운영체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OS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맥OSX 기반의 아이폰OS나,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가 바로 그 것입니다. 심지어 심비안OS의 소유주인 노키아도 GNOME 기반의 마에모 리눅스라는 운영체제를 모바일 운영체제로 밀고 있는 상황이지요. 즉 그러니까 심비안 OS는 노키아로서도 버린 카드(?)인 것입니다.그렇지만 현재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심비안이기 때문에 장점도 많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도 오페라 미니나 모바일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과 달리 웹에서 플래시를 볼 수 있습니다. 유투브에서 동영상 감상도 가능하겠죠. 물론 아이폰 어플만큼 품질이 좋지는 않겠지만, 아이폰 어플보다 좋은 기능을 가진 어플도 (아직) 많다고 합니다.뭐 물론 실제로는 핸드폰이 와봐야 알겠지만..^^;; 오랜만에 두근거리며 택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아니지만 이번만큼 확신을 갖고 구매를 한 것도 드문 것 같습니다^^;;(디스코는 뭔가 핸드폰을 바꿔야 되는데.. 뭘 바꾸지 하다가 고른 경우..)

이제 24개월 동안 만원씩 납부해야 하는 노예 인생이네요=_= 쩝



보너스로 아이폰과 비교

액정 크기도 그렇고 본체도 그렇고 노키아가 좀 더 작습니다. 크기 뿐 아니라 무게도 5800 쪽이 좀 더 가볍습니다. 넓은 핸드폰을 선호하지 않는 저로서는.. 환영입니다.(사진에서 노키아가 액정이 훨씬 환하게 나왔는데, 저건 아무래도 사진 찍은 사람의 의도가 잔뜩 들어간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아이폰 액정 품질은 정말 좋던데..)한글 입력 방식(문자 입력)에서도 노키아쪽이 조금 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로 qwerty 키보드, 세로 qwerty 키보드, CYON 문자 입력 방식(나랏말 입력)이 선택 가능하고, 우분투에서처럼 두벌식에서도 모아치기(ㄱ + ㄱ = ㄲ)가 가능하다고 합니다(이거 모바일 장치에서는 진짜 편합니다) 아마도 노키아 입력기도 libhangul 기반이 아닐지..^^웹브라우저에서 플래시가 나온다는 것도 아이폰과 차이점이겠네요.(이건 요즘에는 해결 됐나요?)그렇지만 가격대 자체가 다른 아이폰이랑 어찌 비교가 될까요^^;; 다른 면은 아이폰이 백번 낫지요.(mp3나 어플을 설치할 때 아이튠즈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장점일까요~?)현재 언론에서는 아이폰의 대항마로 옴니아를 계속 밀어주고 있는 편이고, 우리나라에서 삼성의 브랜드 파워 때문에 옴니아가 계속 부각이 되고 있지만, 실제 온라인 시장에서 이 핸드폰은 소리 없는 강자로 돋움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노키아가 한국에서 워낙 조용한 마케팅을 하는 편이라-_- 그 흐름이 부각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