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플러스 벤딩 게이트(Bending Gate)

아이폰4에는 안테나 게이트가 있었고, 아이폰5에는 스크래치 게이트가 있었죠. 아이폰6 플러스에는 벤딩 게이트가 열릴 모양입니다. 아이폰6 플러스 구매자들로부터 이미 아이폰6 플러스가 휘어진 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이폰5 때도 일부 구매자들은 이미 휘어져 있는 상태의 아이폰5를 받거나, 혹은 뒷 주머니에 넣고 앉았는데 휘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아이폰6 플러스는 그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뒷 주머니 뿐 아니라 앞주머니에 넣고 앉았는데도 휘어졌다고 하는 경우도 있네요.

그리고 오늘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도 나왔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를 손 힘으로 휘어버리는 테스트입니다.

테스트하신 분의 힘이 유독 센 것은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었는지, 똑같은 사람이 갤럭시 노트에도 똑같이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어느 정도 휘어지긴 하지만(휘어졌다기보단 비틀어졌다고 보는 쪽이) 아이폰6 플러스처럼 쉽게 휘어지진 않는 모습입니다.

John Gruber는 “삼성이 그래서 큰 폰에 플라스틱을 쓰는 모양이다"라고 비아냥하기도 했죠.

화면이 커지는데다 재질은 금속이니 어쩌면 이렇게 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손의 힘으로도 휘어질 정도라면 바지 주머니에서 어떤 특정 압력을 받았을 때 쉽게 휘어질 수도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John Gruber 같은 블로거들은 이슈가 될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I cannot believe that this “bent iPhone 6 Plus” thing is becoming a thing. Watch this jackass’s video — inexplicably promoted by Time magazine. Should not we be amazed that his phone didn’t snap in half under this pressure? That the glass didn’t fracture? Under pressure like this, bending but not breaking seems like an extraordinary feature. If you feel pressure like this on your iPhone 6 in your pocket, you need looser pants. And if you put your phone in your back pocket and sit on it, I’m not sure what to tell you.

나는 구부러진 아이폰6 플러스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타임 매거진에서 소개한 이 멍청이의 비디오를 보라. 저런 압력에도 폰이 두동강나지 않은 것이 놀랍지 않은가? 유리가 깨지지 않았잖은가? 이와 같은 압력에서 휘어지기만 했지 부러지지 않은 것은 매우 뛰어난 기능이다. 만약 아이폰6가 주머니에서 압력을 받는 것 같다면 바지를 느슨하게 하면 된다. 그런데 만약 전화기를 뒷 주머니에 넣고 앉는다면, 글쎄 뭐라 할 말이 없다.

글쎄요. 제 생각엔 문제가 될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스트에는 없지만 아이폰5도 그랬고 아이팟터치도 그렇고 아이폰6도 그럴겁니다. 다만 아이폰6+는 5.5인치 화면 크기에 크기도 갤노트보다 큽니다. 주머니에 넣고 앉는다면 아이폰5나 6보다 압력에 영향을 받기 쉬울 겁니다. 앉을 때마다 폰을 빼고 앉아야하거나 아이폰6 플러스 사용자들은 헐렁한 바지를 입어야 할겁니다.

아이폰6+는 가방에 들어가는 태블릿이 아니라 주머니에 넣고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것이 조금 간과된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것 같네요. "부러지지 않는 것만해도 대단하다"는게 John Gruber의 주장이지만, 적어도 같은 사람이 구부린 갤럭시노트도 부러지지 않았고 아이폰보다 덜 휘어졌습니다.

여기에서 삼성은 재빠르게 갤럭시는 5.5인치 대 폰 중 가장 단단한 폰이다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글쎄요. 어차피 아이폰6+의 구매자는 "큰 화면을 가진 아이폰이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매에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이폰4의 안테나 게이트는 4S에서 설계 변경으로 해결되었고, 아이폰5의 스크래치 게이트는 아이폰5S에서 검은색이 스페이스 그레이로 변경되면서 보완되었습니다. 아마 벤딩 게이트도 6S+ 정도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추가로, 요즘 유행하는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놀이를 해보자면, 잡스는 이랬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주머니에 아이폰을 넣고 앉지 않으면 된다. 어딘가에 앉을 때 주머니에 아이폰을 넣는 것은 이 멋진 디바이스에 대한 모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