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잠깐 써봤습니다.

전에는 룡산에서 인터넷을 써보려다가 제지당했기 때문에-_-;; 인사동의 픽스딕스에서 맥북에어를 “진짜로”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물론 잠깐 써본거지만 첫인상은 왜이렇게 어려워(…) 였습니다. 어렵다기보다는 많이 낯설군요. 바로 OSX와 맥에만 존재하는 이상한 키들 덕분이었습니다. 우분투를 쓰고 있는지라 유닉스 구조에 대해서는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세세한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같은 우분투라 해도 Kubuntu나 Xubuntu에서는 역시 똑같이 헤메는 저입니다.)일단 맥북에어의 첫인상은 ‘역시 애플이구나’였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긍정도 부정도 아닙니다.듣던대로 맥북에어는 애플이기에 현존하는 노트북 중 가장 아름답고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고, 애플이기에 팔릴 수 있는 심하게 센 가격에, 심하게 부족한 기능을 갖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저의 관심사는 역시 하드웨어보다는 맥OSX에 있었기 때문에 맥북에어의 그러한 점들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그 말로만 듣던 맥OS 10.5를 제대로 한번 써볼 기회였던거죠.일단 인상적이었던 것 몇가지..1. 일단 OS자체의 디자인은 이상적입니다. 유닉스 기반의 OS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compiz-fusion의 화려함에 비견할 수는 없겠지만 심플하고 안정되어보이는(부드러워 보이는) 애니메이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물론 compiz-fusion이 부드럽지 않은건 제 랩탑의 저렴한 성능 때문일겁니다)2. 아름답고 “쓸모있는” Dock. Dock은 윈도나 리눅스에서도 추가설치를 통해 사용할 수는 있으나 런쳐 그 이상의 용도로는 솔직히 불편했습니다. 특히 윈도나 리눅스의 창관리 기능과 Dock은 별로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Dock덕에 OSX는 Tray의 아이콘을 최소화할 수 있고 또 미리 설정된 Dock을 통해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편하게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그럼 이제 거슬렸던 것..1. 마이티마우스…… 사실상 투버튼이긴 하지만 역시 원버튼의 단점과 투 버튼의 단점을 골고루 안고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겉 모습은 이쁘지만 그립감, 클릭감, 마우스 감도, 버튼 구조 등등 현재 쓰고 있는 7,000원짜리 마소 마우스보다 특별히 나은건 없는 것 같습니다. 맥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마이티마우스는 쓰레기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값만 쌌어도 문제 없겠지만 유선이 4만원, 무선이 5만원이라죠)2. 글로벌 메뉴바…… 이 글로벌 메뉴바 덕에 맥의 모든 응용프로그램은 윈도나 리눅스보다 “한 줄” 정도 높이가 낮습니다. 그리고 더욱 간결하게 보이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윈도나 리눅스에 익숙해진 저에겐 응용프로그램과 따로 노는 메뉴는 오히려 마우스의 동선을 길게할 뿐, 겉모습의 간결함 이외에는 별 장점이 없는 구성인 것 같았습니다.(이는 제가 우분투에서도 맥메뉴 패치를 적용하지 않는 이유와도 같습니다.)3. 맥에만 있는 키, 맥에만 없는 키… 사과키라고 불리는 이상한 키(…)도 인상적이었고 Ctrl이 없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젠 똑같은 x86을 쓰는 맥이지만 아직도 하드웨어적으로 IBM방식의 PC와 구분되는건 이런점인것 같습니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다는 쭉 PC를 써온 저의 부적응이겠죠.4. Application 폴더. 맥에서 Dock에 없는 응용프로그램을 대체 어디서 실행시켜야하는지 몰라서 엄청 헤메었던 부분입니다. 바로 홈폴더안에 Application 폴더가 있더군요.-_-;; 전 사과마크를 클릭했을때 윈도나 리눅스처럼 모든 응용프로그램이 리스트로 나올 줄 알았는데…(이건 제가 잘 못 썼기에 그런지도 모릅니다.)그래도 우분투에도 성공적으로 적응한 저인데 설마 맥에 적응을 못할까요ㅋㅋ 그래도 역시 처음 보는 OS는 낯설더라..가 오늘의 결론입니다.-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