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패드를 돌려줘!

이번 맥OS 26 Tahoe의 업데이트를 두가지로 요약하자면 Liquid Glass 디자인과 Spotlight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중 Spotlight는 원래도 맥OS의 강점 중 하나였지만 특히 더 강력해져서 거의 키보드만으로 운영체제의 많은 부분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파일 검색은 물론이고 앱 실행, 단축어 실행, 운영체제의 세세한 다른 기능도 키보드로 실행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죠.

Spotlight가 좋아진건 좋은데 문제는 이로인해 런치패드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런치패드는 맥OS 10.7 Lion 에서 처음 도입된 기능으로 맥OS에서 아이패드 같은 앱 실행을 가능하게한 전체 화면 런처였죠. 아이패드처럼 직관적으로 앱을 실행할 수 있어서 저도 많이 썼던 기능이었습니다.

왜 문제인가?

Spotlight가 강화되면서 애플은 런치패드를 없애버리고 앱 실행시 Spotlight 검색창을 바로 부르는 기능으로 앱 런처를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로 검색해서 앱을 실행하는걸 반 강제했죠.

사실 런치패드는 예전부터 논란이 좀 많긴했는데, 맥OS에 왜 있는지 모르겠다, 맥이 아이폰이냐, 검색해서 실행하면 되는데 굳이 저렇게 넓은 공간을 차지할 필요가 있느냐 등등 맥OS를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했던 사람들에게는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기능이었습니다. 아마 이번 맥OS 업데이트를 주도했던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앱런처(?)는 문제가 좀 많습니다. 일단 마우스만으로 앱을 실행할 수 없다는건 차치하고, 아이폰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아이폰 앱들도 목록에 나와서 스크롤을 쓸데없이 더 하게 만듭니다. 맥에 깔린 앱들도 많은데 아이폰 앱과 섞여서 나오니 여간 불편한게 아닌거죠.

또 기존 런치패드 대비 영역이 너무 작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기존 런치패드는 전체 화면을 다 차지해서 앱을 찾기가 쉬웠는데 이번 앱 런처는 영역이 너무 작아서 스크롤하거나 검색 없이는 앱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맥에서는 키보드를 적극적으로 쓰라는 애플의 의도겠지만.. 너무 불편합니다.

런치패드는 없어졌지만.. 할 수 있는 것들

일단 앱 런처에서 아이폰 앱이 뜨는 것은 Spotlight 설정에서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맥OS의 Spotlight 설정에서 iPhone 앱 설정을 끄시면 앱 런처에서 아이폰 앱 없이 맥OS 앱만 따로 볼 수 있습니다.

영역이 너무 적은 문제는 예전 10.6 Snow Leopard 시절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10.6 까지만해도 런치패드 같은 앱 런처가 따로 없어서 Dock에 응용프로그램 폴더를 넣고 썼던게 기본 값이었거든요. 그때처럼 아예 Dock에 응용 프로그램 폴더를 넣어버리는 겁니다.

Dock에 응용프로그램 폴더를 넣으면 이렇게 Dock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응용프로그램 폴더에서 앱을 분류에 따라 폴더를 지정했다면 폴더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진짜 예전 스노우레오파드 때 생각이 나네요.

이 방법의 장점은 모니터가 커질수록 이 영역의 크기도 같이 커진다는 겁니다. 위 사진처럼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하니 제 맥북에 설치된 모든 앱 리스트를 한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영역이 커졌습니다. 굳이 검색하지 않고 그냥 마우스 클릭만으로 앱을 실행할 수 있는거죠.

반면 모니터가 아무리 커져도 현재의 앱 런처는 넓어진 화면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물론 이런 방법들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저는 개인적으로 애플이 런치패드를 다시 활성화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iPadOS 업데이트가 맥OS처럼 되어버리니 맥OS는 아예 더 멀리 가서 키보드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로 변모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같이 Spotlight도 잘 안쓰고 마우스만 까딱거려서 앱을 간단히 실행하고 싶은 사용자도 있다는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천하의 애플이 런치패드를 다시 돌려줄 일은 없겠죠. 그때가지 저는 예전 스노레오파드 시절의 올드스쿨 방식을 사용하려 합니다.

덧. 참고로 맥OS 26.1 에서는 앱 런처의 크기를 좀 더 넓히는 업데이트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덧2. 외국의 맥OS 사용자들은 Spotlight를 잘 쓰던데 저는 맥OS를 그래도 15년 째 쓰고 있는데 아직도 Spotlight에 뭔가 쳐서 실행한다는게 영 익숙해지지 않네요.

덧3. 이번 맥OS 26은 메뉴바에서 단축어를 실행하는 기능도 사라졌습니다. 생각해보면 Spotlight에서 검색해서 실행할 수 있는데 메뉴바에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도였던 것 같기도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