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갖고 있는 여러 에어팟 중에 가장 최근에 산 에어팟인 3세대가 결국 고장났습니다. 얼마전부터 왼쪽 유닛이 충전이 잘 안되는 증상이 있었는데 결국 왼쪽 유닛이 아예 나가 버린듯 합니다.
에어팟은 간혹 한쪽이 충전 안되는 증상이 자주 있어서 초기화도 한번 진행해봤지만 결국 계속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래서 또 애플스토어행..(요즘 자주 가네요.)
애플스토어에서 진단을 돌려보니 역시 왼쪽 유닛의 전원이 아예 나가버렸습니다. 충전 자체가 되지 않는데 이게 케이스 문제인지 유닛 문제인지는 명확하게 진단하지 않더군요. 어쨌든 왼쪽 유닛 하나 교체하는 비용은 95,000원이라고 합니다(…)
경험적으로 에어팟은 유상 교체보다는 새로 사는게 낫기 때문에 결국 수리는 거부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남은 한쪽도 연결이 안되더군요. 이 부분도 지니어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에어팟은 초기화 상태에서는 양쪽 다 있어야 연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초기화를 안했으면 한쪽이라도 쓸 수 있었을거라는 이야기도 덧 붙였습니다.
결국 이렇게 에어팟 3세대는 영영 못 쓰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 구매한 예전 에어팟 1세대도 (배터리 시간은 짧지만) 멀쩡히 쓰고 있는데 이제 2년도 안된 에어팟 3세대가 못 쓰게 되다니.. 영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게다가 불과 몇 달 전에 리퍼도 받았음)
찾아보니 저처럼 왼쪽 유닛이 말썽인 분들이 좀 보이더군요. 사실 잘 쓸 때도 연결이나 충전 문제가 불안불안했었던지라 어쩌면 제품 자체의 설계가 문제가 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워낙 틈새 물건이라 이슈화가 되진 않는 것 같지만요.
일단 임시로 이어팟을 꺼내서 쓰는 중입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요즘은 무선 이어폰에 지치고 있는 상황이라 아예 유선 이어폰으로 돌아갈까 싶은 마음도 드네요. 하지만 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유선 이어폰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걸요(…)
덧. 제가 사용하는 애플 제품이 노후화 되면서 슬슬 여러 악세사리들이 잦은 고장을 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애플 펜슬이 부러졌고, 이번에는 에어팟 3세대 차례였네요.
덧2. 물론 아직 에어팟 프로 1세대가 남아있어서 완전히 무선 이어폰을 안쓰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오픈형을 더 자주 쓰는지라 좀 곤란하네요. 이어팟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인가..